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송곳 1

by Khori(高麗) 2016. 2. 14.
728x90
반응형

[도서]송곳 1

최규석 글,그림
창비 | 2015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만화책 표지에 안내상의 사진이 오버랩되어 있다. 드라마는 보지 못했다. 1권의 마지막에 '내가 이 동네에서 유명한 똥이야'라는 대사가 있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 그것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과장을 보면서 사람에게 타고난 태생적 특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기업에서 조직생활을 하게 되면 길들여지는 사람과 기들여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후자는 바닥과 중간이상에만 존재한다. 그런데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본능과 같은 태생에 가깝다고 생각하게 된다. 


 기업에서 해고되는 사람들을 본다면 성과나 도덕성에 결함을 갖은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경험하기로는 그렇다. 하지만 세상에 나오는 많은 사례를 본다면 꼭 그런 것 만도 아니다. 법이라는 규제를 효율이란 명목으로 사용하거나 법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하지 않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보는 자리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는 대사는 여러모로 유효하다. 그런 세상에 우리가 공존한다고 할때에 필요한 것이라면 보완이라고 생각한다.


 분업이란 것도 어떤 면에서 잘하는 것을하고, 내보다 잘 하는 사람들이 역할을 나눠서 한다. 사회도 국가도 상호보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그 구성원들이 결합하는 동력을 키워가는 방식이다. 직업의 귀천이 없고, 무엇인가 일을 한다는 것은 사회에 적던 크던 기여를 하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도 속상함이 생기는 것이 효율을 강요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더 나아지는 방식을 추구하는 것을 모두들 지향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효율만을 요구하는 것은 절반밖에 수용할 수 없다. 절반의 인정은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노력을 위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늙어가고 기계와 같이 교체되는 삶을 인간에게 강요하는 것은 비인간적이기 때문이다. 


 또 인간의 역사에서 위대한 발명이라 할 수 있는 조직...효율만을 위한 조직은 오래갈 수도 없고 필요도 없다. 그 속에 엄청나게 많은 관계와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이 만화를 보면 80년대 뉴스속의 모습은 지금 사라졌지만, 그 교모하게 현대에 부활하는 효율의 어두운 그림자가 더 넓게 퍼졌다고 느끼게 한다. 인류는 대체 발전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가끔 틀리지 않다는 것을 지금 느낀다..그래서 우울하다..2권과 3권을 계속 봐야하는지...만약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이과장처럼 자신에게 떠오른 마음속의 생각에 몸을 맡길 자신이 있는지...


 

728x90
반응형

'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당의 명언  (2) 2016.03.07
송곳 2~3  (0) 2016.02.18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0) 2016.02.10
강신주의 감정수업  (0) 2016.01.03
5년 후 나에게 Q&A a day  (0) 201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