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장때 중고신인을 데리고 갔었다. 새로운 업종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힘들텐데 열정이 대단하다. 본인이 준비도 많이 했지만 많이 해본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일정 수준이 올라갈때까지는 고단한 일이다. 특히 특정 분야만의 용어와 말을 알아가는데만도 힘들기 때문이다. 매일 등판에 힘들지만 매일 강판에 속상하기도 했을법하다.
살살 웃으면서 업무를 조금 속성으로 빠르게 가르치고 있다. 중요한것은 그 이상은 본인이 얼마나 많이 스스로 해 보는가에 달린일이다. 특히나 속성은 부작용이 있다. 속성의 부작용이 업무를 가르치는 버블을 만들기 때문이다. 속성의 대부분은 머리로만 이해해야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중요한 것도 그런것이 아닐까한다. 맘씨 좋은 선생님들보다 엄청나게 고생을 시킨 선생님들이 더 기억이 남는 이유는 그것의 결과가 현재에 유효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다.
그래서 4월에 조금 결과가 더디더라도 혼자 출장을 보냈었다. 도착부터 카카오톡을 통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급기야 SOS가 나오고 난리였다. 크게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요점을 반복하게 말하도록 질문을 하고(사람들이 당황하면 요점보다 잡소리가 90%정도 된다), 중요한 부분은 관련 부서들의 협조를 얻고 했다. 돌아와서 한다는 말이 정신적 붕괴와 함께 목표보단 살아야겠다는 것과 어떻게 현재를 탈피하기 위해서 해결이던 땜빵을 할 것인가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한다. 그리고 3월에 준비했던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소리를 한다. 비행기값은 빼고 왔네라고 말해줬다. 영업이 수주는 안받아왔으니 밥값은 못한 것이라고도 했다. 참 야박하게 들렸을법도 하다.
본인은 악의 구렁텅이에 발로 툭 밀어넣은 내가 밉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즐거운 것은 녀석이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기전과 후의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중하여 살아나는 법, 상황을 보고 목표를 확인하고 목표를 위해서 효과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낯설고 어려운 것을 혼자 접했을때 본인의 진짜 실력이 나온다. 그것을 넘어서면 더 성장을 하는 법이기도 하다.
다음달에 3-4명을 들판에 독고다이로 내보낼 생각이다. 다들 눈빛이 "이자식이 나를 죽일려고 하는구나"하는 마음들이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하면 나를 엮어서 가볼까하는 마음들도 많은 것 같다. 편안한 일상에 안주한 영업이란 빨리 집에 가는 지름길이다. 아마도 익숙하지 않고, 연습도 부족하기도 하고, 성과와 실패가 교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성공하는 결과를 내야하는 강박관념부터 부숴야한다고 생각한다.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어떻게 하면 안되는지를 작은 경험으로부터 빨리 체득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야 생로는 열리는 법이다. 기업의 최전선이기도 한 영업이 등판을 머리로만 해서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머리로 하는 등판이 실력이란 착각은 언제나 현실에서 판판히 깨지게 되어있다.
그래서 현재의 작은 베품이 그들에게 궁극적으로 큰 악행이 될 수 있다면 그 반대를 택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 수준의 적절함을 택하는 것이 어려움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나이가 한참 더 들어 차나 소주라도 한잔하면 지금을 추억하려면 그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내가 문제의 한복판에 서있음을 직시하게 된다. 당연한 고생이나 수고를 피하는 바보같은 짓은 개나 줘버려야한다는 것인데...사람의 마음인지라 나도 아리까리 얍삽해지려고도 하긴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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