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이 돈다는 말처럼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살면서 정말 다양한 세상의 모습을 본다. 그중에 마블이란 만화가 영화로 태어난 일도 포함된다. 세상은 그렇게 희망, 사랑, 좌절, 슬픔이란 희로애락의 굴레가 변칙적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모든 확률은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모두 마음먹기 나름이다.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에 관한 이야기? 특정한 주인공을 오롯이 한 편에 담는 의미는 무엇일까? 10년 가까이 이 역을 감당하는 스칼렛 요한슨도 대단하다. 내 머릿속 기억에 블랙 위도우는 아주 강력하거나 강렬한 캐릭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 히어로급 캐릭터들이 넘치기 때문이다. 대신 다른 캐릭터보다 휴머니스틱 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그녀의 과거로 돌아간 이야기는 다시 냉전의 시대로 돌아간다. 그들이 살던 오하이오의 모든 가족은 미국의 손길에서 벗어나 쿠바로 피신을 한다. 그 짧은 기억이 누군가에서 잠시나마 행복했던 추억, 기억, 행복으로 남았다. 그 기억이 어쩌면 그들이 살아내는 동력이 되고, 그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상당히 그럴싸한 설정이 가족에 관한 일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항상 아무런 죄가 없다.
가족은 다시 해체되었다. 아빠인 '레드 가디언스', 반딧불을 보면 화학을 이야기하던 엄마 '멜리나', 드레이코프가 만들고 있는 위도우 프로그램에 끌려간 아이들이란 설정은 의외다. 사실과 진실에 대한 내 생각과 차이가 삶에 영향을 준다. 나타샤, 옐리나, 멜리나, 레드 가디언스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보면 아빠가 가장 순진하니 좋은 기억을 갖았고, 막둥이 옐리나도 온갖 고통과 상처에도 좋은 기억을 품었다. '오늘은 죽도록 마셔보겠다'같은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이 걸어온 길은 묘하게 잘 어울린다. 위도우 프로그램이란 결국 생존과 살인 병기일 뿐이다.
한 가지 나탸샤는 어떻게 그곳에서 도망쳤을까? 이것은 아직 의문이다. 옐리나는 생존을 통해서 살인 병기로 태어난다. 그리고 우연히 스스로 각성하는 기회를 갖는다. 엄마 멜리나에게 숨겨진 역할은 정말 이 영화에서 배울 점을 생각해본다. 하나는 여자가 무섭고 강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에게 약하다는 것 아닐까? 그리고 모든 해결책은 현명한 엄마 멜리나로부터 나온다. 나타샤와 옐리나는 거들뿐이다. 드레이코프와 '태스크 마스터'의 모습은 참 대조적이다.
엔딩 크레디트가 마무리되고 시작되는 장면은 또 한참 시간이 흐른 뒤다. 어쩌면 스칼릿 요한슨을 위한 작품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10년의 노고..? 마치 마블의 가족처럼.
#블랙위도우 #blackwidow #스칼렛요한슨 #레드가디언스 #위도우 #마블 #Marvel #영화 #khori
'영화 공연 (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전범죄, 가족 그리고 양심 - 오살 誤殺 (★★★★★) (0) | 2021.07.11 |
---|---|
세상에 합법적으로 쓰레기를 던지다 - 마진콜(Margin Call ) : 24시간, 조작된 진실 (0) | 2021.07.11 |
무엇을 남길 것인가? - 무사회 : 사무라이 대습격 (Shadows and Echoes★★★+1/2) (0) | 2021.07.06 |
운명, 바뀌냐? 안 바뀌냐? 다 너 하기 나름 아니겠니? - Volition 미래를 보는 자 (★★★★) (0) | 2021.07.04 |
숨겨진 메시지와 이야기 - 발신제한 (0) | 2021.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