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인이란 주인공 기대된다. 아주 멋있다는 생각보다는 실패를 통해서 배워나가고, 본질을 파악하는 관찰력을 갖고 변화된 상황의 맥을 짚어 나가고 있다. 배운 것을 허투로 쓰지 않고 활용하는 자세는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는 동기가 된다. 수인이란 이름이 마치 자신을 옥죄어 세상을 향해 버티어 나가는 듯한 상징성을 갖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드라마는 참아 볼 생각이다. 수면이 부족하고 체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대학시절 노동운동의 현장을 텔레비젼에서 보기도 하고 '파업전야'라는 엉성한 영화를 어깨 넘어로 볼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영상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체험의 한계이기도 하고 80년대의 잔상과 같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3저기조의 호황속을 즐거던 시절이니 말이다.
그리고 압축성장과는 다르지만 압축적으로 다양한 사건사고를 단기간에 체험하고 대응하는 세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4학년들의 반골기질이 강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런 시대에 다시금 이런 만화를 보게될 것이라고 기대해본 적도 없다. 흘려보내던 이야기를 보면 관심을 갖고 보게되는 것은 당장 이러한 상황 속의 해결책을 찾기 위함은 아니다.
만화책을 보면서 흥미가 간다. 2-3권을 빠르게 읽어 낸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나랑 상관없는 일일수도 있다. 그런데 자꾸 눈길이 가서 손에 잡고 읽는다. 시대의 소식들, 도시의 그림자속에 갇힌 어두운 면을 볼때 공감한다는 것은 인간이 자유롭지 못한 측은지심이다. 그래서인지 모르겠다.
조금은 번뇌하는 프랑스인 지점장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보고 배우고 실천하는 룰을 경기장이 바뀌었다고 버리는 모습을 보면...야비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것이 교양과 겸손을 겸비한 자의 모습인가하고 묻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자리에 내가 그렇다면 나는 그런 이기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쉽지 않다. 그만큼 권력, 금욕에 뿌리둔 다양한 행동이 인간의 이기심을 부추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화가 더 사실적으로 묘사된듯 하다.
책을 통해서 사규보다 노동법, 근로기준법등이 우위에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재확인 한다. 왠만한 인사담당자들도 법률을 전공하고 찾아서 공부하지 않으면 세세한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의 범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잘 살아가기도 한다. 서로를 보듬고 함께 일하기 때문이다. 법이란 항상 문제가 곪아 터져서 합리적인 협상과 조정이 되지 않을 때 찾아볼 수 있으면 된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협상과 조정보다 법이 앞서는 천박한 시대다. 천박함과 인간적임의 구조를 잘 그려낸 만화다. 이렇게 보면 어느편에 설것인지가 감성적으로 쉽게 다가오지만 만약 그 현실이 다가온다면 또 달라진다.
그래서 수인이 감당할 만큼 짐을 지자고 말하는 모습은 참 감동스럽다. 모두가 마이클 조던과 같이 경기할 수 없다. 하지만 각자의 다른 역할과 책임을 갖고 가듯, 능력것 책임을 나누는 것도 당연하다. 신이 먼저 축복해 준 것이니 책임을 좀더 한들 그리 야박한 계산은 아니지 않은가?! 나머지 권수가 나올때를 기다리며, 먼저 반쯤 읽던 책을 마루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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