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망, 성공, 실패라는 주제로 EGO, 자아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책의 표지에 있는 '인생의 전환점', '敵(enemy)'라는 표현이 자극적이다. 이 책에서 규정하는 듯, 나는 EGO가 항상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견해도 자아가 갖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부정하는 것이다. 자아가 갖고 있는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세상을 보고 싶은 모습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보여지는 데로 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것이고, 저자의 말처럼 실패를 통한 배움을 끊임없이 축적하여 지식과 지혜를 생산하는 것이다.
세 가지 주제를 통해서 저자의 관점을 생각해 보았다. 사회에서 인간이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끊임없는 과정 속에서 동작하는 자아에 부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결핍을 채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결핍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표어나 구호가 현재 그것이 없다는 것을 단지 멋지게 표현한 것이기도 하고, 욕망을 부채질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자아도 동일한 양면성을 같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가는 인생에 중요한 과제이며, 편협된 자아를 탈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성과 욕망의 셔틀을 통해서 절제와 용기를 결정하는 셈이다.
사회 속의 개체로써 인간은 한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모든 것을 자기 하고 싶은데로 할 수 있다는 것은 방종이며, 사회적 연결성이 나타나는 관계와 파급효과 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무지와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다. 우리가 도덕, 철학, 인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을 하는 이유도 지금 그것이 부족하다는 것이기도 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인간의 자아는 타락할 수도, 고고하고 담백하며 절제된 정수로도 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통제되고, 상생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않는 자아가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동양의 인문 고전과 같은 향을 느끼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지 모른다.
'중요한 사람이 될 것인가? 중요한 일을 할 것인가?', '당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하라'라는 말이 다가오는 것은 깨달음의 관점에서 내려놓음이라고 생각한다. 경험해보지도 학습해보지도 못한 사실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인생에서 고난의 시기는 언젠가 다가온다. 전반전에 올 수도 있고, 후반전에도 가능한다. 경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생길 수도 있다. 少年登高라는 말이 어려서의 성공을 시기하는 것이 아니다. 만물의 흥망성쇠라는 불가피한 과정을 보며, 앞으로 다가올 어려움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영원히 오지 않는 다면 좋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coming soon인지 passed away인지도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오지 않았다면 준비하는 삶이 훨씬 중요하고, 통과하는 중이라면 존버정신을 갖고 정신줄을 꽉 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 너머에 다시 내가 바라던 것이 꼭 아닐 수도 있지만 더 나은 결과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서 자아의 부정을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과 절제의 갈등 속에서 흔들리는 자아에 대한 생각이라고 느낀다. 확실하게 저자는 특정한 관점에서 한쪽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또 다른 그런 자아가 다른 부분에서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생존하는 기능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타인이 될 수 없고, 나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지만 모두가 저자와 같은 성향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 개개인이 소중하고, 그 개인의 가슴속에 우주를 품고 있다. 그 개개인의 우주가 서로 연결되어 미리내와 같은 멋진 인생과 문화를 만들어 간다. 별이 세상을 움직이듯 변화란 끊임없이 일어나고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자아의 다양한 측면도 존중되어야 하며, 이성적으로 통제가 가능한 부분이 자아의 통제되지 않는 부분과 균형, 절제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서 명확적 목적의식, 세상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맑은 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밥을 끊지 못하니 밥벌이를 해야 하는 모습이 시지프스의 고난과 같은 일이다. 당연히 하던 것을 당연하게 바라보는 모습과 당연하던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지혜와 안목은 삶의 축복이다. 나는 이것이 자아를 적으로 규정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성을 너무 강조한다면 세상은 메마르고 사랑은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과도한 법치 또한 인간의 문명 속에서 단명하는 것처럼 균형과 절제가 중요하다.
세상 사람들과 살아가며 무엇을 도모한다면 충분히 깊이 있게 바라볼 만한 책이다. 재미있게 보았지만 나는 중용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