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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1- 권 3~4 (신동준, 올재)

by Khori(高麗) 202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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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 320 ~ BC 273

 

 자치통감 권 3과 권 4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읽었다. 한자어와 요즘 사용하지 않는 말들이 어렵다. 자주 말의 뜻을 알아보기 위해서 사전을 찾아본다. 역사가들은 현재를 살지만 기록을 통해서 그 시대로 돌아가는 상상 위에 해석하지 않을까? 나는 역사가들의 기록을 보고, 이해하고 깨달은 바를 바탕으로 지금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모든 국가의 종주국인 주나라는 갈수록 유명무실하고, 진나라의 위세는 거의 백전백승이다. 강성하다는 것은 내용을 떠나 제도와 규율로 구심점을 만들고, 구심점을 중심으로 역량을 모아낸다는 사실이다. 마블로 비교하면 타노스가 나타난 셈이다. 내 기억에 백기가 가장 많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나? 45만 명을 참수했다는 기록이다. 찾아보니 모택동이 1등으로 나온다. 할 말이 없다. 춘추전국시대에도 근래에도 중국인이 1등이다. 

 

 이런 절대강자를 위해서 뭉치던, 따르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기록을 읽으며 인의를 강조하고 덕을 베풀 것을 강조하며 명분을 쌓는 것은 그 시대의 결핍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생존하기 위해서 서로 돕고, 뒤통수를 후려갈기고, 신의를 지키고, 배신과 배반을 일삼고, 누군가에게 충절을 지키고 또 얄팍하게 속임수를 쓴다. 이 모든 행위와 결과가 인간이 바닥에 처했을 때 나오는 일이다. 이를 통해서 인간이 걸어가야 할 방향을 생각할 뿐이다. 안다고 그 길을 걸어가며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사람이고 인간의 하자는 내게 포함된 하나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이 조심하고, 경계하는 까닭이 그 때문일까?

 

 종횡가인 장의와 소진을 자사와 비교하는 구절이 나온다. 모두 재주가 있으나 그 재주가 다르다고 평한 양웅의 평가는 그렇다. 재주란 기능과 성품은 조화로워야 하고, 그것이 긍정적이고 올바른 방향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 따뜻한 한 끼를 위해 사용되는 칼, 누군가의 주머니를 털기 위한 칼,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한 칼이라고 생각하면 자른다는 칼의 기능 차이가 아니라 칼자루를 쥐고 휘두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활인검이 될지, 살인검이 될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논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사물을 종류별로 변별하여 서로 섞이지 않게 한다는 말'은 기준을 갖고 기준에 따른 차이를 이해하여 분류한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주장을 열거하여 문란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말은 당연한 의견과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모두 그 함의를 분명히 알게 함으로써 해당 사안에 대해 애매한 점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말은 위의 과정을 통해서 바르게 이해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는 과정이란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되돌아보면 실수와 잘못이 많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나아지도록 또 경주해야겠다.

 

 '무릇 소인이 담심을 갖게 되면 사려가 가볍고 책모가 천박하니 한낱 그 이로움만 보고 해로움을 헤아리지 못합니다. 반드시 오래지 않아 난이 일어날 것입니다'라고 이태가 왕사 비의에게 이야기하는 구절이 있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 이익은 필요하다. 관자의 호리오해의 말에도 부합한다. 그러나 인간이 생존만을 목표로 하는가? 생존을 넘어 보다 진일보하는 것도 중요한 것인가? 가끔 이것은 선택의 문제라고도 생각하지만 순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생존하지 못하면 그다음이 없고, 생존하고 난 뒤 다른 어떤 것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어떤 방식으로 생존할 것인가는 그 사람의 마음을 투영하는 거울과 같다. 그런 점에서 말보다 행동을 보고 판단하고, 행동의 지향점을 생각해서 그 사람의 마음을 본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 역지사지는 상대에 대한 배려시에도 중요하고, 경쟁할 때도 중요하고, 다툴 때에도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어떤 길을 가는가는 더욱 중요하다. 누군가 또 내 마음을 이해하고 행동하고 그렇기 때문이다.

 

 '義로써 나라를 세우면 왕이라 하고, 信으로 나라를 세우면 패자라 하고, 權謨(권모)로 나라를 세우면 망자라고 하는 것이다' 순자의 말이다. 어려운 말이다. 권모로 무엇을 해서 망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신의를 바탕으로 무엇을 도모하지만 또 이룬 사람이 드물다. 세상을 살면서 그것이 걱정이라기 보단 실력이 없음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택을 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제압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제압당하는 것이다' 부귀영화를 달성하고도 그 근본에 인의와 덕을 쌓지 않으면 좋은 선례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이 선행된다. 인간에게 근본이란 무엇인가? 한편 마음 한편에 근본을 잘 쌓아 망한다면 이는 어떤 사례가 되는가? 근본을 잘 쌓으면 이런 일을 잘 회피할 수 있는가? 이런 생각의 흐름에도 좋은 선택이란 말은 한 가지도 정의할 수 없다. 세상과 환경, 내 마음과 처지도 끊임없이 변한다. 그 변화의 근간에 틀에 무엇이 있는가, 그것이 나의 근본이 될 텐데.. 그런 것이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삶 속에 아주 가끔 떠오를 때가 있다.

 

  인상여와 염파의 기사는 참으로 재미있다. 산속에 두 마리의 호랑이 있고, 두 마리의 호랑이가 있어 산을 온전히 지킬 수 있다. 하나가 시기하여 다투고, 다툼이 심해지면 하나가 상할 수 있다. 그러면 온전히 지킬 수 없다. 그리고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의 마음을 읽고 대처하여 다시 문경지교를 나눈다는 말이다. 더 큰 것을 위한 노력이 타인에겐 굴욕적으로 보일  있다. 그럼 마음과 행동을   있을까? 그럼에도 결국 나를 이해해  사람을 삶에서 만나고 만들었는가? 나를 돌아보면 작은 일을  두 번   있겠지만 그런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삶의 과정에 밀린 숙제가 아닐까 한다.

  '옛날의 군자는 교제가 끊겨도 다른 사람에 관해 나쁜 소리를 하지 않고, 충신은 조국을 떠나도 자신의 명성을 분식하는 결명을 하지 않는다'라는 악의의 주장을 듣는다. 나는 나쁜 것은 나쁜 것, 좋은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쁜 것이 좋은 것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항상 열어둔다. 개인 간의 교류에서 악의 말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인간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공적인 일과 직무에서 분별을 하지 않고 그럭저럭 넘어가면 문제를 미래로 이연 시킨 일은 아닐까 걱정한다. 

 

 '사는 즐거움만 있고, 죽고자 하는 결심이 없습니다'. 노중자가 전단에게 공성을 앞두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한 답으로  말이다. 안도현의 '연탄  장'이란 시가 생각난다. 누군가를 위해 나를 태운다. 그런 마음과 태도로 무엇을 결심하고 행동한 적이 있을까? 아주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과 욕심은  간사하다. 그렇게 노력하고 결과가  마음과 같지 않을  야속하고 한탄이 생기는 마음이 생긴다.  마음이 내가 그런 순수한 결정을 하지 않았던 것인지, 결과론적으로 누군가를 탓하는 것인지   없다. 이런 마음이 이는 것은 나도  수가 없고, 이것을 누르는 것은 살아가면 조금씩 나아진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생기지도 않거나 그런 마음에 가끔 동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수양이 한참 부족한 것이다. 

 

 초나라를 공격하려는 진나라에 황헐이  편지를 쓴다. '처음에 좋게 시작하지 않는 일이 없으나 끝맺음을 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라는 시경 구절을 인용했다. 그리고 편지의 목적도 달성한다. 좋은 뜻을 갖고도 반드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나쁜 뜻을 갖은 도둑질도 반드시 시작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무엇인가 시작하고 동의하고 행동을  때에는  시작의 마음을 서로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이해한다. 시간이 지나고 어떤 결과가 나오면 서로의 이해관계와 입장에 따라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변하고,  후에 행동이 변한다. 초심을 견지하라는 말은  상황에 함께 느꼈던 느낌, 열의를 돌아보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마음을 돌아본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크게 틀어진 상황이 아닐까 상상한다. 그전에 타인의 마음을 읽고, 미리 조치함만 못 하다. 그것을 경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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