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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 (行)

유럽으로

by Khori(高麗) 201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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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폴에 도착했다. 도착할때마다 이젠 떠나간 또 멀리계시지 않은 이사님이 생각난다. 처음 유럽에 출장오셔서 connecting flight를 하려고 보니 여권이 없더란다. 안내데스크로 달려가보니 타고온 비행기는 벌써 듣도보도못한 곳으로 날아갔고, 여권은 찾았다는 메세지만 받았단다. 그럼 이상황은 톰행커스가 나오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겨우 여권은 내일 받을 수 있다는 항공사의 약속 보증으로 공항앞 호텔에 묵을 수 있었는데 공항을 나오며 만감이 교차하시더란다. 그래도 출장을 많이 다녔는데 쪽팔리고 다음비행기에 많은 사람이 두시간가까이 기다리고. 공항을 나와 하늘을 보시니 날도 좋은데 schkipol이란 글씨가 들어오시더란다. "쉬폴" 독일어처럼 읽으신듯. 문득문득 나도 스키폴이 아니라 쉬폴공항이라고 하는 나를 보며 웃는다.

복지가 잘 되어있지만 예산 감당에 고민하는 나라. 다른 사람은 이 나라를 부러워하고 또 이들은 다른 나라를 부러워합니다. 년간 의료비가 일인당 7-8천유로정도라네요.

복잡한 정치 사회가 아니라 톨비도 없는 이곳 고속도로를 지나가보면 너무 아름답다. 클라식보단 경쾌하거나 서정적인 뉴에이지 음악이나 옅은 풍경화를 보는 듯 하다. 여름엔 강렬한 햇살이 밤 늦께까지 흩뿌려지지만 4월은 아직도 바람이 많이 분다. 그래서 풍차나 풍력발전이 많은 이유인가보다. 하지만 계속 변하는 뭉게구름, 양털구름이 있는 푸른 하늘과 푸른 초원을 거니는 한두마리의 말과 젖소, 뜨문뜨문 있는 유럽식 가옥, 일정하게 서 있는 마을 어귀의 가로수가 항상 정겨움을 생각나게한다. 프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맘씨좋은 할아버지가 환하게 웃어줄것 같다고나 할까.

여기도 미팅은 잘 끝나고, 서로의 공통점과 생각에 기뻐하는 사람을 만나는건 즐겁다. 이인간 철학자가 다됬다고 칭찬하는데 친구 마나님이 또 문제아둘이 떠드는듯 걱정하시네.

다시 느끼는 건 사람이 희망 꿈을 꾸지 않으면 죽을준비하는 노인네가 되는 것이다. 그 생각에 논리와 현실의 고려가 없다면 그냥 미친거다. 갑자기 기분이 좋을랑 말랑한데 졸리다. 좀있다 나가야하는데 다른 꿈을 꿔볼까나.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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