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중국의 미래를 결정할 국가전략리포트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달렸다. 제목은 익숙한 인터넷에 +(더하기)라는 식상한 plus가 붙었다. 인터넷은 90년대중반부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분석되었다. 그리고 20년이 흘러 아직도 인터넷을 말하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는 것은 Web이란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좀 다른 말로 네트워크라고 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텐데 말이다.
IoT, 빅데이타, 클라우딩은 사실 지겹다.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개념이 잡혀있지 않으면 그 의미가 없다. Why(왜), What(무엇을), How(어떻게) 하기 위해서 이것들이 필요한지 기획을 하지 못하면 저런 수단을 통해서 확보한 정보란 쓰레기에 불과하다.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는 의미나 가치의 효용을 발현하지 못한다. 불과 얼마전 정보의 보고라는 말은 온데간데 없고, 넘쳐나는 정보를 주체하지 못하는 현실이 대변한다.
이 책의 서문을 다시 읽고, 한개의 장을 읽고 나서 많은 것들을 에버노트에 적어보았다. 중국의 시야와 깊이를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원천의 기술에 대한 우위,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는 서구의 책들에 잘 나와있다. 실질적인 사업모델에 대한 사례도 많다. 하지만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를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보기 힘든데 그렇다면 권해볼만 하다. 중국이 많이 성장했지만 기술이 아니라 기술의 정책과 방향을 모든 통찰력과 사상의 크기가 놀랍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장은 참 그럴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미국에도 국가경쟁력 리포트라는 것이 있다. (참고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hildrenj&logNo=80045608442 Innovate America 2004) 이런 보고서가 있는지도 몰랐지만 몇 년 전에 보고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선진국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민간의 리딩산업 CEO들이 참여하여 준비한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기업들과 전문가 조직이 참여하고 있다. 그 안목과 깊이가 참으로 대단하다. 우리는 소비하고 즐기는 편으로 종속될 것인가, 제공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적인 그룹으로 주도할 것인가를 고민해 볼 때이다.
아직 다 읽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몇가지 생각을 던져준셈이다. 앨빈토플러, 피터드러커가 말하듯 정보혁명, 지식기반사회가 최근에 발생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 문명자체가 지식기반, 정보화 사회였다고 생각한다. 방식과 기술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왜 과거에 책값이 어마어마하게 비싸고 일부만 보게 했는가를 돌아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과거와 현재의 차이라면 쌓아둔 정보량이 늘어나고,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해가는 것이다. 그런데 좀더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의 정보는 수동적 정보다. 생산된 정보는 저장되고, 검색되어왔다. 하지만 지금의 정보는 능동형이 되어가고 있다. 가장 쉬운 예가 서비스의 형태로 보여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차시간 몇시에요라고 물어보던 시대에서 알아서 대쉬보드로 보여주는 시대라고 말하면 좀 쉽지 않을까한다. 소리와 글의 데이터보다 엄청나게 큰 시각화(visualization)를 통해서 구현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데이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위에서 말한 기술들을 사용한다. 그 핵심에 네트워크라는 수단이 필요하고, Telcom이라 불리는 통신사들의 가치가 모든 영역과 연결하는 핵심에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무엇과 왜를 찾을려면 인문학적인 통찰력에 기반할 수 밖에 없다. 현 시대의 조류를 그럴만 하다고 쉽게 이해하게 된다.
아직도 why라는 궁금증이 해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책을 보면서 이해한 바는 이렇다. 인간은 스스로 모르는 것에 대한 자각을 할때 발전한다. 세상에 인간이 모르는 것들은 너무도 많이 존재한다. 각자의 창고에 있던 정보를 연결한다는 것은 정수기필터와 같이 잘 분석만 하면 필요한 정보를 정제된 형태로 확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사업과 기술의 영역에서 보면 잡스는 제록스에서 컴퓨터의 혁신을 끌어냈다. 하나가 아닌 각각의 하나를 연결함으로써 우리가 모르는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것을 찾아야한다.
이종산업을 강제로 합병하여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어렵다. 작은 부분에서 전혀 다른 것을 연결하는 방법을 찾으면 아이디어가 나온다. 네트워크와 정보를 연결하여 데이터풀을 크게 하고, 목적에 맞는 분석기술을 구현한다면 우리는 산업간의 융합고리를 찾아낼 수 있다. 그것은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 방식이기에 새로운 가치와 사업을 만들어낼 가능성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세상은 아마도 이런 큰 개념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간다고 생각한다. 마케팅적으로도 Push marketing의 한계와 Pull marketing의 장점처럼 대변되고 앞이 쉽게 구현되려면 지랄총량의 법칙에 따라 뒷단이 훨씬 고도화 되어야 한다. 아마도 우리 산업이 이 한계의 벽 언저리에서 부지런히 돌파할 방법을 찾기 위한 시행착오를 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보면 계량화의 한계를 갖는 요인은 다른 인문학의 의견을 첨언하기는 하지만 증명하는데 한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경제학의 이론이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작은 전제를 무시하는 이론의 가설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초연결사회를 통해서 표본이 아닌 어마어마한 실생활에서 추출한 분석자료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수준은 구현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문제점이 존재하고, 보완할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지만 성공이란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에 성공할 확률를 높이는 방법으로써 매력적이다.
문득 현재까지 숫자화된 자료로 말하는 수준에 따라 평가받았다면, 말하지 안아도 필요한 정보를 숫자로 보여주는 시대로 향하는 것 같다. 그런 시대의 주도권은 전혀 다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마치 우리가 컴퓨터로 보는 화면(front End)는 쉬워지겠지만, Windows, Mac, Linux를 통합하는 Back-End는 그래서 복잡하다.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각 챕터의 글쓴이의 생각을 다 머리속에 담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연결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나름의 소득이다. 이후 구체적인 분야별 전략을 보는 것이 쉽지 않지만 기대하고 봐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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