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그림이자 서예다. 폰트가 나올정도면 게임은 끝났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전국민이 야밤에 환호하는 '처음처럼'이다. 솔직히 난 난 이슬이 낫다. 하지만 병을 볼때마다 처음처럼 글씨는 한눈에 쏙 들어온다. 그리고 오래전에 그 글씨가 신영복 교수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됬지만 이상하게 처음처럼은 거리가 있다.
또 다른 한가지의 거리감이라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쌓아둔지 정말 오래 되었다. 카트에 남아두었던것까지 하면더 기억도 나지 않는다. 고전 강독을 위한 '강의'라는 책도 꽤 된듯 하다. 두권이 언제나 자리를 고쳐가며 미독서 분류책으로 위풍당당하게 우리집 책꽂이 이쪽 저쪽을 왕래중이다. 또 다른 거리감이기도 하다.
그러다 집근처 중고서점에 다녀오는 길에 처음처럼이란 책을 보게되었다. 레고책도 보던중이라 원색, 서예라고 국민학교시절에 잠시 배워본게 다이지만 부드럽지만 힘있고, 형식이 자유로운듯 자신만의 틀이 있는 모습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자보고 내려두었는데 이것 저것 고르다 다시 와서 한번 보고, 또 여지거기 둘러보다 마지막에 들고나왔다. 그러도도 이것 저것 보고나서야 잡고 보게된다.
책의 여백이 참 좋기도 하지만 검정색 페이지 한곳에도 그냥 스쳐감이 없이 꼼꼼하게 한획한획이 그어져있다. 더불어 함께 하자는 그의 뜻을 시, 서, 예로 풀어간다고 생각한다. 사서삼경과 시, 서, 예를 함께 한다는 것이 선비의 궁극처럼 보여 부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보단 세상의 각 모습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쉬운 상징, 추상, 한마디로 뽑아내는 성찰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모든것에 대한 애정과 사장이 없으면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화이부동을 읽거나 말하면 마치 군자와 같이 멋을 부리는 사람보다 낮은 곳에 따뜻한 손을 내밀고, 위로 당당하게 자신의 뜻을 펼쳐나가는 것이 바보같지만 성취를 이루는 길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사둔 책을 읽긴 해야하는데 큰 일입니다. 그래서 처음처럼으로 처음 교감을 하였으니 좀더 나아진 관계를 만들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출처 : http://www.shinyoungbok.pe.kr/ (더불어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