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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잊혀진 미친 상상력

by Khori(高麗) 201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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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짜전쟁

마이클 케리건 저/박수민 역
시그마북스 | 201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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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이 매우 세부적인 국지적 상황과 배경지식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매우 많다. 급하게나마 2차세계대전에 대한 내용을 찾아서 읽어보게된다. 사진속의 글을 읽을 정도로 세부적인 자료첨부가 많기 때문에 2차세계대전의 다른 자료들과 함께 보면 상당히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경지식없이 접근하기엔 맥락의 단절이나 작전의 필요성과 폐기된 상황을 이해하기 조금은 어려운듯하다.


대공항 이후 유럽지역의 민족주의 성향의 팽배와 전쟁발발 그리고 한계상황에 몰리면 몰릴수록 인간의 상상력은 더욱 미친듯이 작동하는 것인것 같다. 한쪽은 긍정적인 상상을, 한쪽은 부정적인 상상을 한다. 다만 극한 상황이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듯하다.


1-2부 배경당시의 2차 세계대전와 맵이다. 책을 이해하는데 배경흐름을 찾아보면서 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것 같아 위키백과사전을 좀 찾아본것 같다. 이 시기의 작전들을 보면서 지금과 같은 대중에 대한 정보흐름이 있는 시절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고 생각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바다사자 작전을 대비하는 영국군의 지도다. 세부적인 계획, 1,2저지선등 예상가능한 대비책을 보면 아이들 오락 땅따먹기 같기도 한데, 실제 사람을 죽이고, 죽기않지 위한 몸부림이라고 보면 매우 썸뜩하다.


3-5부인 1943-1945는 아래 세계전쟁지도 같다. 전세의 변화가 발생하는데 사건중심으로 많이 기억된다. 영국도 일본과 같이 탄저균을 이용한 세균전을 준비했던것 같다. 공업용 미싱바늘은 참 재미있다. 그 효력과 제약사항은 얼음항공모함만큼 기발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궁핍하고,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한 작전이라 할지라도 이성적으로 보면 상당히 미친짓이 많다. 1%의 성공가능성이 적에게 회복될 수 없는 타격을 가할수만 있다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인간들의 집중력을 높이 사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 목표가 사태의 개선이라기 보단 적이라는 대상을 제거하거나 무기력하는데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오락이라면 그것이 중요하고 재미있는 이유겠지만, 현실사건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폐기되거나 미실행된 사건은 결국 새롭게 변화된 상황에 의해 지배될 뿐이라 생각한다. 전쟁도 일상의 생활도 결국 때(timing)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비에트 연방의 부상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수 있고, 최근에 본 마이웨이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것 같다. 노르망디상륙작전이 라이언일병구하기처럼 드라마틱할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겨우 죽을똥살똥해서 성공한 작전이라는 점도 상기할만하다. 하여튼 2차세계대전으로 2천5백만이 죽고, 민간인이 3천만명이 죽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쟁의 전쟁사는 물질문명과 과학의 발전을 이끌어 내지만 비참한 현실이다. 그래도 그치지 않는 것또한 인간의 무한한 욕심을 보게된다.


무엇보다 관심이 많았던것은 일본과 관련된 부분이 아닌가한다. 여명의 눈동자에 나오던 임팔진격, 진주만대공습의 성공과 미드웨이해전(이건 discovery에서 본 다큐멘터리가 재미있었던것 같다)등 아는 내용이 나오니 훨씬 쉽게 이해가 된것 같다. 소이탄을 통한 폭격과 본통대공습이 단 두방의 원자폭탄으로 인해 사라진다, 일본의 항복이 역사적으로는 기억될 일이지만, 단 두방에 13만명씩 죽어간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일본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하더라도 과하단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일본이 피해자라고 운운하는 것을 보면, 뿌린데로 거두리라,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은건 또 인지상정이다. 내가 일상에서 농담으로 일본과 스포츠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원인없이 발생한 인간의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1150km이상 길을 보급로를 뚫는 중국인들은 보면 전쟁에도 민족의 전형적인 특성이 잘 나타난듯하다.


책의 마지막 장이 버섯구름의 원폭투하장면이다. 이장면을 넣은 작가도, 옮긴이도 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과 같을까 생각해본다. 리틀보이와 팻맨의 두방에 독립군들이 준비하던 조국해방의 거대한 꿈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도둑처럼 온 해방을 맞아 다시 혼돈의 세상에 재진입한 우리의 역사를 보면 우리의 미실현 된 계획이 또 마음아프다. 충분이 책의 한자리를 차지할만 한데. 왜냐하면 무조건 항복을 위해 갑판에 오른 범죄자들의 저 거만한 자세때문이다.



무엇보다 해방을 맞이한 전쟁에서도 당사자로써 종이장 한장에도 서명하지 못하고, 민족상잔의 전쟁에서도 종이데기 한장에 서명하지 못한 역사가, 범죄자로써 당당하게 서명하고 있는 자보다 못한 것인가 통탄할 일이란 생각이 미실행된 많은 계획보다 앞선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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