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사기는 내가 처음으로 정독을 두번째 하는 도서 중 처음인것 같다. 두번은 잘 안본다는 게으름의 다른 표현이지만..그리고 원문을 보면 뜻글자인 한자의 장점이 잘 살것 같기도 하다. 그 실력이 안되는 것이 아쉬움이지만..아마 이정도 읽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 역사책도 보기가 훨씬 좋은 텐데 말이다.
관안열전이는 두번째 장은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과 포숙의 이야기와 조금은 낯선 안영이란 사람에 대한 장으로 둘다 훌륭한 재상이다.
제나라 양공의 아들 소백과 규가 있고 포숙은 소백을 관중을 규를 섬긴다. 관중이 소백의 허리띠를 활로 맞춘것이 천만 다행일지 모른다. 제나라 환공이 되는 소백이 죽기라도 했다면 관중은 시쳇말로 완전 꽝인데 말이다. 그런면에서 시대의 낙점은 하늘이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포숙이란 사람이 없다면 관중은 낙점은 고사하고 후보군에도 오르지 못했을듯 하다. 관중이란 사람을 알아본 것은 환공이 아니라 포숙이기 때문이다. 어려서 친구로 또 그와 같이 일을 도모하며 관중의 됨됨이와 그 사람이 잘 하는 바를 아는 사람 또한 그를 재상에 올리고 자기가 낮은 자리를 취하는 것은 스스로의 그릇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갖고 있는 현자라고 생각한다.
관중은 禮(예), 義(의), 廉(염), 恥(취)를 말하는데 나는 이 말중이 현재에도 참 유효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치자 또는 리더로써 조금 나약해 보이고 화끈해 보이지 않지만 주는 것이 곧 얻는 것임을 아는게 정치의 비책이란 그의 말을 통해서 포숙의 혜안이 더욱 돋보인다는 사마천의 지적은 참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 배경으로 공자의 지적을 취하고, 관중이 환공을 군자의 위치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한낱 패자의 수준에서 머물게한 관중의 능력을 지적하는 사마천이 또한 옳고 냉철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안영이란 인물은 영공, 장공, 경공의 50년을 재상으로 버텨온..뭐랄까 쉽게 말해서 정치계의 박명수(2인자)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이 이야기에서 나는 월석보의 말이 시사하는 바가 참 크다고 생각한다. 군자는 자신의 뜻을 알아주지 않으면 뜻을 굽히고, 알아주면 드러낸다는 말..그리고 그의 말을 경청하는 안영이란 인물을 보면 참 당연하게 보인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낮은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하는 사람이 드문가?라고 반문해본다면 참 당연한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몇일전 행상에서도 주의사항은 VIP의 질문엔 답하지 말것이란 강요를 받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또한 그의 마부가 재상의 마차를 몰며 우쭐대고, 재상은 겸손함을 보이는 차이에 대한 여인의 통찰을 보면..우성을 찾아내는 여성의 감각은 세상이 만들어진 이래로 남성보다 우위에 있음을 알게된다. 또한 깨달은 마부를 대부로 채용하는 안영의 모습속에 사람의 배경이 아니라 그 쓸모에 맞는 위치를 찾아주는 것이 또한 리더의 역할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고전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기열전(史記列傳)] 4 사마양저열전 (0) | 2013.12.13 |
---|---|
[사기열전(史記列傳)] 3 노자 한비열전 (0) | 2013.12.11 |
[사기열전(史記列傳)] 1 백이열전 (0) | 2013.12.08 |
한비자의 관계술 (0) | 2013.11.25 |
3분 고전 古典 2 (0) | 2013.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