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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자율을 동경하지만 본인은 자율적인가?

by Khori(高麗) 202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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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가지 기업 조직에 대한 사례, 질문, 답변 그리고 연구결과와 측정 결과를 통해서 제안을 하고 있다. 인간 만든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인 조직은 협력을 절대적 조건으로 구성된다. 그렇지 않으면 목적 없는 무리, 떼와 같은 동물의 군집과 차이가 없다. 영화에 나오는 좀비 무리라고 하지 좀비 조직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다. SF 판타지가 되어 좀비 조직을 구성하는 영화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엄청나게 싼 제품이 있어야만 한다는 녀석에서 엄청 싼 제품을 파는 회사에 취업 도전을 하라고 했다. 조직의 관점에서 좋은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그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어 입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고 입체적으로 인식해야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더 잘 보이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하다 보니  거칠게 말했지만 신뢰가 없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없다. 협력을 전제로 하는 조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믿지 않는 사람과 일을 도모하지 못한다. 내 뒤를 걱정해야 하는 위험한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쓰고 피곤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자율"을 말하고 있다. Autonomy라고 하면 4차 산업의 백미 자율 주행, 자동화, 스마트가 붙은 다양한 산업활동이 생각난다. 인간에게 자율이란 무엇인가? 나는 기계나 사람이나 자율이라고 언급하는 본질은 갖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두 인간의 머리에서 인간을 위해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상이 기계인가? 인간인가? 에 따라 기술적 현상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자율이란 스스로 원칙을 갖고 원칙에 맞춰 이루어지도록 관리할 수 있고,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계의 자동화 결과는 경이롭게도 반복적인 일을 아주 간단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스캔만 하면 척척 적층 하는 3D 프린터는 신기하다. 하지만 사물을 스캔하고, 이를 계산하는 복잡한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 복잡한 과정의 수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안 보인다고 할 수도 없다. 

 

 인간에게 스스로 알아서 하는 자율이란 훨씬 복잡해진다. 기계는 대부분 목적이 확연하게 결정되어 있다. 인간의 존재 이유와 목적이 하나로 설명이 되는가? 당장 내일이 밝으면 이런저런 하고 싶은 다양한 것을 하고 싶거나 아무것도 하기 싫은 인간은 아직 인간의 두뇌로 다 정리하기 어렵다.

 

 책을 보며 내 관점은 내가 선택한 조직과 내 다양성과의 교집합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 교집합이 예를 들면 기업과 직원 고용계약, 기업의 필요한 직무 분야와 요구되는 직무 수준과 직원 역량 및 학습 등 조건을 합의한다. 이 합의를 통해서 최소한의 신뢰를 확보한 계약적 관계가 생긴다. 서로의 신뢰관계 위에 고용이란 조건이 부차적으로 정해질 수도 있다. 사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대부분은 문제는 서로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초 대박이 나던가, 패가망신을 하던가 아니면 그럭저럭 굴러가는 수준을 답보하는가의 결과가 존재한다. 약속대로 하면 다들 잘될 텐데 결과가 다양하다. 왜 이런 차이(The Difference)가 발생하는가? 그것을 알아보려는 노력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조직을 위해서 규정되는 다양한 사양이 인간의 다양성을 포함하지 못하고, 인간은 훨씬 복잡하고 섬세하다는 이유로 결과가 요란하게 바뀌는 존재라는 확신은 있다. 그렇다고 인간이 갖고 있는 이런 다양한 기능을 인생의 한 부분인 조직과 기업 생활을 위한 부분만 남기고 거세할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이해하고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지속한다고 믿는다. 

 

 책의 사례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연구 결과를 갖고 있다. 사람에 대한 희망을 품고 인내하고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닝 크루거 효과의 그래프를 보면 무지의 단계에서 지혜의 과정으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그래프에 시간(Time)이 없다. 대체 언제? 내 귀엔 자꾸 "사람 안 변한다"라는 소리가 들린다. 확률적으로 존재하고 실례가 있지만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드물다. 드물다는 것은 안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동시에 의미한다. 잠재적 기대와 희망 vs 현재와 미래를 위한 실질적 필요,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인생이 걸린 문제라면 신중하고, 장단 500원이 걸린 문제라면 될 대로 되라고 결정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인간에겐 자신의 자존감, 원칙이 존재한다. 원칙이 없으면 최소한 습관이라도 존재한다. 나는 자율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 스스로 자율(사전적 의미: 남의 지배나 구속을 받지 아니하고 자기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는 일. 또는 자기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여 절제하는 일)적인 수준이 되어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눈에 쉽게 움직이는 3D 프린터도 재료, 연산, 모터 등 각각 맡은 부분의 일을 약속처럼 열심히 한다. 그렇게 돌아가지 않으면 우린 "어, 이거 고장 났네"라고 말한다.

 

 인간이 만든 조직은 다른가? 다만 차이라면 인간이란 이유로 우리는 그들에게 더 많은 애착과 노력을 담아서 스스로 일어나고, 무지에서 지혜의 장으로 가는 길을 도와주고 응원하는 것일 뿐이다. 가끔 고장 난 아Q가 "니들이 나를 고장 냈어" 아니 "너희들이 고장 난 거야" 라고 말하며 정신 승리를 주장하는 것은 아닐까?  기계와 다를지 모른다. 또 다른 관점에서도 돌아봐야 할 일일 수도 있다.

 

 다들 google 같은 회사를 동경하지만 google처럼 일할 생각을 갖은 사람은 만나기 어렵다. 일류인 조직에 삼류인 내가 들어가면 평균 이류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일류를 유지하기 위해서 삼류에게 조직 이탈을 요구하는 것이 동류에 대한 선호가 높은 인간의 특성이 아닐까? 저자가 다양한 사례를 분석하고 결과를 내지만 현장에서 그 결과를 말하는 것과 선호되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실행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그것이 나는 자율조직이 되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에게 "야 너 정말 용감해, 엄청 무식하네"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까? 몰지각할 수도 있고 아니면 피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무식한 동료가 서서히 도태되는 것을 어떻게 말해줄지 몰라서일 수 있다. 내 관점에서 일류가 된다는 것은 지식의 총량이나 처리 속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인간의 성품이 근본적 바닥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 도둑놈 마음에 지식의 총량이 높으면 대개 집안 풍비박산 내는 도둑놈이 되기 쉽다. 

 

 개차반인 조직원이 있다면 눈에 띄고 제재나 원인 파악을 함께 할 수 있다. 정작 문제는 현재 조직에서 자율적인 조직으로 이동하려는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 자리에 시간을 들여서 다다르고, 특정 시간부터 그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면 조직은 고장 난다 것과 다름없다. 조직이 사람의 성장을 기다리지 못하고 사람을 교체하는 것은 나이가 들기 때문만은 아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에겐 교육과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서 성장을 보며 기다릴 수 있다. 그러나 내 친한 동료들도 나도 익숙해지는 순간부터 하던 대로의 마법에 걸려 세상의 변화에 등한시해도 일정기간 조직은 괜찮을지도 모른다. 연결된 세상에서 보면 우리 조직이 고장 난 걸 모를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조직과 기업이 처한 문제다. 그런데 다들 오늘도 어제처럼 안 되거나, 안 해준다고 지랄이 풍년이다. 이런 책을 통한 지향점을 역으로 해석하면 세상의 기회도 많은데 자꾸 개떡 같은 파레토의 법칙이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또 사람에 대한 희망이 줄어들 수도 있어서 갈등이다.

 

 한가지 스스로 자율조직에 걸맞는 성품과 실력을 키우거나 그것에 이바지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이 없다면 나는 자율조직에 잠시 머무를 수 있지만 그런 사람은 절대로 자율조직과 함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율이란 말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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