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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신세계

by Khori(高麗) 201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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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극장갈 여유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틈틈히 영화도 보고..삶이 조금 아리까리하다. 올백어머님의 리뷰에 "일단 패스"라는 글을 남기고 이제서야 이틀에 걸쳐서 보게됬는데, 이 영화 참 묘하다.  나에겐 참 정치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영웅본색의 멋진 르와르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간도도 아니고..또 이리저리 굴려보면 무엇이 正인지 무엇인 不正인지 조금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영화다.


일단 영화에서 강하게 남는 것은 정청(황정민)밖에 없다. 연기로는 이중구(박성웅)가 와닿는데 목소리 전달이 조금 아쉽다. 시니컬한 미소가 정청가 참 대조적이다. 

   

포스터에서도 세월을 초월한듯 하지만 바짝 긴장한 강과장(최민식), 긴장속에 한번 웃음짓지 못하는 이자성(이정재)...항상 웃음을 머금는 정청(황정민)의 상징때문일지도. 

영화를 보고나서 이세민과 이자성이 혼동되어 찾아보니..이자성이란 이름이 명나라말기 이자성의 난이 찾는 도중 생각이 났다. 신세계란 어쩌면 꿈속의 세상일듯도 하다. 그래서 꿈꾸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배역의 이름에도 나름 의미가 있어보이기도 하다. 강하게 머리굴리며 또 약간의 번민을 머금은 강과장은 글쎄...그가 옳은가?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어떤 면에서는 자꾸 미국을 보는듯 하다. 갑자기 이런 정치적인 해석이 든것도 신기하다. 그런 반면에 정청과 이중구(박성웅)을 보면서는 갑자기 남북한이란 생각도 드니 이건 내가 비약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청을 보면서 부당한 직업을 갖고 있지만 신의도 있고, 포용할 줄도 알고, 마지막까지 르와르의 장점인 가오도 잡고..(사실 주윤발만큼은 아니다..일단 중량감이 좀)..그런데 그가 악행을 범함에도 나쁘지 않게 구성되어 혼란스럽다. 반면 이중구는 양아치다. 그리고 정말 양아치스럽게 연기를 한다..임팩트는 정청에 있지만, 임팩트의 극적효과는 이중구가 만들었다고 생각이 든다. 특히 마지막 담배하나달라는 scene에서 또 양아치를 넘어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중구도 고수라는 생각이 든다..물론 정파라기 보단 사파지만...

돌아보면 이자성의 연기가 제일 그렇다. 역시 그는 모래시계처럼 대사가 적어야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된다..정청이 이자성을 볼때 마다 날리는 "브라더..아따 이런 쉬어볼놈"이라고 날리듯 대사를 좀 쉬었으면 포스가 더 살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의외로 재미있는 캐릭터는 연변거지다. 독특하고 사이코패스같은 캐릭터들이다. 마지막 고국장(주진모)을 보내는 씬이 참 자연스럽다. 반면 송지효의 역은 광고보다 참 거시기하다. 왜 출현했을까? 조금 의문이 들기도 한다.

줄거리를 복기해보면 정의이름을 달고 공사를 하고, 불법의 틀속에서 한명은 욕망을 쫒아가고, 다른 한명은 의를 챙겨가고..그 둘의 그룹이 교차하며 是非의 구분이 모호해지게 하는 영화..그리고 이자성과 같이 반기를 들어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어부리지의 이득을 차지하는자..참 묘하다...재미있다고 보기보다 조금 매력적이라고 할까..역시 다보고 나면 별로 남는건 없다. 르와르가 뭐 그렇지...하지만 정청이 이자성에게 말하는 마지막 대사는 조금 멋지다..여러모로 생각을 하게되기도 하고..아니면 '이런 쉬어볼놈아"에서 착 감기는 애정 때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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