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공연 (劇)

The Bookshop

by Khori(高麗) 2018. 8. 19.
728x90
반응형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이 영화를 봤다. 요즘 비행기에는 최신 영화라해도 딱히 볼만한 영화가 예전만 못하다. 가끔 내가 아는 영화들이 이젠 고전영화 섹션에 떡하니 자리를 잡는 것이 신기하고 어색하다. 이럴때 차라리 만화영화를 본다. 


 우연히 볼 영화가 마땅치 않고, 남은 3시간을 떼우기에 노래를 듣는 것도 애매해서 골르다보니 "The Bookshop"이란 영화가 왠지 끌렸다. 아무런 이유가 없다.  돌아와서 정리를 하다보니 spain goya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스토리는 어쩌면 단순하다. 책을 좋아하던 소녀가 미망인이 되어 찾은 곳에서 서점을 연다. 그저 책을 좋아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그녀의 꿈은 그녀에겐 소박하고 그 마을엔 하나의 센세이션이 된듯한다. 이방인같은 플로렌스가 그 마을에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그 서점의 건물로 Art Center를 만들고 싶어하는 어느 덜떨어진 장군의 부인 바이올렛은 참으로 집요하고 못됬다. 마치 난폭하고 비열한 권력자의 모습이다. 그 서점을 뺏기 위해서 결국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크리스틴도 서점을 떠나고 잠시 일하던 밀로가 사고를 치고, 결국 서점을 빼았기기전에 넘기는 과정의 이야기다. 아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목격될만한 충분히 그런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서점의 열렬한 팬이자 고객인 브룬디쉬는 멋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용기를 갖고 내 마음이 소중한 것을 위한 행동이 그렇다. 잃어버린 것을 찾아 준것에 대한 보답. 그런것이 헌신이다. 마지막 손을 꼭 잡는 브룬디쉬를 보며 나도 나이먹어 이런 용기를 갖고 행동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브룬디쉬가 바이올렛을 만나서 던지는 말을 통해서 사람이 이렇게 품격있게 비열한 사람을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이 다시 생각해도 통쾌하다. 


 모든 것을 잃은 플로렌스는 결국 마을을 떠난다. 그 좁은 골목길에 사람들이 열과하던 "The Old House Bookshop"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하루를 준비하던 그런 그녀의 작음 꿈은 추억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런 순수한 마음을 갖는 사람들은 강하다. 또 살아가고 살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중에 유언장에 중국 나전칠기로 된 쟁반을 달라던 크리스틴이다. 크리스틴은 영리하고 똑똑하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보여지는 옳고 그름은 아마 어른이 체면, 상황을 고려하는 것보다 더 적나라하다. 그래서 떠나는 배에 탄 플로렌스를 배웅하는 크리스틴과 책 한 권은 인상적이다. 물론 뒤로 퍼져오르는 구름같은 연기가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말해주지만..


 그런 크리스틴이 다시 어른이 되어 서점을 열었다. 서점이 갖는 의미를 잘 간직하고...플로렌스의 bookshop은 다시 세대를 넘어서 이어간다. 책 읽는 것을 싫어하던 발랄한 꼬마소녀의 서점...



 

728x90
반응형

'영화 공연 (劇)'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주 -2016  (0) 2018.09.02
공작 - The Spy gone North  (2) 2018.08.26
신과 함께 - 인과연  (0) 2018.08.19
Mission Impossible - Fallout  (0) 2018.08.03
독전  (0) 2018.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