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의 정무문을 보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려서 동시 상영관에서 한 두편을 본 기억이 있다. 그만큼 인상적인 액션 아이콘이다. 정무문은 이연걸, 견자단을 통해서 리바이벌이 됐다. 이소룡은 20세기와 21세기의 액션 레전드가 될 스토리를 남겼다.
소제목부터 '100대 1의 전설'을 통해서 중국인의 뻥실력을 드러낸다. 특히 음식이름을 보면 가히 풍류가라도 할 수 있고, 구라명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판교를 가로막은 장비도 아니고, 1:100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 서로 떼리려다 자기 편 동작에 가격을 당하기 쉽다.
그럼에도 진진이라는 협객이 프랑스 전투에 끌려갔다 다시 돌아온 상해에서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다. 함께한 동료, 침략을 일삼는 왜놈, 하나의 중국을 지향하지만 내분을 일삼는 장군들 사이에서 가족와 나라를 지키려고 한다. 중국의 혼을 지키려는 노력이라고 생각된다.
기대를 품은 정무문에 갑자기 배트맨급 천산흑협이 나오고, 경성을 배경하는 시대극과 비슷하게 상해에서도 카사블랑카라는 카페가 나온다. 키키로 나오는 서기는 밀정이다. 한국 영화처럼 사랑도 밀정도 어리숙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시대적 배경이 한국과 중국에게 공통된 관심을 이끌고, 또 왜에게 적대감을 갖게 한다. 이 시대적 트라우마가 대체 언제 없어질지?
진진은 최종적으로 다시 한번 홍구도장에 가서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싶어하는 싸가지 읎는 녀석을 만난다. 그리고 혼꾸녕을 내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스토리에 큰 기대는 금물이다. 초반 전쟁씬에서 견자단이 기관총과 저격수를 제거하기 위해서 달리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의 액션은 시간을 죽이기에 충분하다. CG에 익숙해져가는 시대에 실전과 같은 액션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그 정도에 만족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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