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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_경제_IT(冊)

시간이 아니라 시점의 선택이 결정한다 - 박병창의 돈을 부르는 매매의 기술

by Khori(高麗) 202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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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소나 곰이 될 순 없을지라도 그 등에 올라탈 수는 있다"라고 띠지에 쓰여있다. 내 기억에 "황소도 돈을 벌고, 곰도 돈을 벌지만 탐욕스러운 돼지는 되지 말자"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 아저씨 내가 잘 알리가 없다. 삼프로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아저씨의 말을 듣다 보면 상당히 현실적이란 생각을 많이 했다. 누구나 어떤 종목이 좋고, 목표주가가 어떻고, 장기투자를 말하는 경향이 많다. 스스로 애널리스트가 말하는 사실은 중요하지만, 해석은 스스로 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들을 투자를 유발하는 것이 목표고(그래야 증권사가 돈을 번다, 오르던 내리던), 나는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같은 정보를 바라보며, 해석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병창이란 사람은 중간중간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왜"라는 질문을 종종 던진다. 전문 단어와 업종 지식을 떠드는 애널리스트(사실 그들이 그 업종을 해봤을 리가 없지 않나?) 보다 관심이 가는 이유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간략한 매매의 원칙, 차트와 기술적 분석에 대한 내용이 전부다. 그런데도 매력적인 이유는 실제 주식 매매 거래를 하며 직면했던 경험들을 책에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그런 공감이 생긴다면, 저자도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동질성을 느끼게 한다.

 

 박병창이 말하는 원칙

 매수 1원칙 : 5일선 위에서 급등하는 주식을 오전 하락, 오후 매물 소화 후 상승할 때 매수

 매수 2원칙 : 5일선과 20일선 사이에서 거래량이 감소하면 조정 하락을 거친 후 다시 거래량을 동반한 장대양봉이 나타날 때 매수하는 것

 매수 3원칙 : 20일선 아래로 급락하거나 오랫동안 추세 하락한 종목이 대량거래와 함께 십자형 또는 양봉을 만들 때 매수하는 것

 매도 1원칙 : 5일선 위에서의 매도

 매도 2원칙 : 20일선 부근에서 거래량이 실린 음봉이 나타났을 때

 

 공감이 가는 말이다. 주식은 변화가 당연하다. 변화가 없다면 저축해서 은행 이자라도 받는 것이 낫다. 오르고 변화가 없기만을 기대한다면 탐욕스러운 돼지가 되고자 하는 일이다. 이 원칙들을 보면서 시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철학적으로도 시간은 인간이 통제하지 못하고 흐른다. 그냥 흘러가기만 하면 문제가 아닌데 흐름 속에 변화와 변화의 진폭이 존재한다. 세상 일이나 주식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자란 돈을 맡겨두어서 준 것이 아니라, 돈을 맡기고 찾아가지 않고 기다린 시간만큼 돈을 준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주식은 시간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위험을 기반으로 수익과 손실이 결정된다. 심지어 시간에 대한 채벌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현재 나도 한 종목이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패턴을 그려내며 손실을 주었고, 손절매를 하고 재매수해서 현재는 수익(이걸 수익이라고 해야 하는지 ㅎㅎ)을 만들고 있다. 

 

 그의 원칙을 하나의 기본 가이드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매뉴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많은 책, 기록이 매뉴얼이다. 내가 어떤 종목을 선택했는가의 문제다. 내 경우에는 재무제표를 기초적으로도 확인해서 업종별 pool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업종에서 내 판단과 선호를 기준으로 거래를 한다.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은 제외했다. 물론 큰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좋은 기업의 주식이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주식이 좋은 기업이란 말을 한다. 틀리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런 원칙을 믿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종목을 정하고 원칙을 적용해도, 시간의 위험이 완벽하게 또는 상당히 회피되는가? 그럼 종목을 선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루에도 일일 시가, 최저가, 최고가를 보면 변동의 폭을 알 수 있다. 매일매일의 변동폭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오르락 내리락을 한다. "5일선 위에서 하락할 때 매수"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하락의 정도가 10% 인지, 100%(최저가)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시간(Time) 속에 나타나는 시점(Timing)과의 변동량이 수익과 손실에 비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매수, 매도의 원칙으로 구분하기 용이하다. 시점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무엇보다 수익은 시간이 아니라 시점이 확정한다. 매수 목표가, 매도 목표가의 설정은 시점의 불확실성에 대한 인간이 저항할 수 있는 최소한의 원칙과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점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실 미래는 찍는 것이다. 찍고 그대로 만들어가거나 그대로 되면 좋은 것이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것을 내가 맞다고 우겨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러나 아는 것은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상황에 큰 도움이 된다. 차트의 기술적 분석을 통해 경향과 패턴을 설명함에 있어서 그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다는 점은 대단히 중요하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기업, 업종, 기업환경, 거시경제, 투자심리, 각종 뉴스에 대한 반응 예측을 고려한다는 말이다. 온갖 정보 조각을 갖은 사람들이 모여서 판의 모양을 만든다. 그래서 매일매일 다르다. 

 

 매일 다른 시장에서 마(魔)의 7월이 가고, 8월 첫 주는 더위만큼 따뜻해져가고 있다. 작년 수익률 정도를 금년에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재는 손실 중이지만 작년 정도의 수익률은 아니더라도 작년 정도의 수익을 내보길 기대해본다. 결국 실행이 답이고, 실행의 원칙을 어떻게 갖는가가 중요하다. 그러려면 배우고, 익히고 시간의 축적이 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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