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째 그리스 로마 신화를 너무 긴 시간동안 읽다보니, 1권처럼 맛깔스럽게 보지는 못한것 같다. 아직도 길게늘어선 복잡한 이름이 익숙하지 못하고 뛰엄뛰엄 읽는 게으름으로 인한 장애다. 맘먹고 읽으면 오래 걸리지 않을텐데 요즘은 책보단 듣는 것을 더 많이 한듯하다. 일도 좀 많기도 하고..마무리를 하고나니 그래도 맘은 편한데 3/4/5권은 좀 진득하게 앉아서 봐야겠다.
그래도 사랑이란 주제의 이야기였는데 뜨문뜨문 읽은게 아쉽다. 그래도 마지막 과일과 계절의 상관관계처럼 사랑이 무르익는데 필요한 시간과 누군가를 사랑할 시간은 제한적이란 말은 삶과 사랑의 자세에 우리가 취할 태도와 방향을 잘 제시했다고 본다. 그리고 테이레시아스라는 예언가의 편에서 제우스와 헤라에게 말하는 사랑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이야기는 앞족의 나뉨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사람의 기원과 사랑에 대해서 짚어볼만 하다. 특히,요즘도 성소수자에 대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보편적인 성향 좀더 직설적으로 나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화의 설명에서는 잃어버린 반쪽을 찾는 과정만큼, 반쪽으로 나뉘어진 이유를 설명함으로 현재의 우리보다 더 유연하게 접근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본론을 시작하기 전에 상당한 성찰적 설명이 추가된것 같다. 물론 이런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거나 반대의 경우도 그렇다고 상상할 뿐이지 절대 그렇게 될수 없다. 체험할 수 없는 것을 이해했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거짓이다. 대신 반응을 보고 추정하거나 상상할 뿐이지...
12개의 이야기가 있지만, 소설처럼 애뜻하고 낭만적이다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신 사랑이란 주제가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고 본다. 1권보다 좋은것은 일부 중복도 있지만 다양한 그림자료가 첨부되어 이야기와 그림으로 이루어진 신화의 상징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추가로 우리나라, 일본등 익숙한 이야기를 곁들임으로써 신화의 상징이란 의미가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에 있어 동양과 서양으로 구분되지 못한다는 점도 시사한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런 나의 이해가 왜 인문고전을 읽어야되는 이유에 작은 답이 될지 모르겠다.
나르키쏘스(나르시소스), 오이디푸스같은 익숙한 이야기보다 10장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기원에 대한 추정편과 과수원을 가꾸는 포모나와 베르툼누스의 12장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을것 같다. 물론 이름이 가물가물해지는 것으로보아 나의 나쁜 머리도 함께 기억할듯하지만...어째던 사랑이란 좋고 싫음과 같이 별다른 이유없이 내 몸과 마음이 일시에 총체적으로 느끼는 호감으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내 마음을 쫒고 동시에 남의 마음을 쫒고 쫒기고...그러며서 열정적이 되어간다 그래서 나는 만나러 갈까말까 갈등할땐 무조건 만나러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후회가 없으니까..무엇이 됬던..신화도 그중의 하나가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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