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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어지러운 세상

by Khori(高麗)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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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구경을 마치고 근사한 점심을 먹어보려고 했다. 가보고 싶은 식당은 1Km를 넘게 걸어야 한다. '무슨 근사한 나홀로 점심이냐?'라고 탓하며 어린이 입맛을 계속 살려가 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라떼를 한 잔 주문했는데 젊은 처자가 엄청 친절하게 해줘서 기분이 좋았는데 핫 쵸코였다. 오늘 하루가 그러니 햄버거나 하나 먹자고 가까운 곳을 찾았다.

 

 종종 전화기들고 길을 물어 보시는 사람들을 보면 잘 이해가 안 된다. 어르신들에게 전화랑 나 필요할 때 전화걸고, 필요한 것을 보는 수단일까? 맵을 돌려서 가까운 햄버거 집은 세종문화회관 근처다. 목적지가 가까울수록 쩌렁쩌렁하다. '아하! 오늘 읍내에서 집회가 있다고 했지?!' 햄버거를 먹으러 가는 길에 꽤 많은 외국인들이 보인다. 신기한 걸까? 소음에 귀를 막는 외국인도 많다. 요즘은 중동이나 제 3세계 외국인도 많은 것 같다.

 

 구경 나온 김에 태극기 집회인지 교회집회인지 아리까리한 집회속에 진입했다. 연단에서 악을 쓰는 사람, 피아를 구분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정치와 할렐루야가 혼합되니 뭔말인지 알 수가 없다. 관심법의 신돈과 같은 멘트가 더해지니 더 혼란하다. 그 보다 길가에 줄지어 앉아계신 어르신들이 눈에 띈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라 조심해서 지나가는데 다들 질서 정연하다. 단지 헌금안내라는 뱃지가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 이 사람들도 나라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 가지 다른 생각은 미래는 아쉽지만 아이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블럭을 지나는 동안 대한민국은 노인들의 나라인가? 그런 의문이 들었다. 스스로 각박한 요즘 시대가 젊은 세대와 아이들에게 조금 야박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까? 그것이 노력과 인내가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초보와 기득권의 균형이 너무 안맞는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한편 노후에 신념과 의지를 갖고 나왔다고 보는 부분도 있고, 그저 마땅한 삶의 여유가 없어서일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다 대한민국은 노인들의 위한 나라와 멀어질까 걱정이다. 간간히 젊은 친구들도 있어 세상의 다양성을 보게 된다.

 

 그 구간을 넘어서 지나가려니 통제를 한다. 조금 올라가면 횡단보고 개방되었다고 하더니 1Km는 돌아온 것 같다. 이젠 다른 구간이다. 여기도 비판은 마찬가지다. 이 블럭의 차이가 마치 분단된 지역의 경계선과 같다. 훨씬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있다. 특히 청소년 또래도 보이고, 아빠가 딸을 데리고 왔는지, 딸이 아빠를 끌고왔는지 알 수 없는 다양성이 있다. 훨씬 분위기가 활기차다. 조금 있으니 시시각각 늘어나는 사람들이 엄청나다.

 

 진실은 강하다. 훗날 역사는 기록하겠지만, 현재의 역사는 아비규환이다. 현재 피아를 구분하고 법이란 이름으로 족치기 바쁘다. 이게 다 진실인지 아닌지 신뢰도 문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역사에서 법이 틀리는 것이 아니라 법을 해석하는 사람인지 개돼지들이 문제다. 맞았다고 하는 쪽은 이젠 다양한 방법을 펼쳐낼 것이다. 정작 세상을 위해 작은 부분들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은 가마니인가? 내부자들이란 영화처럼 국민은 여기서도 저기서도 개돼지인가? 문득 내가 개돼지인가 아님 위정자들이 개돼지인가 구분이 안된다. 개돼지가 잘 하는 것이라고는 광고처럼 물고 뜯고 맛보고 이런 것인가? 아니면 몽둥이 찜질이나 당하고 밥주면 가만히 있는 존재인가? 꼬락서니가 참 볼만하다.

 

 지족불욕인데 시작하지 얼마되지 않은 초보가 요란하다. 빈수레가 원래 요란한데...10년 주기설은 경제학에서나 보던 것인데..우리 나라는 10년마다 사람들이 길거리를 헤메는 것 같다. 뭣이 중한지 암튼 관심들은 없고, 백성인지 개돼지들을 참 바쁘게 한다. 환율은 오르고, 금리도 오르고, 집값은 내리고, 조날리면 선생은 IRA로 남의 나라 기둥을 뽑아가고...정신 똑바로 차린 리더는 드물고.. 요란하겠어...이러다 다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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