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Run - Human Resource

4월은 정신 없이 바쁘게 보낸듯 하다. 성과는 더디고, 시간은 아깝고 쉬고 쉽고 그렇게 가는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인사가 만사라는 것은 모든 일은 사람이 하고, 모든 제품과 서비스도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기계가 많은 영역에서 사람을 대체하고 있지만 그 기계를 만들고, 잘 작동하도록 점검해주는 것은 역시 사람의 몫이다. 사람이 만든 기계에 지배당하고 사는 것은 인간의 능력을 계발하지 않고 사는 삶들의 몫이고, 기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평범한 삶이고, 기계를 지배하여 사람에게 가치를 주는 사람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그렇게 논리적이지 않다. 우리는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보려고 하고 분석한다. 나도 그런것 같다고 착각한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누군가에게 호감이 있으면 업무지원의 수준이 달라진다. 결과가 좋으니 논리적으로 다 같다가 붙인다. 누군가에게 비호감이 생기면 정반대의 일이 발생하고, 온갖 이유를 붙여서 나는 원칙을 지켰다고 항변한다. 마음의 저울은 오로지 본인에게만 작동하고, 우리는 눈동자, 얼굴, 행동으로 추정할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을 자원이나, 효용을 올려야 하는 물적 대상으로 분석하는 계량적 접근을 싫어한다. 싫은건 내가 살아온 인생의 총체적 경헙이 결론 내린것이고 그에 사응하는 이유를 찾는 일에 논리와 이성이 작동한다. 나는 너의 평가와 측정의 물건이 아니고, 너도 나에게 평가와 측정의 물건이 아니다. 모두가 세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unique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Human Resource라는 말보다는 Home Run의 가능성이 HR의 약자로 더 좋아보인다. 

조직이 변경되고, 움츠려든 동료들을 보면서 몇가지 생각이 든다. 다가오는 겨울을 뚫고 가기 위해서 그들에게 당장 여름에 따뜻한 이불과 먹을거리를 한번 저장해 주는 것은 쉬운 일이다. 만약 나혼자 먹고 살겠다고 동료를 대하는 것은 더 쉬운일이다. 이런 쉬운 일은 솔직하게 상황에 따라서 내가 선택하기 쉬운 것이기도 하다. 우선 관심이 없고, 재미도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들에게 무엇을 할때 무엇이란 목표를 스스로 세우게 하는 마인드를 먼저 심어 보는 중이다. 사람이란 기계는 목표를 정확하게 알게 되면 자기 나름의 저걸 해내는 방법을 찾게 된다. 여러명의 아이디어가 모이면 다시 확산하고 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이런 반복이 평균을 뽑는 저급한 수준의 시스템이 아니라 각자의 실력으로 자립하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트릭스를 벗어나는 자유로움은 실력없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직은 인적자원이라는 작은 개념으로 판단, 측정, 분석, 결론과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 작은 개념에 억메여 사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가? 삶의 입장에서 내가 회사에서 하고 있는 직급과 직책은 아주 미비한 의미일 뿐이다. 매일 모니터와 싸우는 직장인들을 볼때 내가 좀 답답한건 사람과 얼굴과 가슴을 맞대고 서는 것만 못하다. 

어려울때 작은 불빛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불나방처럼 달려들어 사라지는 삶이라면 얼마나 허무한가. 어려울땐 한발 물러서서 주변 상황과 전체와 나의 부분을 조망해야한다. 그래야 내가 구속된 환경에서 무엇을 할지가 조금은 현명하게 판단되기 때문이다. 타고난 능력이 좋다면이야 상과없지만, 대부분 어려운 상황이 되면 더 바보 멍충이같은 짓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모두 조급함 때문이고, 조급함이라 자신이 어지러이 걸어온 길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못믿을게 사람이기도 하지만 따뜻한 심장들을 믿고 해보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