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아이처럼 놀면 딱 좋을텐데!
아침부터 어제 그 낯 가죽이 두툼한 녀석을 상대하느라 18나한진의 철벽 수비를 시작했다. 횡설수설하고 퇴각한 것으로 보아 오늘의 수성전은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거래를 복잡하게 하는 것은 일명 야료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이 아주 잘 되는 방식은 누가 봐도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플해야 한다.
수성전을 마치자마자 고객님이 오셔서 미팅을 했다. 첫 인사부터 "이런 코로나 시국에 방문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부사장님을 보면서 "역시 일본 회사!"라는 느낌이 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소탈하고 좋네요. 팀장 녀석이 또 미팅 끝나고 나를 화제꺼리로 재미를 보고 있다. 나빠나빠.
오늘 컨디션이 별로다. 머리가 아프다니까 "내가 재미있게 해 줄까요?"라는 팀장 녀석이 나타났다. 겁나서 '말도 걸지마라 ㅎㅎ'고 했다. 누굴 또 골려주려고. 심하게 퉁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다 난데없이 고객하고 이야기하는 메신저 그룹에 긴급 등판 당하기 때문이다. 맥락없이 불판에 오르면 두통이 더 심해진다. 게다가 고객과 메시저 그룹에 끌려가면 나올수가 없다. 쪽팔리기 때문에.. 이 녀석도 다 자기만의 계획이 있다. 다른 녀석은 머리가 아프다니까 "코로나 증상인데"라며 좀비보듯 한다. "어쭈, 내가 코호트 신청해서 회사에 2주간 격리해주께, 추레하게 단벌로 버텨봐라~"라며 농담을 해줬다.
기획실 막둥이가 와서 이것저것 묻는다. 말똥말똥 천진난만한 녀석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줘야 할 일이 생겼다. 그런데 왜 이 녀석이 왔지. 기획실장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땡땡이냐?"라고 카톡을 보냈더니 "지금은 연락을 할 수 없으니 메세지를 남겨주세요"라는 문자가 온다. ㅡㅡ;; 어쭈, 대표이사님은 오늘 일찍 출타하셨다. 경영지원본부장은 주총인지 은행인지 볼일 있다고 안 보인다. 연구소장하고 부사장은 업체 미팅을 갔다. 어쭈 분기마감이라 나랑 제조본부장 둘이서 바쁘게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런데 이 녀석도 차 발통에 못이 박혀서 수리해야 한다고 조금 전에 일찍 퇴청했다. 흠...다음주에 보자... 나만 소 키우는겨? 노인네들이나 청춘들과 대체 뭔 차이가 있냐는 생각이 든다. 주름살? ㅋㅋ
그래도 어제 통화스왑(뉴스나오자마자 환율이 40원 떨어지는데 1초도 안 걸렸다)이 발빠르게 이루어졌다. 아침 은행 열기전에 모바일로 달러당 1272원에 비상금을 잽싸게 원화로 환전했다. ㅎㅎ 매매기준율 고시전에는 어제 환율이 적용된다. 펀드 손실이 만회되었다. 어차피 한 달 쥐꼬리만한 용돈인걸 뭐. 그래도 아주 쬐금 떼서 불나방처럼 또 펀드를 샀다. 오늘처럼 빨간신호가 넘치는 날이 쌓이면 팔아보리라. ㅎㅎ 주말엔 조용히 책이나 봐야지. 이번주는 복잡다난하다.
애들하고 로또사서 누가 다음주에 거만해지나 내기를 했는데. 거만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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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거만 #낯가죽 #소키우기 #해외영업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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