프로파일링처럼 적혀있는 벽면을 주시하는 사람은 무엇을 기록했고, 기억하며, 무엇을 하려고 할까?
와칸다 포레버를 보러 갔다가 본 예고편이 호기심을 끌었다. 한편 왜 이 영화를 국뽕이 올라가는 8월이 아니라 지금 개봉할까? 궁금하다. 영화 제목을 상기하면 좋은 시점이란 생각을 한다.
지나간 과거는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사라져 가며 잊혀간다. 10년 전쯤 방송에 60이 조금 넘은 노인이 일제강점기가 힘들었다, 625 전쟁은 더 힘들었다는 말을 듣고 욕을 했다.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그런 말을 하려면 최소한 1930년대 후반은 되어야 기억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해방이 되고, 교육은 대한민국의 아픈 상처보단 자부심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한국 전쟁으로 반공이란 영향 하에 오랜 시간을 보내왔다. 지금은 이런 복잡함이 혼재한 시대다.
한일강제병탄은 역사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자주적인 국가의 입장에서 인정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을 지지하는 것은 동물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힘의 원칙을 말하는 것이며, 이것이 인간이 갖고 있는 존엄과 위대함을 부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고 우리는 범죄행위를 규탄하고, 그러한 행위가 다시 자행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역사는 스스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똑같은 오류를 통해 비극을 재현할 뿐이다.
지금 시대에도 친일은 대단히 복잡하고 슬픈 우리의 현실이며 역사다. 결과적으로 친일의 집단이 권력과 자본이란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영화 대사 중 '해방될 줄 몰랐어'라는 말은 다시 그 시대와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도 된다. 아마 영화 주인공 한필주와 같은 사람은 이 시대에 있을까?
30년이 넘게 지배를 받는다는 것? 보통 일이 아니다. 그 시간 동안 조국을 다시 찾기 위한 노력은 분명 대단한 투쟁이며 존경받을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다시 해방과 함께 나라를 재건했기 때문이다. 대표적 친일파인 이완용 평전, 친일사전, 친일파 명문장을 보면 그들은 불가능하다는 신념 아래 그 시대를 열심히 산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이 조국과 국가의 반대편에 있다는 것이 그들에겐 재앙일 뿐이다. 지금 이와 비슷한 상황이 주어진다면 반드시 친일파와 같은 무리는 다시 생겨날 것이다. 그들은 국가, 지역사회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과 권력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와 기록은 오롯이 이 땅을 지켜내기 위해 생존한 사람들과 그들의 노력이란 생각을 한다. 제목이 리멤버라는 이유가 그렇지 않을까?
역사는 사람이 반복한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해야하는 이유다.
#리멤버 #친일파 #토착왜구 #박멸 #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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