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내가 왜 이런 책을 읽고 있는지 스스로 궁금하다. 이세돌을 이긴 인공지능의 딥러닝 세계를 파헤치다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달렸다. 이세돌을 이긴것이지 인간을 이긴것은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긴 이세돌의 위대함이 더 뛰어난지 판단하기 어려운가? 겸손함이란 위대함 만으로도 나는 이세돌이 훨씬 더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바둑이란 한 분야에서 19*19 격자에서 두가지 돌이 만들어가는 수는 인간의 머리속에 다 넣지는 못하겠지만, 기계에는 가능하다. 그것을 응용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알파고도 인간이란 표본이 없다면 그 많은 기보와 데이터를 어디서 만드는가? 기계는 자가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가능력이 발생하도록 인간의 기여가 있어야만 한다.
기계를 만드는 것은 인간의 일을 대신 시키기 위함이다. 바둑에서 사람을 이겼다는 것은 사람이 갖고 있는 다양한 능력중의 하나이다. 게다가 사람이 만들어 놓은 데이터가 기계에 들어가지 않으면 기계는 작동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의 위대함도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이기 때문이다.
나도 주워들은 바가 있어서, 인공지능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대략 이해하고 있다. 이것을 통해서 인간이 보다 안전하고 평온한 삶의 환경,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세상의 인프라를 움직이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서는 기초학문에 속하는 수학적 계산과 어떤 것을 계산할 것인가라는 인문학적인 통찰이 함께 요구된다.
특히 Machine to Marchine이란 개념의 기계학습은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데이터의 량이 좀더 커지겠지만, 기계간의 상호작용 패턴을 끄집어 내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학습이라는 부분과는 다른데 기계적 입장의 표현이 사람에게는 다를 뿐만 아니라 어색하다.
특히 딥러닝이라고 명명지어진 부분이 인공지능의 수준을 알파고처럼 크게 올릴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범위란 아직 인간이 처리하는 규칙적인 방법과 기준, 반복되는 현상이란 표본이 있을때 가능하다. 인간이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것을 기계가 할 수는 없다. 단 인간이 해고 싶은 것을 하게 디자인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인공지능의 발달은 사람과의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이끌어 오기 때문이다. 사람이 창의적인 방법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고가 더욱 높아질때, 기계는 나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계의 발전이 결국 사람의 게으름을 질책하는 도구가 될 듯 하다. 물론 터미네이터처럼 기계가 사람을 지구의 좀먹는 벌레로 인식하고 제거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그 땐 Neo와 같은 멋진 인간이 또 나오리라고 생각한다.
기계의 발전을 인간을 편하게 한다. 나의 생각처럼 안될 수도 있지만, 기계가 일해서 소득이 생기고 인간은 보다 건설적인 일을 한다면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을 듯 하다. 그래도 빈부격차는 발생하고, 지식의 수준차는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험한 생각이란 기계를 통해서 인간이 신의 지위로 올라가려는 무모함과 오만함이 양산될 때라고 생각한다.
아주 재미있다고 하긴 어렵다. 내용도 전문가입장에서 쉽게 풀어쓴다고 했지만..아주 쉽지는 않다. 한번은 읽어 볼만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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