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몸이 찌부둥하면 매일 밟고 사는 땅을 어깨높이 치켜들게된다. 이젠 겨우 드는 정도가 되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개운해짐을 느낀다. 일상의 평범을 잠시 뒤짚어 잠시라도 안도하듯, 현재의 세상을 탈탈털어 뒤집어볼 순 없지만, 과자봉지에 대한 아이의 미련만큼 봉지를 뒤짚어 털어보고 싶을때가있다. 그리고 손바닥에 떨어진 한조각 과자를 찾은 것과 같다. 부스러기의 아쉬움만 남으면 쓸쓸할텐데, 멀쩡한 한조각을 찾은 듯 하다.
20세기를 시작하는 1901에서 현재까지 100년을 이야기하고, 1948년까지만 이야기 함으로 누군가 채워야할 그리고 채워가고 있는 사람들이 또 세상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뒷 이야기는 흑백속에 남겨진 책이 아니라 조금은 천연색 아니 파스텔톤을 띄면 좋겠다. 그정도 희망이 야박하다면 우리 마음속의 주머니가 너무 옹졸한게 아닌가?
함석헌신부부터 전태일까지 읽기전부터 세어보니 아는 사람은 9명이고, 조금 알아보려고 노력해본 사람은 몇명 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나는 사람도 있고, 기억해야할 사람도 늘어난다. 처음 몇장을 읽으며, 90년대를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어떻게 7-80년대의 기억엔 어려서 놀던 기억만 있지라는 무지를 생각하게된다. 사회의 변화 아니 일상은 변화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무지했던것 같다. 반면 더 오래된 현대사에 대해서는 마치 살아온것처럼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며 등잔밑이 어둡다는게 이런 말같다. 역사란 수레바퀴의 자국처럼 끊임없이 가는데 스스로 잘라먹은 셈이라고 생각된다.
책은 해방이후부터 80년대까지 일부는 현재까지 세상속의의 굴곡과 성취와 앞으로 나아갈것등을 되짚어보고 있다. 112년의 기간동안에 세상은 전진, 후진과 요동만큼 인간활동 모든것의 변곡점이 여러곳에 전개되어 잇다. 그 변곡점엔 다양한 사상, 역사의식, 문화, 노동, 사회를 보는 새로운 시선이 존재하고 우리는 대부분 이런 외형적인 것에 시선을 많이 끌리게된다. 그것 때문에 변화가 시작됬다고 생각한다기 보단 기억하기 쉽기 때문인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새로운 시선이 고난, 노력, 절치부심속에 달성된 깨달음이고 그 깨달음이 사람에 있음을 잊지 말하야할것 같다. 책에 말한 대표적인 사람등을 통해 구현되었다는 것,그들이 시대를 앞서서 뛰어던 선각자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몇일전에 맹자에서 내가 이해하듯, 깨달음은 앞서 얻은 자도 있고, 늦게 얻는 자도 있을 뿐이다. 다만 먼저 깨달은 자가 그 깨달은 바를 일깨워 주는 것이 선각자들의 큰 기쁨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현실은 괴로웠으리라 생각하지만, 마음이 가고자 하는 곳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을것 같다. 나는 마음의 동냥자루는 크게 불려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깨달음의 조각을 내 동냥자루에 조금 얻어 채워구 딸랑딸랑 그 소리를 즐기면 돌아다니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최근의 SNS, Network라는 것이 유희의 도구적 측면이 있지만, 이런 깨달음의 동냥자루를 서로 채워주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든다. 세상이라는 것이, 깨달은자가 가장 처음 보게되지만, 체험하고 즐기는 사람은 무명씨가 제일 많다고 생각한다. 잊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당연하게 되길 바라는 나의 욕심과 깨달은 자들의 베품에 대한 고마움일것 같다.
한가지 잊지 말아야할 것은 현재의 나는 오롯히 스스로 일어선것이 아니듯, 앞의 세대의 고민과 노력과 결과가 어떻게 현재에 맺혀있는지를 기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역사고, 이런 맥락을 갖고 맑은 이슬은 내 술병에 담고, 흙탕물은 맑아지길 기다리고, 이쁜 꽃이 피길 기원하며 한움쿰 물을 뿌려주듯 해야하지 않을까한다. 세상의 이름없이 거름처럼 지난가는 사람들의 숭고함에 고마워도 해야겠지만, 서로 마음의 주머니에 끊임없이 담아주어 서로 들판을 휘감은 들꽃이 되며 더 외롭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14인의 책속에 계신분들도 결국 홀로 아름다움 꽃보단, 이 산하에 만발한 이름모를 꽃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한다.
조급하게 느껴지던 책 속에 달려있는 A4한장의 따뜻한 마음과 새롭게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내 동냥자루를 좀 채워달라고 땡깡을 피워볼까한다. 이왕 시작한 동냥이라며, 고생스럽지만 욕심내서 꽉꽉 채워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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