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인이 되면 환생을 한다. 착한 일을 하거나 억울한 죽음을 마주한 자들에게 이승 구경을 한 번 더 시켜주는 것이다. 지금도 이승 구경을 시켜주는 것이 꼭 좋은 것인지 나는 납득하기 어렵다. 저승행을 지난 불지옥 급행열차를 탈 것이 아니라면 난 굳이 이승구경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해야한다면 납득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다시 보고 싶은 인연과 혈육들과의 재회가 아니라면 짧지만 또 힘든 인생살이를 또 해야한다.
신기하게도 에우로파를 찾아서 저승을 찾는 그리스 신화나 저승 에스코스 서비스를 하는 차사나 똑같다. 사람들의 오래된 바람은 민족, 나라를 떠나 같다.
성주신도 과거 염라의 차사였고, 염라는 강림차사의 아비이고, 혜원맥은 오랑캐의 고아이고, 덕춘은 그 오랑캐의 어린이를 돌보던 어린 아이이다. 이들의 업과 인연이 참 기구하다. 그래서 나는 자꾸 기구한 업을 쌓고, 복잡한 연을 풀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리바이벌"이란 꿈을 꾸는 인간의 바램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현대적 신화처럼 우리도 다시 한 번 살아보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말이다. 맹점이라면 사람을 태어나자 마자 format되어서 나오니 도통 잘 할 방법이 쉽지 않다.
이런 애틋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착하게 살자"가 정답이고 우수한 답이라면 타인에게 도움을 주면 살자일듯 하다.
나는 여자가 절대적으로 우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보면 엉뚱한 생각을 한다. 전생의 업은 여성들이 더 많은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승에서 조금 핸디캡을 준 것은 아닐까? 대신 여성들의 삶은 이승에서 만만치 않다. 손많이 가는 것들이 지천이니까..
#신과함께 #인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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