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동시대의 인들에게 여러가지로 모습으로 기억된다. 그래도 토론 프로그램과 패널 역할을 수행하는 논객의 이미지가 강하다. 화제가 된 주제를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자신의 주장을 위한 논거를 제시하는 능력이 일부에게는 통쾌하게 받아들여지고, 일부에게는 이성적 논쟁속에 인간적 배려를 말하며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호불호가 명확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글과 책은 참으로 차분하다. 그 대상과 상황이 다를때 이를 파악하고 대응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전하는 글쓰기 영업기밀은 차분하고, 자신의 경험과 체득된 지식을 간결하게 전달한다. 그런 담백한 맛이 좋다. 국가란 무엇인가를 보면서도 유사한 경험이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고, 그렇게 기억되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 핵심을 전달할 것인가를 상당히 많이 고민하고, 듣는 사람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항상 부족함은 있겠지만, 크게 실망할 부분이 없다.
그가 전하는 논리적 글쓰기에 대한 과정, 훈련, 최소한 가추어야할 핵심을 충실하게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 느낌, 감정을 전달하려고 하고, 그 수단으로 글을 쓴다. 글을 쓴다는 목표의 근본은 누구나 같다. 이것을 표현하는 방식과 분야과 다르다. 누군가는 멋스러운 시를 쓰고, 누군가는 소설을 쓰고, 또 유시민이란 작가는 문학적 표현보다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글을 쓴다.
글을 쓰는 방식에 대해서는 유시민이 감명을 크게 받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책이 여러번 등장한다. 그 책을 본 적은 없지만, 고종석의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큰 맥락은 대단히 유사한다. 멋진 표현과 유려한 문학적 문장은 그 사람의 고유한 사색의 결과이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는 것과 같은 논리적 문장은 사실과 그 사실의 핵심과 맥락을 근거를 갖고 제시하는 것이다. 이정도의 이성적인 활동은 누구나의 노력에 따라 가능하다고 말한다.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작은 짜투리 시간에 연습하는 것은 아주 쉽다. 작은 짜투리 시간을 지속적으로 자신이 키우고자 하는 능력을 위해서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힘들다. 그것을 수행한 사람과 생각만 한 사람, 잠시 즐기다 포기한 사람의 차이다.
책속의 내용중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참아야 하는 것과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글이 있다. 전자는 공부가 되겠지만, 후자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중에 내가 선택을 해야한다면 전자는 쉽지 않지만, 후자는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이런 지적 호기심과 성취를 취하고 싶다면, 결국 생각의 크기가 커져야 한다. 그리고 생각의 크기가 커지는 것은 독서와 사색밖에 없다는 사실은 인류의 역사가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 2 (0) | 2015.08.31 |
---|---|
생각 수업 (0) | 2015.08.20 |
여덟 단어 (0) | 2015.08.01 |
그때 장자를 만났다 (0) | 2015.07.29 |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0) | 2015.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