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복귀 후 업무 폭주에 새로운 일거리도 많다. 유리병 편지는 진도가 안나가고 눈도 가물가물하다.
지난주 계약건 정리했냐고 유럽팀장에게 물어봤다니 깜빡했단다. 그러면서 "왜 보내준다고 한 자료는 안 보내시는 거에요?"라고 묻는다. "그거 출장 가기전에 주고 갔는데?", 펄쩍펄쩍 뛰면 자기는 안 받았다고 우겨서, "너님이 메일을 안 봤겠지?"했더니 높이뛰기를 할 기세다.
"너 그럼 딱밤맞기다!" 했더니 "울대치기로 해요"란다. 우리회사 여자 팀장들은 우리집 마나님보다 잔소리가 많다. 떼릴수도 없고, 깔짝깔짝 까불며...'얘들은 나 놀리는 재미로 회사다니나"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역시나 나의 승리!! 중년이면 깜빡증이 생긴다고 했더니 노년이 어찌 그런거만 기억하냔다. 헐~~
출장 중 메일을 다 볼 수가 없다. 현장에 가면 현장에 집중해야 한다. 특별한 일이 있는지는 '주간보고'로 확인한다. 틈나면 배짼다고 이것도 안했는데 베시시 웃으면 출장 갔다왔으니 밥먹으러 나가잖다. 이 웬수들 할 수 없지.
밥을 먹다가 주간 보고 이야기가 나와서 "애들아 타이틀 좀 잘 써라, 주간보고, 주간 보고, 업무보고서, 업무 보고 이렇게 다양하게 쓰면 자동정렬로 메일 보기가 불편하다" 그랬더니 자기는 죽어도 "주간보고"라고 했으니 이번에 확인해서 "울대치기"를 다시 하잖아. 막내가 깔깔대고 웃고, 에혀..즐겁게 사는 것이기도 하고 얘들때문에 빨리 늙는것도 같고.. ㅎㅎ
밥먹고 들어와서 메일이 왔는데 "업무보고"로 왔다. 그런데 이 인간이 연구소에 회의한다고 자리를 비워서 단톡방에 한 마디했다. 튀었어..나쁜자식...
오늘은 정상인지 건강검진 받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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