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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오베라는 남자

by Khori(高麗) 201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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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최민우 역
다산책방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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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치는 구름과 삐닥한 눈을 한 영감님을 보면, 오베라 아니라 "오버"가 생각난다. 한 챕터를 읽자마자 영화 세인트 빈센트가 생각났다. 일관성과 원칙을 갖은 꼬장꼬장하고 융통성 없는 인물과 자유분방하고 꼬장꼬장하고 고집불통인 사람은 크게 다르기도 하고 표현하는 법의 차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오베라는 남자는 과묵하고, 다혈질이기도 하고, 어려서 보았던 맥가이버와 같은 능력과 엄청난 체력과 엄청나게 큰 심장으로 인한 질환을 갖은 복잡한 할아버지다. 이해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 한단어로 누군가를 설명하려는 단순화와 상징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많은 장점을 보지 못하게 하는 편견이 된다는 것을 간과한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데 무려 수십년을 사용한다. 


세상이 이차원적인 단면이면 좋겠지만 삼차원과 어중간한 사차원의 그림자를 밟고 사는 사람은 어디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 천차만별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래서 겉을 보지 말고 한 사람을 깊이 있게 알아가는 것은 정말로 소중한 추억이 된다. 오베라는 남자가 행운아인것은 그를 알아주는 소냐를 만난 것이리라..그렇지 않고서야 목숨을 걸고 소냐를 지켜내려고 하지 않았겠는가? 


그런 소중한 것을 잃고 다가오는 붕괴와 좌절은 큰 것이다. 오베에겐 귀차니즘속에 다가온 색다른 손길과 온정이 귀찮고, 일상의 지루한 패턴을 유지하는 듯 한다. 그는 어쩌면 세월을 떠나 삶속에서 유지되어야 하는 것을 그리워하는 것인듯 해보인다. 왜냐하면 소냐, 루네등과 같이 내 삶속의 희노애락을 같이한 이들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엄청난 슬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르바네와 같이 불쑥 삶에 끼어 들어온 유쾌하고 따뜻한 사람들그리고 지미를 통해서 내가 보던 것의 이면을 보게되는 것은 또 다른 삶의 축복이기도 하다.


첫장을 읽을 때 세상의 변화를 부인하는 케케묶은 꼰대와 같은 모습에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소냐의 무덤 이야기가 나오면 관심이 가고, 오베가 조금씩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에게 내재되고, 결핍되고, 갈구하던 따뜻한 사람의 온정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고 소냐에게 가는 모습을 통해서 바람직한 삶의 예가 되리라 본다.


그래도 5크로나 때문에 과아앙대를 때린건 계속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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