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랄 대갈과 Ukraine 전통식당

어제 블로그에 유리엘 가가린 동상으로 기록했다. 같이간 직원이 계속 신빙성있게 주장하였기 때문이고, 확인하지 않은 내 불찰이다. 오늘 계속 10분이 두시간이 넘어서 바이어가 pick-up을 왔다. 뭐든 확인하고자 하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우리는 "저 동상 주인공은 누구냐" 물어봤다. 10년말의 질문이다.  그 직원의 대답에 한참을 웃었다. "hmmmm...General 대갈" 다시 물어봤는데, 제너랄 대갈이란다. 바쁜 걸음을 옮기며, "이야 저동상이 대갈장군이란 말이지, 엄청 못생겼네, 정말 머리큰거 같다"하며 걸음을 옮겼다. 대갈장군이 우리나라에만 있는게 아니란 말이다..ㅎㅎ

미팅을 잘 마치고..이 아저씨들이 밥때 밥먹을 생각을 안한다. 제작년 3시부터 지나친 음주로 혼수상태에 몰려던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그날 6시에 각일병 이상의 보드카로 혼수상태가 되어 호텔에 돌아와 다음날까지 잠깐 죽었다 일어나 경험때문이다. 다행히 정말 환하게 웃는 멋진 할아버지의 모습에 회장님은 안오셨다. 그 웃음과 함게 바바리맨처럼 코트를 활짝 피며 웃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 코트안에 회장님이 보드카를 각일병 숫자에 맞춰 들고 오셨거든..ㅡㅡ;;; 갑자기 산타에서 사탄으로 변하는 거지.. 3시가 넘어가자 우리 큰형님 이사가 저녁먹으로 가잔다. 어째 또 엮인 기분이라. "Brother, it seems late lunch haha" "haha, It is RUSSIA" 역시 여긴 러시아다. 엉엉..ㅠㅠ 갑자기 생존본능과 무인도에서 살아나는법보다 더 어려운 시련이 내 앞에..혼자 살아남는게 더 쉽다는 생각이 든다.  견디셔가 부족한 작은 형님 이사는 오늘 불참이란다. 회장님도 없고..대신 오늘은 사장님이 참전하신단다. 미티겠다. 보라도리도 아닌데 자꾸 세어본다. 하나, 둘, 셋, 넷..설마 각일병..ㅠㅠ

 

일단 짐을 다시 갖다 놓기 위해서 호텔로 왔다. 걸어오면서 "오늘도"를 되뇌이며 오는데, 아까 그 대갈장군이 보인다. 갑자기 흐뭇해진다. 그러다 보니 동상밑에 글씨를 읽어보려 노력하는데. 찰스 드골이라고 써 있다. 어치나 웃었는지 눈물이 나왔다. 이런 드골을 대갈로 읽는단 말야..하하하..내가 큰형님 이사에게 "프랑스 대갈 장군이 왜 여기있데요". "글쎄다, 러시아에 친구가 있는거 아닌가? 하하하" 오늘 잊지 못할 한가지를 배운다. 드골은 제너럴 대갈, 대갈 장군이다. ㅋㅋ

짐을 놓고 Korchma라는 Ukraine 식당에 갔다. 피자헛의 헛처럼 통나무로 만든 집이란 뜻이란다. 인상적인 우크라이나 장군 그림이 있는 식당인데 매번 가는 곳이 아니다. 전통식당이라 혹시 이사한거냐고 물어보니, 체인이 20개정도 있단다. 그리고 여기오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생각나다. 굉장히 맛있는 것과 한방에 훅가는 음식이 같이 있기 때문이다. 문앞에 전통의상의 인형인줄 알았다. 할아버지가 꼼짝도 안하셔서..사진 찍는다고 했더니 멋진 포즈에서 환생한 장군님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식당 간판의 장군은 훨씬더 force가 있다. 변발에 머리를 힘 팍팍 주어 세워올리고, 떡대가 훌륭하다. 어째던 입장..ㅠㅠ

이사진은 나올때 신선수준에서 찍었는데 잘 나와있다. 무서운 장군님 왼쪽에 마빡이라고 써있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ㅎㅎ 마빡. 음주의 힘이 이런 관찰력을 끌고올 줄이야..

역시나 앉자마자 큰형님 이사가 보드카 한잔씩 하겠냐고 한다. 도리도리..같이간 직원도 도리도리..사장님도 오늘 견디셔가 안좋으셔서 안마시겠단다. 와우..이런 러시아와서 처음으로 화백제도가 통한것이다. 맥주세잔만 주문했다.

그런데..어머 씨바, 직원이 홀랑 이런걸 깔아놓고 가네. Nemirnoff(맞나? 발음은 네미르노프 맞을꺼다). 쉬미노프 보드카야 국내에서 팔리는데 이건 뭐냐. 러시아어를 읽어보니 그뒤에 프리미엄이라고 읽힌다. ㅠㅠ 역시 속은거야..각일병은 아니더라도 한병은 기본이지. 네잔을 따라줘서 잘 보니 인당 최소 5잔은 마셔야한다. 어째던 저거 먹고, 작은 병에 한개 더 먹었다. 어우 화끈화끈 알쏭달쏭...

술마시면 안하던 짓인데 사진을 아이팟으로 몇장 찍었다. 요즘 블로그를 하면서 생긴 새로운 짓이다..왼쪽에 그 프리미엄 우크라이나 보드카다. 유명한 우크라이나 보드카를 나는 고튜하나, 고튜둘, 고튜셋으로 부른다. 진짜 고추가 들어가 있고 매콤하고, 그 매운 강도가 매드포갈릭처럼 고튜로 병에 표시되어있다. 내 후배중에 내가 한잔 따라준거 원샷한 녀석이 아직도 집주위에 사는데, 어째던 그들은 부부다..뭐 꼭 이것때문은 아니지만. 가운데 포도주스.. 달달하고 시큼하다. 그럭저럭 먹을만하고, 인사불성의 경지에 올라갈수록 자주 손이간다. 그옆에 점시에 치즈와 피클같은데 보이는데..이게 한방에 훅가는 음식이다. 피클은 짭짤하니 괜찮다. 갑자기 예전 당구좋아하던 녀석과 파켓볼치면 한개들어갈때마다 한잔먹던 생각이 난다. 안주는 샌드위치였는데.. 그 옆에 하얀녀석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삼겹살비계다. 살짝 얼려서 얇게 썰어놓은 것이다. 이거 맛있게 먹는 조선사람 본적이 없고, 이걸 입에 무는 순간 다들 똥마려운 표정이다. 거기에 보드카를 한잔 마시면 머리가 panic상태가 되는 거다. 절대 안먹지..꼭 먹어야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살아있는 삶의 지혜라고나 할까..ㅎㅎ 삶의 지혜가 뭐냐면 일단 체험 삶의 현장을 해보니 좋은건지 나쁜건지 확실이 하는 마루타의 삶이지. 이런건 대개 경험시키고 알려주더라..

한잔 들어가니 시원하다. 병도 얼었고, 잔도 얼었기 때문에 첫잔은 시원한 물같고 속이 따뜻해진다. 여기서 낚이면 죽는거다. 시간이 갈수록, 나는 사카린맛을 느낀다. 얼린게 풀리면서 오리지날 보드카향을 느끼는데 나는 자꾸 사카린맛같은걸 느낀다. 그나마 크림을 넣어서 먹는 보르쉬스프는 이식당 정말 맛있다. 빵도 괜찮고. 믿을건 이 스프뿐이다. 폴란드가면 실버비짜 70도, 체코 베케로브카등도 기회되면 경험하시라. 난 베케로브카가 좋던데.

일종의 샤슬릭(꼬치구이)를 시켰다. 카자스탄에서 전통 숫불에 하는건 양고기 한덩어리가 내 주먹 두개만하다. 두개씩 꽂혀있던데 거의 목구멍까지 차도 한참 남아있다. 양고기, 빌(송아지), 소, 닭, 돼지등 여러 종류가 있다. 난 닭으로 골랐다. 그 앞에 아침에 맛있게 먹은 양배추저림, 보라색 생양파, 감자가 한접시다. 꼬치 한개가 혹시 적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한조각 통채로 입에 넣으면 씹기도 힘든 싸이즈다. 어째던 다 못먹었다. 나오면 먹는재미라고 우리 엄니가 그랬는데.

역시나 술다먹고 나오니 얼굴은 달아오르고 역시나 백주대낮이다. 어째 술먹고 날이 허여면 괜히 이상하다. 그래서 낮술은 에미, 애비도 못알아 본다는 말이 있나보다. 그래도 각일병이 아니라 합일병이라 괜찮네. 택시탈까 했는데, 큰형님 이사가 좀 걷자고 한다. 곧곧에 남아 있는 이런 건물들이 모스크바의 역사를 말해주는것 같다. 뭔지 모르겠고, 지나가다 술낌에 한장

그리곤 지하철 타잔다. 차 너무 막혀서 택시도 잡기 힘들다고. 하긴 올때마다 모스크바 전역이 강남부근을 생각나게 한다. 동구권의 러시아는 매우 깊다. 방공호의 역할을 같이 하기 때문인것 같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가 엄청빠르고, 경사도 매우 높다. 아마 국내라면 낙상사고가 엄청 많을지도 모르겠다. 내려다 볼때 모습인데, 올려다보면 입구가 천정에 있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타본걸로는 헝가리가 에스컬레이터 속도가 제일 빠르다. 거긴 한눈팔면 자빠지기 쉽상이다.

이사진은 훌륭한 러시아 아저씨때문에 찍었다. 가운데 키큰 젊은 양반이 위에서보는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올라오길래..내가 엄지를 쫙 보여줬더니 하이파이브를..ㅎㅎ 운동하는줄 알았다.  이렇게 객사를 모면하고, 호텔에 잘 돌아왔다.  오는길에 끼요스크(길거리 매점)에서 물을 샀다. 아줌마가 되게 친절하시네..어차피 말이 안통하니 "돈 많이 버세요"하고 나오는데 과일가게도 있다. 몽키바나나도 한줄 샀다. 돌아다닐땐 과일을 많이 먹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꾸 얼굴에 보플이 생기거든.

지금 문제는 들어와서 혼수상태로 한참 지내다 보니, 12시에 잠에서 깨버린 현재상황이다. 젠장 내일은 어쩐다냐...ㅠㅠ 러시아의 밤이 한참 익어가네..

어제 올리려던 글을 네트워크 사정으로 하루 늦게 올리게됬다. 어제탄 자신감으로 오늘 지하철 타봤다 완전 쌩쇼를 했다..ㅎㅎ 차가 너무 막혀서 도~~전했다 한번은 환승역에서 개찰구로 나왔다. 표를 다시 샀다. 그리고 화려하게 한정거장을 지나서 내렸다. 경찰한테 물어봤더니 "저짝으로 겁네 걸어가시요"하더니 총총 사라진다. 다시 표를 끊고 내렸다. 입구를 잘못찾아 횡길건너느라 엄청 힘들다..에휴..하지만 택시탄 시간하고 동일한 시간에 1/10가격으로 왔으니..ㅎㅎ 이거라도 만족해야지. 공항갈일이 태산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