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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아직 준비되지 않는 꿈 많은 잉여를 위한 책 - 결정적 순간의 리더십

by Khori(高麗) 2021.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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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 어휴 다 올라왔다. 아니 뭐야 여기 아무것도 없잖아!

 A : 야 조용히 해, 저기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있는 곳에 올라오는 중이라고 

 

 이런 풍자만화를 본 적이 있다. 왜 아무것도 없었을까? 아니면 아무것도 없다고 왜 느꼈을까?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은 조직이다'는 말속에 인간의 잠재성과 가능성이 담겨 있다. 그런데 조직에서 위치가 점점 올라갈수록 재미는 별로 없다. 재미를 찾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재미만 찾아보면 북극 크레바스처럼 나락으로 떨어지고, 어떤 것에서 재미와 보람을 찾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 문제는 결정하거나, 어떤 위치에 도달하거나 상황을 눈으로 보고 판단했을 때부터 시작한다. 대부분 꼭대기에 다다르기 전까지 희망 회로만 주구장창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리더라는 개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리더가 되었다는 결정적 순간

 사람을 움직여야 하는 결정적 순간

 전략적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결정적 순간

 스스로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 결정적 순간

 나 스스로 성장해야만 하는 결정적 순간 

 

 다섯 가지로 구분된 챕터를 통해서 조직 생활에서 당면하는 다양한 교과서 외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에 다가가는 조언을 들어볼 수 있다. 학교의 목적이 산업혁명 때 기계 사용을 할 사람을 만들 목적이었다. 나는 교과서가 리더를 만들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팔로워를 양산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시대에도 리더는 나온다. 그들은 어떻게 나올까? 정주영의 말처럼 "해봤어?"라고 물어볼 수도 없다. 하나로 정의할 수 없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로 인정받는 사람들을 통해서 내게 적합한 것을 찾아볼 수밖에 없다. 그런 중요한 덕목과 삶의 타이밍에 해야 할 것을 말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례와 이야기가 와 닿는 것은 책의 진정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고, 일부는 체험하고, 일부는 해 본 적이 있고 또 일부는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책을 통해서 나를 다시 한번 보이는 대로 보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 애매하게 돌아가던 부분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 좋았다. 부차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 내게 떠오르는 생각, 조금은 다른 의견을 책에 빼곡히 적고 있다. 나를 위해서라기보다 후배를 위해서다. 

 

 가장 많이 읽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부분은 "리더가 되었을 때"와 "스스로 성장하는 것"에 관한 내용이다. 중간의 세 가지 내용은 스스로 그 역할과 구조속에서 움직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할 것인가? 대충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의 선택에 따른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상황이 닥치면 이런 필요는 모두 느낀다.  

 

 그러나 리더가 된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자발적으로 이런 리더십을 발휘해서 구축하는 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런 역량을 통해서 어떤 결과를 만들고 타인의 인정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보다 높은 권한의 소유자가 이 역할을 요구하게 된다. 통상 기업에서는 그렇다. 역사를 보면 자가 발령을 내서 지맘대로 하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결과가 리더, 리더십에 부합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리더가 된 것이 재앙인가? 복인가? 둘 다 될 수가 있다. 황건적 무리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서 황건적의 우두머리가 된 것은 좋은 일인가? 아닌가? 이순신처럼 매일 백성을 살피고, 군사를 훈련시켜 목숨 걸고 전쟁에 나가는 업이 재앙인가? 복인가? 나라를 지킨 이순신 리더십은 대단히 존경할 일이다. 그러나 난중일기를 읽어보면 좀 다른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프지 않으면 하루도 빠짐없이 일하고, 활 쏘고, 곤장 치고, 목을 치고, 퇴근하는 일관된 삶을 보면 다른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들의 부하로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도둑 무리로 죽거나 재물이 생기거나 하겠지만 불안한 삶이다. 이순신 밑도 죽거나 맞거나 전쟁 나가거나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극단적인 예로 말했지만 리더가 되기 전에 그것이 올바른 방향인가? 올바른 일인가를 인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완장을 차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는 탐욕은 반드시 화를 부른다. 완장을 차면 완장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조직도 그런 일을 조직이란 이름으로 상사라는 개인이 요구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올바른 가치관은 그 이전에 갖고 있어야 하고, 리더라는 위치에 도달해서도 계속 유지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그것을 잃을 때 우리는 크레바스를 피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성장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공부를 "All activity from "As It" into " To Be""라는 말은 참 재미있고 좋은 설명이다. 교과서 달달 외는 것이 공부가 아니다. 옛날 어르신들이 말하듯 시계 부랄처럼 왔다 갔다 학교에 다니고, 같은 수업을 같이 들어도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왜 다른가를 알아야 한다. 

 

 연장자라는 것은 세상이 지금처럼 유지되는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고 존경할 필요한 존재한다. 모든 일이 그런가? 나는 절대라는 점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절대라는 말은 꼰대가 되는 지름길이다. 직무, 특정한 주제에 관련해서는 판단 기준은 직무와 특정한 주제가 되어야 한다. 내가 어떤 일을 10년, 20년, 30년을 하고도 일을 처음 하는 사람과 비슷하다면 내 경력과 경험은 조롱의 대상이 된다. 타인들은 그 결과로 내가 걸어온 길을 판단하고 그것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경력과 경험은 지식이 지혜로 통섭하는 과정일 수 있다. 그렇게 내가 안다는 것은 내가 말과 글로 적확하게 설명할 수 있고, 또 보여줄 수 있을 때 나는 실력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아주 많지 않다. 사람들과 협력해야 하는 당위성이 존재한다.  이 책은 이런 과정에서 개인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사례와 질문을 많이 한다.  

 

 

 

 

 리더란 쉽지 않은 길이기에 보람과 성취가 있다. 보는 만큼 갈 수 있고, 노력하고 협력한 만큼 이룰 수 있는 일이다. 그 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목표과 보이는 미래에 대한 상을 그려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추진하기 위한 신념, 지식, 사람, 자원을 얻어가며  관계 속에 일관된 원칙을 세우고, 상황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를 돕지 않으면 타인의 마음속에 공허함만 남게 된다. 타인의 마음에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보다 타인의 마음에 내 행동이 무엇을 저축할 것인가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변해갈 것인가? 

 

 후배를 생각하면 몇 자를 책 중간중간에 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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