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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정신없이 흐르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by Khori(高麗)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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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m3c-6Fub-M

 

 노래를 듣고, 글을 읽고, 영화를 보고, 길거리의 나무와 꽃을 천천히 바라보는 동안 시간은 흐른다. 오늘 책상위에 널부러진 책, 태블릿, 우산, 케이블이 눈에 들어온다. "요즘  하고 있는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 휴식을 즐길 토요일이지만 월요일을 위해 가방을 정리했다. 다른  쪽의 뇌는 "피곤한데  잘까?"라는 생각도 든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벌써 분주하다.

 

 컴퓨터를 켜고 노래를 듣기로 했다. 오늘 선택한 곳은 마야의 "나를 외치다"라는 노래다. 스치듯 듣는 노래는 장르불문으로 이것저것 듣지만 어떤 순간에  전체로 느끼는 노래는 일정 기간 계속 듣는다. 아마  노래의 멜로디, 리듬, 가사를 통해서  나에게 무엇인가를 외치지는 못하지만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있는 중일지도.

 

 노래를 듣다 유투브를 찾아보니 1시간 듣기가 있다. 음질은 아주 조금 떨어지지만 거슬리지 않는다. 흐르는 시간은 별일 없이 잘 흐른다. 단지 스스로 흘러가는 시간의 리듬이 나의 리듬과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가사처럼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아등바등 그런 것은 아니다. 조금  준비하고 선행하기 위해서 그렇다. 뒤쳐지지 않기 위한 처절함과 조금  전진하기 위한 치열함 속에 같음과 다름이 있다. 문제라면 가끔 그것이 혼란스러울 때다. 

 

 2주째 한국에  고객은 돌아가지 않겠단다.   머무르겠다며 오늘은 놀러나갔다. 심심하면 불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자는 모습을 보면 조선사람이나 외국사람이나 사람은  똑같고 다르다. 나도 일을 하는 것인지 수발을 드는 것인지 거참. 머무는 동안  일이나 주제가 많은 것은 아니라 이젠 될대로 되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길을  손님에게 그럴 수는 없다. 그래도 아침부터 good morining 메시가 오면 먼저 오늘 스케쥴을 머리속에 굴리게 된다. 국내 프로젝트는 요란 딱딱하게 입찰하고 프리젠테이션도 끝났으니 다음주에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 협력사업을 보면 나도 외국에서  고객과 다르지 않다. 그러고 보니 나도 메시지로 전화로 데이터 통화로 연락하고 일정, 진행 상황을 요구하니  차이가 없는 셈이네. 다음주부터는 국내업체에서 요청한 개발 프로젝트도 준비해야 한다. 6월에 보자고  많은 약속을 다시 정리해야 겠다. 

 

 이런 생활속에서 "나를 외치다"라는 노래를 마음에 담았을까? 정작 나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웃자고 말하던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군가?'라는 말이 농담처럼 다가올 때도 있고 아주 철학적인 의미를 품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리고 회사에서 조금  높은 자리 또는 뒷방 늙은이 코스로 가는 초입에 다다르니 책임이란 일이 아니라 사람들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 일이란  사람들이  하도록 해주면 된다. 그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그러고 보니 어제 미팅 결과를 알려달란 양반이 계셨는데.. 에라모르겠다. 일단 쉬어.

 

#주말 #나를외치다 #Shout_out_to_ Myself #Maya #khori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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