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블로그에 올라온 영화를 보며 포스터가 아주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실루엣 속에 도드라진 젊은 여인이 바라보는 것이 무엇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허무하다. 뭐야?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지?
아키코, 타카시, 노리아키로 구성되는 세 명의 관계가 복잡 미묘하다. 아키코는 밤거리를 헤매며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시험도 봐야 하고, 남자 친구 녀석의 집요한 추궁도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을 나가야 한다. 격한 고함을 지르고 자신이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을 뒤로한다는 것은 사람의 의욕을 좌절시키는 일이다. 꼭 이런 설정이 아니라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소중한 내가 자주 겪는 일이 아닐까? 돈 주고 꼭 개떡 같은 일이나 힘든 일을 시킨다니까.
와타나베 타카시는 대학을 은퇴한 강사 또는 교수다. 지금도 번역과 집필을 한다. 그런 그가 아키코를 부른 것이다. 본능의 영역인지 알 수 없고, 사회적 지위와 본능에 관련된 일은 별개의 문제다. 대부분 그 사람의 성품에 관한 일이다. 현실에서 사회적 지위와 명성은 사람을 과도하게 포장한다. 무엇이 구라인가?
영화를 통해서 아키코가 손녀, 부인의 사진을 들고 자신과 비슷하지 않냐고 묻는 질문을 한다. 어쩌면 와타나베는 그런 이유로 그녀를 불렀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정보를 찾아보니 와타나베 타카시 역을 연기한 오쿠노 타다시의 유일한 작품이 이 영화다. 신기하다. KFC 할아버지만큼 친근하고 때론 작은 눈을 굴리는 모습이 음흉해보기도 한다. 그가 아키코와 노리아키에게 전하는 보편타당한 삶의 경험을 볼 때 나쁜 사람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현실에서 그렇다면 알 수 없지. 어쨌든 그들은 하룻밤은 한 공간에서 보낸다.
노리아키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차량 정비회사를 운영하는 아키코의 연인이다. 그는 끊임없이 그녀를 추적한다. 학교 앞에서 만나 이 세 명이 하나의 차량에 앉아있는 불편한 구조가 어색하다. 잘 들어보면 타카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아키코는 내가 모르는 사실과 이 사실에 나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는 것 같다. 오직 노리아키는 자신의 욕망, 내가 그렇다고 상상한 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다. 실체를 파악한 노리아키는 아키코와 타카시가 머물고 있는 집으로 쳐들어온다. 차를 부수고, 돌을 던지는 일을 보면 거짓은 진실 앞에 허무를 창조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키코가 타카시를 만나서 책과 여자의 공통점에 관해서 물었다. 재미가 없을 것 같다며 답을 말하진 않았다. 그런데 자꾸 이 질문에 호기심이 생긴다. 무엇일까?
여자와 책은 겉모습이 화려하다. 여자는 화장을 하고, 책의 내용물은 대부분 하얀색 종이에 검은색 글씨들이 있는 black & white다. 가끔 컬러 책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 비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모든 책 표지에는 화려하거나, 단아하거나, 색이 들어간다. 내용은 인간의 모든 이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것을 품고 있다. 그것이 꼭 내게 좋다 나쁘다를 결정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여자나 책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끌려고 하는 것일까? 내가 여자가 아니라 알 수가 없다. 이런 점에서 비슷한 것 같다.
이런 표현을 통해서 여자가 겉과 속이 다르다거나 그렇다고 폄하할 생각은 없다. 보다 전략적일 수는 있다. 그렇다고 반응하는 남자들도 별반 차이가 없다. 속았다면 멍청한 것이고, 안 속았다면 감성이 대단히 떨어지는 사람일 뿐이다.
이 세명이 어떤 사랑이란 감정을 갖고 있었을까? 타카시는 아키코를 보면 손녀를 보는 그런 사랑일까?
#Like_someone_in_Love #사랑에빠진것처럼 #타카나시린 #오쿠노타다시 #일본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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