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상을 벗어난 인사이동으로 조직은 혼란스럽다. 내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변화를 지향하는 것 같지만 변화는 불편함을 동반한다. 마치 제갈량과 세종대왕, 이순신은 시대의 영웅이요, 멋진 역할을 하는 이야기속의 주인공같지만, 당장 이 세사람 밑에서 일을 한다는 것과 이들을 부리는 역할이 주어진다고 상상해보라? 막연한 동경과는 전혀 다른 생각과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변화는 인간이 통제할 수도 없고, 세상은 한번도 정지한 적이 없다. 인간이 그것을 인지하고 사고하기 시작하는 순간은 대부분 벌써 많은 변화가 진척된 상태이다. 그때라도 스스로 변화하고 길을 떠나는 자는 살것이고, 길을 떠나지는 못해도 현재를 돌아보고 반성하면 살길을 찾을 수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은 고난을 자초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기가 더 큰 변화를 만들어 내서 압도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말이다.
요즘은 안정적이거나 변화의 속도가 느린 태평성대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사람들의 대화는 단절되고, 경제적인 안정성은 낮아졌다. 이런 인간의 부족한 만족감을 기술의 발전에 따른 SNS와 같은 가상공간, 방송과 매체를 통한 대리 만족을 하는 것부터가 인간의 정체성을 조금씩 더 잃어가는 것 같다. 사무실도 마찬가지다. 모던하게 꾸며진 공간에서 대화가 줄고, email이 늘어난다. 정리를 보면 말보다는 글이 낫고, 글보다 시각정 정보전달이 효과적이다. 시간이 좀더 많다면 말이다. 시간이 부족할때엔 당연히 시각적 정보보다는 글이, 글보다는 말을 통한 대화가 더 중요하다. 요즘은 이런 균형이 없다. 다시 화제로 돌아와보면 춘추전국시대와 같이 합종연횡이 많아지고 그 변화하는 상황에 준비되거나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고단한 시대가 된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노마드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의 시대가 처한 상황을 말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다.
이런 환경에서 새롭게 참여한 식구들과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길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직급이 낮은 직원들에게 지위를 이용해서 한 방향으로 몰아 붙이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뿐이다. 겉으로의 시늉은 쉽게 얻어낼 수 있다. 하지만 진심으로 하는 것과 시늉을 내는 것은 너무나 잘 보인다. 아마 바보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아주 특별한 감지 능력이기도 하다.
두번째는 젊은 친구들의 의도다. 물론 갑작스런 변화는 내가 바라던 것이 아니라면 불편하다. 바라던 것이 아니라면 어제와 오늘이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문제는 혼자만의 업무가 아니기에 상대성을 갖는 다는 것이다. 나와 같이 어떤 일을 새롭게 추진하고자 한다면 반응은 여러가지다. 직급이 높은 사람이 시키니 마지못해 하거나, 앞에서 예하고 안하는 경우거나, 하는 시늉만 하거나, 이 참에 무엇을 해보려고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만 익숙하게 살아온 관성으로 버벅이거나..정말 자기할 방향을 만들어 보는 사람등 그 반응은 정말 제각각이다. 그냥 바라보면 내가 더 머리가 아프다.
다만 그들의 각자 다름이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지향점으로 함께 가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방향으로 가는 방법은 또 각자의 다양한 장점이 발현되도록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도 각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새로운 정보와 공부를 함께 하게된다. 어려움이라면 자신이 정말 바라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훈련이 좀더 필요하고, 전체를 보는 시야를 갖아야 그 속에서 내가 해야할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또 속절없이 가는 시간이 아까운 것이기도 하다.
한가지 덭붙이자면,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들을 수 있는 좋은 능력이 있다. 여러사람이 모인 곳에서도 연인의 말이나 내가 듣고자 하는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변화의 시기에는 리더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싶은 데로 듣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들리는 데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자의 말처럼 세상은 보고 싶은 데로 보고 사는 사람들보다 보여지는데로 보는 사람들이 항상 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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