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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

by Khori(高麗) 201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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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

이현군 저
청어람미디어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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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란 사람이 부단히 왕래하고 걸어야 생기고, 조금만 그대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것 같다. 그래서 도를 닦는 다는 의미를 길이란 의미에 표현한듯하다. 반면에 도시란 인간문화중 가장 큰 복합적인 유산임에 틀림없다. 그곳에 자연환경, 철학, 사상, 경제등 다양한 인간활동과 그 활동의 과정과 결과물들이 고스란이 남는다. 그리고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시간이 지나가는 수많은 이야기를 쉬지않고 덧입히고 예술가들은 그 현재를 그림과 소리에 담고, 우리는 사진에 담아보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겐 아쉬움과 미련, 또 누군가에겐 기쁨과 환희, 또 누군가에겐 비탄과 슬픔..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랑이야기가 아닐까한다. 


책속엔 유교라는 통치철학과 신념에 따란 4대문과 중앙을 인의예지신을 말하지만, 희노애락애욕정이 인의예지신에 어찌 비견될수 있을까? 물론 고고한 호사가들과 지식인들이야 할말은 많겠지만, 내 마음속에 충실한다면 무엇이 있은 후에 어떤것이 생기는지 생각해보면 나는 그런 생각이 든다. 


어째던 현재 도시의 길은 보다 선명하고, 요즘은 아예 보도블럭과 아스팔트로 세월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도 추가된 것은 아닐까한다. 아스팔트의 색이 검은색인것도 어쩌면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려는 생각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내게는 우연처럼 이웃집을 기웃거리다 보게된 책을 통해서, 시간이 덧칠한 한꺼플을 벗기는 과정을 작가의 설명을 통해서 본듯하다. 잊혀진 화려한 옛길을 생각하고, 그것을 통한 즐거움과 그 시대를 잠시나마 들러본듯한 착각,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와 도시 곳곳에 스쳐지나가던 의미과 이야기를 되짚어볼만 한것 같습니다. 


종종 역사책이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정치, 경계, 왕조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보다, 도시, 건축, 자연, 생활등을 담아낸 에세이같은 책이 보다 정감이 가는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일껍니다. 왕조의 이야기가 우리집 이야기도 아니니, 차라리 내가 길에서 매일 만나는 이야기를 보는 익숙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또 도시에 담아 놓은 내 이야기에 누군가 귀기울여 줄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책은 한성의 유래와 도시의 구조를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여 설명하고, 종로를 중심으로 궁궐과 육의전, 시장을 보는 자연에 적응하여 인간이 배치한 길을 따른 답사, 주변 북악 인왕의 물길이 모여 흐르는 청계천을 따른 답사..그리고 4대문의 경계이자 유일하게 안과 밖을 높은 곳에서 볼수 있는 도성의 흔적을 따른 답사, 마지막으로 성밖의 소소한 인가사들을 종합적으로 다룬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설명할 것은 넘쳐날텐데 최대한 하고싶은 이야기와 작가의 답사의도를 잘 반영한것 같네요. 실제로 다녀보면서 독자들에 대한 잔잔하고 상세한 배려도 있어 2층버스타고 도는 시티투어, 요즘 범람하는 하루코스 서울구경과 달리 자연을 벗삼아 다녀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합니다. 


책을 보고나니 누군가 자금성을 보고와서 경복궁을 규모에만 비교하여 말하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책에서도 잠시 비교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누가 자연속에 인간의 그릇을 잘 담았는지 생각해보며, 담겨있는 이야기를 떠나 중국사람들이 참 부러워하지 않았을까합니다. 저는 작년 자금성을 보고 큰 규모에 놀라고, 다시보니 심심하고 그렇더라구요. 멋드러진 처마와 용두등 가까이에 있는 우리나라 법궁의 아름다움이 계속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이것저것 좀 찾아보다보니, 책속에서 말한 곳들이 전부다 기록으로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남대문쪽 사진 자료가 잘 갈무리된 곳이 있네요. 과거로 쭈욱 내려가보세요. (출처: 다음카페 광화문협우회)


보수공사 완료후

한국전쟁 직후 (보수공사의 원인)

1950년대

1910년대

1897년

칠패시장

전차 개통 당시

남대문통

숭례문 바로 안쪽 기와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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