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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_경제_IT(冊)

인센티브와 무임승차

by Khori(高麗) 201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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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센티브와 무임승차

마야 보발레 저/권지현 역
중앙북스(books)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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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전에 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책의 한 챕터를 다시 생각나게 한다. 인센티브라 불리는 성과보상과 무임승차라는 말이 교묘하게 어울리듯 빗나간듯 하다. 성장그래프처럼 올라간 꼬리와 게으름으로 상징되는 돼지 모양의 표지에서 오는 상반됨처럼 말이다. 그 책에서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하기 싫은 일을 좀더 하게 하는 수단으로 설명했던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에서는 12장에 걸쳐 개선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다양한 평가지표를 준비하여 적용하고, 성과보상 시스템을 적용한 사례를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실증적 분석자료를 근거로 왜 목표달성의 방향과 상반된 결과가 도출되었는지에 대한 세세한 분석을 통하여 협력과 소통이란 근본적인 주제로 회귀하고 있다. 인센티브의 긍정적인 성과를 부정하기 보다는 인센티브라는 제도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전제조건을 보다 상세적으로 설명함으로, 이를 적용하는 사람들이 고려하는 바를 성찰하도록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것은 목표를 제시하고, 성과지표를 제시하는 경영자나 리더와 달리, 이를 따르는 직원과 팔로워들이 보다 현실적이고 현명하기도 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사무실 언저리에서 우리가 직원끼리 말하는 현실적인 고뇌가 우리가 바보가 아님을 말하는 것이며, 이런 제도를 통해서 인간의 불완전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을 보면 인센티브를 '인상피고' 일하라는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금전적 유혹의 달콤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결코 그것과 치환하지 말하야할 것정도는 생각하면 살아온것 같다. 물론 3대가 먹고 살만한 정도라면 갈등은 될것 같다. 아니 그정도라면 마음이 혹할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 이런 제도는 화합이란 측면에서 부작용을 양산하고, 경쟁적이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마약과 같이 지속적으로 상승된 강도로 쾌락을 추구하게 함으로 금권의 노예화, 바꾸지 말아야할 것을 바꾸는 생활이 행복이라고 착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면전에서 들은 이야기라 그렇지만 대기업 임원의 말중에 내게 기억되는 말은 "대통령이 왜 뇌물을 받나? 년봉이 2억도 안되지 않는가? 한 20억이상씩 주면 어떤 사람이 돈을 받는가?"라는 말을 들을 때 참 천박하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직장인들이 인센티브라는 현혹에 가정의 행복, 자식과의 따뜻한 대화를 포기하고 또 자식에게 똑같은 금전적인 보상으로 위안을 삼으려고 한다. 또 후회의 시점이 됬을때 나를 부정하고 부인하는 것은 또한 고통이기에 더 그것에 집착하는 경향도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나도 인센티브를 받아 본 적이 있지만 동료와 나누고 또 큰 돈을 거부해 보기도 했다. 왜냐하면 정말 일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던 경험을 해보면, 돈의 의미는 상대적으로 매우 의미가 떨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인간활동을 평가하고 계량화한다. 이런 활동의 긍정적인 면은, 이런 활동을 통해서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옳바른 방향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활동을 계량적 수치로 표시하는 방법의 한계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큰 오류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사칙연산은 믿어도, 극한의 논리에는 물음표가 있다. 왜냐하면 equal과 approx의 차이는 인간과 신의 차이만큼 절대적고,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계량화를 통해서 평가되지 못하는 부분을 평가되었다고 전제하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현실에서 조직의 시스템이란 뛰어난 인재를 위한 것도 능력이 아주 부족한 인재를 위한 것도 아니다. 기업이던 국가던 조직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그들을 활용해서 목표를 달성해야하기에 인적자원( 인적자원의 총체적 능력보다는 그에게 할당된 역할에 필요한 능력의 대상으로써)을 평균이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상위인력은 시스템 자체가 불편하거나 업무에 지장으로 작동하고, 일부는 시스템을 부수고, 대부분은 시스템의 통제속에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체적 인간의 능력은 그 시스템의 한계와 균열을 가르치지 않아도 체험속으로 이해하고 활용하게 되어있다. 인간은 그 만큼  특정 방향으로 게으르고, 특정 방향으로 부지런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가 다 본인들의 마음속에 있는 복합적인 감정, 이성, 관계, 상황에 대한 해석에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다.  이런 과정속에 세세하게 발생되는 일들이 이 책에서 잘 기술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결론이 아주 소박하지만 본질적인 답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이 책의 복선은 KPI의 겉과 속을 기록한 서문에 절반의 핵심이 있고, 에필로그에 나머지 핵심이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본문은 이를 위한 reference의 역할과 다양성의 사례일 뿐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단발성 인센티브는 유효하지만 장기적인 인센티브의 제도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록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이 어렵고, 현실적으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서 직접적인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그보다 사람은 복잡하기 때문이다. 당장 하루를 돌아봐도 옳은 질타에 태업을 하고, 안해도 되는 궂은 일을 하는게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럼점에서 이런 책을 보고 난다면 나는 더욱 사람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목표가 공유되고 진실된 마음을 사면 미친듯이 몰입하는게 사람이란 동물의 특성인데 그것보다는 쉬운 방법을 택하는 약간의 간사함이 이런 제도로 관계를 유혹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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