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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책의 정신

by Khori(高麗) 201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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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의 정신

강창래 저
알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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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정신이란 큰 주제를 놓고, 무엇을 말할 것인가? 소제목이 책의 내용을 살짝 흘린다. 책을 보고 나서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은 어떤지 재미있게 본 책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찾아 보게 된다. 역시나 생각과 같이 호불호가 갈리는 내용이 있다. 책이란 하나의 편견이라는 말이 한번 더 생각난다.


서문이라고 할 수 있는 들어가기에 독서는 즐거운 것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좋다. 또 책을 통한 앎과 깨달음이라는 것도 아주 넒은 범주에서는 작은 부분이며 곧 편견이 된다는 말도 동의한다. 어느정도 채우고 나면 다시 여집합과 소통을 위해서라도 내려놓아야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책은 편견임과 동시에 편견과 편견의 호응과 대립을 내게로 갖고 온다. 그것을 해석하는 나의 선택과 편견이 더 문제일 때가 있다. 하지만 책이란 집필 과정과 의도가 또한 편견과 정치적이라는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말은 더 하다. 각 단어와 말은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인듯도 하다. 결국 책의 정신이 필요한 부분은 책을 대하는 나의 순수한 의도가 아닐까한다. 두루넓게 읽는 다는 것도 그런게 아닐까...하지만 편견에서 절대 자유롭지는 못하다. 


책에서 지적하고자 하는 프랑스혁명의 전후에 대한 동기 분석은 상당히 재미있다. 기나긴 역사속 의미를 사회, 정치적 사건중심으로 보는 역사 기술방식은 그 세세한 내용을 다루기 힘들다. 그 시대의 대표적인 주류 즉 승자의 의견을 취할 수 밖에 없고, 이를 위해서 실증, 고증이라는 과정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에서도 보다시피 그 기록이 진실만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당시의 다양한 시대적 조합과 분석은 보편적 대세의 모순과 과오를 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포르노그라피라는 현상과 통치라는 권력, 인간의 특수성을 장정일의 소설에 대한 강금실 변호사의 글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것을 당시의 시대 문화와 현상을 연결하는 것도 재미있다. 


논어, 성경, 소크라테스도 재미있다. 과거의 역사속으로 우리는 갈 수 없다. 현장의 진실은 알 수 없지만, 그 상황과 해석, 말로 전해지는 내용들이 수세대를 거쳐서 각색, 윤색을 거치기도 하고 그 원형을 갖고 내려온다. 그리고 우리의 선택적 권한은 읽는 것이다. 도덕경이 씌어진 문서와 같이 누가 저작했는지 모르지만 근거가 있는 경우도 있고, 논어,성경,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같이 그 당사자의 집필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서 그랬다카더라라고 전해진다는 사실은 합리적인 의심이다. 논쟁거리는 너도 나도 그것을 증명할 길이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솔직히 나는 이런 고전은 내가 주어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사실 누가 썼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그것의 의미를 내 나름의 해석을 갖고 일상에서 좋은 방향으로 쓸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글자 한글자에 토를 달고 따져봐야 어차피 결론이 나지 않는다. 그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 누가 썼는지,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를 이해하고 그런 생각과 글이 집필된 의도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생학의 이야기는 조금 바보같지만, 그 바보같은 생각이 20세기 초반에 저지른 일들은 상당하다. 바보는 상황이 어려워지면 더 어리석어 진다. 게다가 신념을 갖게 된다면 아주 무섭고 파괴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뿐이다. 어쩌면 책이라는 편견이 갖는 부작용도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편식이 만들어내는 불균형과 같이..


세상은 책대로 되지 않는다..살아있는 사람들이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란 생각도 든다. 아니면 엄청나게 오래 살면 바뀔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기록을 본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이어서 하고 있다. 그나마 그거라도 보니 좀더 나아진다고 생각한다. 책을 문자 그대로 읽을 것인가, 그 시대의 메타포를 갖고 있는 도구로 볼 것인가도 다 본인의 선택이다. 나는 현재를 위해서 읽는 것이 우선이고 할 수 있다면 내일 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착각 때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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