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gin Call을 해석하면 반대매매라는 말이 나온다. 무엇을 반대하는 매매인지, 매매의 반대인지 알 수 없다. 정확하게는 선물, 옵션 거래에서 추가 증거금을 내라는 말이다. 보증금을 내고 산 권리가 변동성에 따라서 위험이 커지면 이 위험을 보증하기 위해서 돈을 더 내라는 말이다. 마진 즉 수익을 요구한다는 말인데 그 수익은 투자자의 것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다.
금융, 파이낸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말을 참 어렵게 한다. FOMC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말을 보면 정밀하고 교묘 정치하다. 다양한 의도를 명확하게 하지 않고 항상 출구를 열어두기 때문에 일반인이 듣기에 개떡 같은 표현력이 아닐 수 없다. 이 쪽 사람들이 변호사들을 끼고 살기 때문일까? 그런 삶이 좋은지 나쁜지는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은 돈과 권력을 추구하고, 그 정점에 갈수록 불완전성을 극복하려고 생각한다. 솔직히 책임을 안 지려는 목적으로 "그렇다"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그럴 가능성이 매우 있었다고 보였다", "그럴 가능성이 매우 있었다고 생각한다"와 같이 얄궂고 개떡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그 말이 그 말인데 그 말이 그 말이 아니라는 일이 벌어져야 안다면 이 또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강희가 토시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용한다. 타인의 생각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도 있지만, 자신의 책임 한계를 이해하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시작은 투자회사의 위기관리 부서 '에릭 데일' 팀장에게 떨어진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법률적 책임과 권한을 명확하게 이야기하며 즉시 퇴사를 요구받는다. 그 길에 마주친 '사라 로버트슨'이 그 배우에 있다고 확인한 에릭은 전화기를 길바닥에 집어던진다.
반면 같은 위기관리 부서에서 말단의 '피터 설리반'과 '세스 브레그먼', 중간 관리자 '윌 에머슨'은 그 과정에서 다양한 태도를 보여준다. 사람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피터는 에릭에게서 정보를 받는다. 자리를 보장받은 윌은 약간의 정보를 주지만 회사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말한다. 가벼운 인사와 함께 세스는 누가 얼마를 버지가, 내가 얼마를 버는가에 대한 관심밖에 없어 보인다.
에릭이 준 정보를 분석한 피터는 그가 검토하는 변동성에 대한 확인 모형에서 오류를 확인한다. 그 오류를 수정하고 점검한 데이터를 다시 분석하고는 상사인 윌에게 즉시 보고한다. 좋은 자세다. 책임이란 문제에서 이런 행위는 스스로를 자유롭게 한다. 문제는 MBS(주택저당증권)의 변동성이 만든 위험이 회사의 시가총액을 2주 전부터 넘어섰다는 것이다. 쉽게 내가 갖고 있는 달러가 갑자기 2000원, 1000원, 500원, 100원, 50원 이렇게 내려간다고 확인했다면 뭘 할 수 있지? 그것도 짧은 시간에 발생한다면? 이 사실을 피터가 에릭이 확인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정말 성실이 일을 했다는 말이다. 피터가 그것을 완벽하게 만들고 찾아냈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이고 어떤 면에서는 불운일 수도 있다.
이런 재난 사태가 벌어질 때 사람들의 바닥은 확인된다. 조직의 바닥도 확인된다. 더 이상 내려갈 것이 없을 때가 바닥이다. 한 시간 이내로 확인된 내요을 마탕으로 대책 준비를 해서 회의를 한다는 것은 훈련된 사람들이다. 보통 이렇게 회의를 하면 사람들 맛이 간다. 이틀에 걸쳐 30분 보고, 2시간 재정리를 계속해본 적이 있는데 완전 와우, 이런 신발 puppy가 쉬지 않고 나온다.
트레이딩 그룹을 관리하는 샘은 직원들의 구조조정에도 우리가 살아남았음이 우리의 실력을 의미한다며 직원들을 독려한다. 그러나 자신의 개가 암에 걸렸음을 슬퍼한다. 그리고 명확한 생각을 갖고 산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동시에 사람이 아니라 회사에 충성하는 사람이다.
그의 상사인 재러드와 사라 로버트슨은 더 많은 진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리스크가 언제부터 예견되었는지도 알고 있다. 동시에 그들을 존에게 그 사실을 보고 했음을 강조하기 시작하고, 동시에 해고한 에릭을 찾기 위해서 분주하다. 왜? 내가 쓰레기가 될 수는 없으니까? 이런 점과 대비되는 지점에 샘과 에릭이 있다.
위기가 닥치면 수장의 책임은 끝이 없다. 그에겐 선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가 아주 쉽고 선명하게 내용을 확인하고 결정하려는 모습 속에 그가 시간에 대한 개념이 얼마나 잘 정리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영화로 보면 의사결정이 쉬워 보인다. 그러나 다른 영화를 보면 의사결정을 하고 죽거나 망하거나 하는 순간의 오류를 불러오는 일은 더욱 많다. 세상은 다르냐고? 나는 보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를 것이라고? 보통 그러다 망한다. 나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수장인 존은 샘, 재러드, 사라, 에릭과 현재의 명확한 인식하게 역할을 분담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돈이란 대가와 교환해준다. 왜? 그것이 그에게 더 큰 이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청난 돈을 퍼붓고, 시장을 교란하지만 나의 생존을 위해서 쓰레기를 세상에 인정사정없이 던지면 생존을 쫒느다.
윌은 자본시장을 통해서 사람들이 돈을 융통하고 자신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해 줬다며 자신들의 가치에 대해서 말하는 장면이 있다. 금융의 순기능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충 듣고 뭔지도 모르고 사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법률적으로도 저촉사항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최근의 라임 사태, 영화 '발신제한'의 배경인 부산 저축은행 사건, 키코 사태로 벌어진 외환 사고 그 밖에도 엄청나다. 존이 180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런 일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며, 자신도 벌어질 일에서 먼저 선수를 칠 뿐이라는 말은 비열해 보인다. 그럼 당신이 그 자리에 있다면 다른 결정을 할 수 있을까?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100% 존과 같은 결정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결정을 하지 않을 사람은 원래 그 자리에 들어갈 수도 필요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이 영화를 통해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사실 알 수 없다. 도덕적 비난을 하기에는 너무나 쉽다. 내가 각각의 역할을 맡은 사람을 상상할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 생각이 있지만 입을 닫기로 한다. 이런 말을 해봐야 본전도 못 찾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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