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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가 많을 수록 잘 모르는 것이고, 잘 안하면 쉽게 은유와 비유, 몇가지 말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각 상황과 목적에 맞게 이를 구현한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작업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책의 서문에 나열한 여러가지 사례는 이 의미를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입니다. 왜 길게 쓰느냐? 우리는 상대방을 배려해서 충실한 설명을 단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내 생각도 아니고, 그가 바라던 나의 생각도 아닌 때가 많습니다. 정확하고 쉽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줄인다는 것은 결국 쓸데없는 말을 버린다는 것인데...사실 지금 책을 읽고 정리하는 나는 준비가 잘 된건 아닌 듯 해요.
책은 아주 간략하게 되어 있습니다. 심볼, 카피, 작은 설명입니다. M&C 사치의 광고인들을 위한 트레이닝 북이라고 하는데 직관적인 것도 있고, 역사적 맥락을 연결하는 것도 있고, 하나의 심볼과 카피의 다양한 연관성, 그 연관성의 명확성등이 잘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미래의 사람들과는 글로 연결되기에 멋드러진 오래된 펜 사진이 정갈합니다. 단숨함을 지향하는 책의 목적, 제한된 시간에 전달해야할 의미와 감동, 영상, 소리를 축약해서 넣어야하는 비디오 매체와 달리 2차원적인 면에 그려낸 책이 참 잘 어울립니다.
카피가 상당히 철학적입니다..0은 아무것도 없는 것을 나타내는 상징이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더해지면 숫자는 십진법의 배수로 증가합니다. 아무것도 아닌것이 아닌 셈이죠. 숫자와 관련하여 아라비아, 인도의 유래를 말하는 것을 보면 중동의 문명이 아직은 잘 알려지지 못한듯 합니다.
사진과 카피를 통해서 즉각적인 의미를 파악하는데, 이번에 카피의 촛점을 흐려둠으로 문자와 사진의 경계를 허무는 듯 합니다..시각적으로 직관적인 표현을 많이 쓰는데, 단순함이란 디자인, 글등 우리주변의 많은 것들에 어떻게 적용이 가능한지를 보여줍니다.
책을 보고나서 든 한가지 생각은 나의 업을 어떻게 이렇게 줄여볼 수 있을까? 무엇을 채워야하는 것은 주어진 상황에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가가 더 어려운 문제이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배가 가라앉으면 생존을 위해서 불필요하고 무거운 것부터 버려야합니다. 그땐 황금이나 다이아몬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관념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래야할 상황에 그럴 수 있는가입니다. 현실속에서는 인디아나존스의 멍청한 악당처럼 목숨보다 못한 황금을 안고 사라져가는 모습이 나의 모습인지 또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Simple & Easy를 말하면 나는 진정 그런가 좀더 버려야하는가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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