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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벤처기업에 입사지원을 하면 면접보고, 나중엔 안 사실은 아주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자네 WTO체제에 대해서 영어로 설명해봐. 한참 설명하다보니, 사실 조선말로 해도 어려운데, 이걸 영어로 하라니 참 황당하기도 하고, 한 30분이 됬는데도 계속 듣고 있는게 아닌가?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더 이상은 좀..어려울것 같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들려오는 대답은 아주 간단하게 "어..그래, 수고했네".
면접보고 뭐 저런걸 다 알아듣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내려오는데 해외영업팀장이 쫒아 내려와서 "다음주부터 출근해요"라고 다정하게 말한마디해 준것으로 시작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대 면접관이 이게 무슨소리하나 했다더군요..영어는 기본인사만 가능..ㅡㅡ;;;;; 어째던 그분이 무엇을 할수 있게 또 많이 도와주신것 같습니다.
큰 기대를 갖고, 출근을 해보니 특별히 할일이 없더이다. OJT는 지금은 보다 체계적으로 많이 활성화되고, 다양했지만 99년당시 선배들의 전투적인 강의 또는 스스로 선배들의 귀차니즘의 방해요인등 다양한 존재가 되가면서 아침부터 하게된 일이...Fax오면 잘 정리해서 결제방찍어서 팀장에게 갖다놓는다. 팀장이 잘 보고, 각 담당별로 확인한다. 요즘보면 황당한 이야기지만 15년전만해도 56K모뎀, 두루넷등등 아직도 네트워크는 초보적이라고 해야할것 같습니다. 학교 전산망은 국가망이라 엄청 빠른데, 당시 학교에서도 지금비교하면 초고속 lan과 ftp를 쓰던 나에게 이건 완전 고통이었던것 같다. 엄청 갑갑하잖은가? 게다가 중요문서는 모두 fax로 보내서 회사명판(company seal)을 꼭꼭 찍었으니까. 지금은 scan, sign image처리하면 될일인데..다시쓰다보니 어른들이 내게하던 격세지감이란 말을 내가 하게 된는구나..
전공이 무역인지 무용인지라 어학, 회계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해외영업을 하는 사무실은 정말 다양한 기인들이 많기는 하다. 문제는 아무리 실무에 필요한 지식이 있다하더라도 영업이란걸 할수가 없다는 절박한 문제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즉 해외영업이란것이 학문, 기술적 지식외에 내가 종사하는 업종의 지식, 산업동향이전에 내가 팔고 있는 제품을 알아야 고객과 공감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가끔 옆자리 사수가 FOB, CIF, C&F, 계약, claim등 관련 사항을 보면 유창하게 말해줄수는 있으나, 가장 중요한 고객의 질문이 도착할때 마다 난 사수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했다. 뭐 신입이라 이야기해주는 거지, 얼굴에 쓰인 글씨는 "좀 닥쳐라, 알아서 해라"란 말을 느낄때도 많았던것 같다.
여기서 또 낭만적인 사고가 또 다양한 Event를 만들었던것 같다. 아무리 먹고사는 직장이라도 선배들이 후배들이 오면, 무식한건 당연하고 가르쳐주는게 당연하다는 사고를 갖고 사는 나에게, 가르켜주지 않고 알아서 하라는 선배들은 좀 야속하기도 했다. 이런 사고를 갖고 사니 막무가내로 쫒아다니는 내가 좀 귀찮기도 했을것 같다. 아직도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직책이 올라가면서, 내가 아는 것은 모두 아랫사람에게 전수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내 업무가 편해지고, 나는 더 가치있는 일을 할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잠시 방황하더라도 부단히 노력해야하는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다녀보면 알량한 know-how라고 안가르쳐주는 일이 회사에서는 다반사다. 그걸 경쟁력이라도 하는 알량한 무리들이 존재한다. 살살 학교와 다른 경쟁시스템을 이해해가는 것이다.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바꾸어 말하면 장인들의 결과물이 아니고,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온전히 자기가 만든 것도 아닌 know-how를 자기것인냥 으시데는 걸 보면 지금도 좀 못 마땅하긴하다. 뭐 그게 재미있을때도 있긴하니까.
사단이 난건 몇달 지나서였다. 아마 내가 똑같은 질문을 두번했던것인지, 아니면 정말 모르는걸 질문했는지 아리까리하다. 후자로 기억이하고 싶다..ㅋ 내가 전기, 전자학과도 아니고 그걸 다 어떻게 아나라는 유아적인 사고에 불을 지핀일이다. "학생, 자넨 이것도 몰라?"... 에잉 이런 자극적인 말에 굴하지 않는 전투력으로 "신입이 잘 모를수도 있죠!"라고 과감한 말대꾸...사실 옆자리였지만 또 사글살글하지 않은 내 까칠한 성격탓이 많았겠지만...하여튼 내 머리속을 강타한건 앞뒤 다 기억안나고 "대학원씩이나 다녔으면서"...입밖으로 욕이 한다발나오기 직전이었던것 같다. 가장 큰건 회사와서 할줄 아는 것도 별로 없어 자괴감이 드는데 갈쳐주지도 않으면서 구박만 해데니..요즘같은 멘토링이란게 왜 이렇게 느께 사회적으로 유행이 됬는지 원망스러울뿐이다. 아마 이런게 있었다면 좀더 유연한 자세로 살지 않았을까 하는데..아마 내 주위에 많은 사람은 아니라고 할꺼 같다. 하여튼 칭찬이라곤 대학원때 열심히 돌린 복사기술이라고나 할까..ㅡㅡ;;;;;
이런 결과로 혼자 나와서 담배를 피면서 결심이란걸 했다. '내가 더러워서 안물어 본다...이제 내가 뭘 물어보면 성을 간다' 지금보면 이 어찌 독단적이고 한심한 결론인가라는 후회가 조금된다. 담배를 격하게 비벼끄고, 자재창고로 갔다. 원래 반출증이란걸 써야하는데, manaul등은 생산분보다 여유있게 입고되거나, more or less조건처럼 과부족이 있을때가 있다. 일단 창고에 들어가서 전제품 매뉴얼을 전부 한개씩 챙겨달래갖고 나왔다. 나중에 보니, 자체 brand제품것 뿐만 아니라,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 단종제품까지 다 갖고왔던건 같다. 팀장에게 오전 2시간정도씩 아침 미팅후 show-room사용을 허가받았다. 대신 청소도 자주 했던것 같고, 내가 파는 제품이란 생각이 드니 조금 애착도 들었지만, 처음 발을 내딛었을때의 소감은 역시 忍이 부족하면 벼락을 맞거나, 천당인지 지옥인지 모르고 일단 내딛고 생각하면 지옥문이 훨씬 가깝다라던가,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던것 같다.
일단 제품을 만지다 보면 bug, 결함이란 것들이 있다. 내가 팔아보니 모든 전자제품은 bug가 있다. 없는 제품은 없다. 다만 그걸 얼마나 줄이고, 회피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가의 싸움인것 같다. show-room이 놀이터가 되기 전까지...신제품을 만졌는데, 동작을 안한다던가, 고가품의 동작이 멈추는 순간은 정말 앞이 막막하다. 겨우 컴퓨터를 프라모델이라 생각하고 diy정도 하는 수준이니, 제품이 고장나면 내가 납땜을 하겠는가..부품교체를 하겠는가? 이때 단순한 잔머리의 깨달음이랄까? 대부분의 전자제품은 power on/off를 하면 초기화된다. 물론 set-up설정이 남아 있기도 하지만, 특별히 완전초기화 메뉴가 필요없는 제품은 on/off를 하면 설정이 지워질때도 있지만 동작을 한다는 것이다. (안 그런것도 있으니, 매뉴얼을 사용전에 잘 읽어 보시기 바란다) 이런 단순한 생각이 기계에 대한 거부감을 크게 상쇄한것 같다. 텔레비젼도 껐다키던가, 몇대 때리지 않나? 이런 단순함이 어쩔땐 매우 유효하고, 어떨땐 재앙이 되기도 하니 항상 100%란 조건은 뭐든 걸지 않는 삶이 평온하다.
다음과정은 교과서가 매뉴얼이다보니 써 있는데로 똑같이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기계가 동작하는 모습을 보고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백문이불여이견'이라고 하는데, 보는건 별로다. 일단 한번만져보면 백번보는것 보다 낫다. 여기서 한가지 연애랑 공통점은 이쁘다고 소문이 무성해봐야, 직접 본것만 못하고, 직접 맨날 봐봐야 손한번 잡아본만 큼의 느낌은 절대 갖을 수없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판매를 위한 내부 승인절차(Quality approval)중 동작실험과정은 이와 비슷한 과정이었던것 같다. 이과정을 통해서 내가 파는 제품이 할줄 아는 것을 이해하고, 제품의 문제점등을 보다 많이 파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달쯤 되다보니, 제품에 대한 궁금한 질문은 해외영업팀보다 직접수리까지하는 국내영업팀이나 별천지인 연구소에 가서 하게되었다는 점이다. 이로서 나의 나와바리가 사무실에서 연구소로 조금씩 확장되어가고 또 다른 배움이 장이 열린것 같다. 즉 관계의 외연확장이라고도 고상하게 써볼수 있을것 같다. 게다가 사람들이 헷갈릴때 대답을 해주다보니 기특하다는 칭찬을 듣게되고, 그것도 또 동기부여가 되니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이때는 대단히 기분이 좋았던 반면, 이런 기쁨의 표현을 천진난만하게 한다는 것이 또 남에게는 비교, 상처가 될수도 있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던것 같다. 하여튼 이 시절을 개인적으로 천둥벌거숭이라고 생각하는건 무엇인가 해보겠다는 발버둥과 미숙함의 극치가 아니었나한다. 물론 오기로 점철되기도 했지만...이로써 운전대를 잡을 기초훈련과 같이 고객에게 말을 걸수 있는 기초입문이 시작된것 같다.
그림출처 facebook Rafael Caldas
면접보고 뭐 저런걸 다 알아듣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내려오는데 해외영업팀장이 쫒아 내려와서 "다음주부터 출근해요"라고 다정하게 말한마디해 준것으로 시작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대 면접관이 이게 무슨소리하나 했다더군요..영어는 기본인사만 가능..ㅡㅡ;;;;; 어째던 그분이 무엇을 할수 있게 또 많이 도와주신것 같습니다.
큰 기대를 갖고, 출근을 해보니 특별히 할일이 없더이다. OJT는 지금은 보다 체계적으로 많이 활성화되고, 다양했지만 99년당시 선배들의 전투적인 강의 또는 스스로 선배들의 귀차니즘의 방해요인등 다양한 존재가 되가면서 아침부터 하게된 일이...Fax오면 잘 정리해서 결제방찍어서 팀장에게 갖다놓는다. 팀장이 잘 보고, 각 담당별로 확인한다. 요즘보면 황당한 이야기지만 15년전만해도 56K모뎀, 두루넷등등 아직도 네트워크는 초보적이라고 해야할것 같습니다. 학교 전산망은 국가망이라 엄청 빠른데, 당시 학교에서도 지금비교하면 초고속 lan과 ftp를 쓰던 나에게 이건 완전 고통이었던것 같다. 엄청 갑갑하잖은가? 게다가 중요문서는 모두 fax로 보내서 회사명판(company seal)을 꼭꼭 찍었으니까. 지금은 scan, sign image처리하면 될일인데..다시쓰다보니 어른들이 내게하던 격세지감이란 말을 내가 하게 된는구나..
전공이 무역인지 무용인지라 어학, 회계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해외영업을 하는 사무실은 정말 다양한 기인들이 많기는 하다. 문제는 아무리 실무에 필요한 지식이 있다하더라도 영업이란걸 할수가 없다는 절박한 문제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즉 해외영업이란것이 학문, 기술적 지식외에 내가 종사하는 업종의 지식, 산업동향이전에 내가 팔고 있는 제품을 알아야 고객과 공감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가끔 옆자리 사수가 FOB, CIF, C&F, 계약, claim등 관련 사항을 보면 유창하게 말해줄수는 있으나, 가장 중요한 고객의 질문이 도착할때 마다 난 사수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했다. 뭐 신입이라 이야기해주는 거지, 얼굴에 쓰인 글씨는 "좀 닥쳐라, 알아서 해라"란 말을 느낄때도 많았던것 같다.
여기서 또 낭만적인 사고가 또 다양한 Event를 만들었던것 같다. 아무리 먹고사는 직장이라도 선배들이 후배들이 오면, 무식한건 당연하고 가르쳐주는게 당연하다는 사고를 갖고 사는 나에게, 가르켜주지 않고 알아서 하라는 선배들은 좀 야속하기도 했다. 이런 사고를 갖고 사니 막무가내로 쫒아다니는 내가 좀 귀찮기도 했을것 같다. 아직도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직책이 올라가면서, 내가 아는 것은 모두 아랫사람에게 전수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내 업무가 편해지고, 나는 더 가치있는 일을 할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잠시 방황하더라도 부단히 노력해야하는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다녀보면 알량한 know-how라고 안가르쳐주는 일이 회사에서는 다반사다. 그걸 경쟁력이라도 하는 알량한 무리들이 존재한다. 살살 학교와 다른 경쟁시스템을 이해해가는 것이다.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바꾸어 말하면 장인들의 결과물이 아니고,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온전히 자기가 만든 것도 아닌 know-how를 자기것인냥 으시데는 걸 보면 지금도 좀 못 마땅하긴하다. 뭐 그게 재미있을때도 있긴하니까.
사단이 난건 몇달 지나서였다. 아마 내가 똑같은 질문을 두번했던것인지, 아니면 정말 모르는걸 질문했는지 아리까리하다. 후자로 기억이하고 싶다..ㅋ 내가 전기, 전자학과도 아니고 그걸 다 어떻게 아나라는 유아적인 사고에 불을 지핀일이다. "학생, 자넨 이것도 몰라?"... 에잉 이런 자극적인 말에 굴하지 않는 전투력으로 "신입이 잘 모를수도 있죠!"라고 과감한 말대꾸...사실 옆자리였지만 또 사글살글하지 않은 내 까칠한 성격탓이 많았겠지만...하여튼 내 머리속을 강타한건 앞뒤 다 기억안나고 "대학원씩이나 다녔으면서"...입밖으로 욕이 한다발나오기 직전이었던것 같다. 가장 큰건 회사와서 할줄 아는 것도 별로 없어 자괴감이 드는데 갈쳐주지도 않으면서 구박만 해데니..요즘같은 멘토링이란게 왜 이렇게 느께 사회적으로 유행이 됬는지 원망스러울뿐이다. 아마 이런게 있었다면 좀더 유연한 자세로 살지 않았을까 하는데..아마 내 주위에 많은 사람은 아니라고 할꺼 같다. 하여튼 칭찬이라곤 대학원때 열심히 돌린 복사기술이라고나 할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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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품을 만지다 보면 bug, 결함이란 것들이 있다. 내가 팔아보니 모든 전자제품은 bug가 있다. 없는 제품은 없다. 다만 그걸 얼마나 줄이고, 회피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가의 싸움인것 같다. show-room이 놀이터가 되기 전까지...신제품을 만졌는데, 동작을 안한다던가, 고가품의 동작이 멈추는 순간은 정말 앞이 막막하다. 겨우 컴퓨터를 프라모델이라 생각하고 diy정도 하는 수준이니, 제품이 고장나면 내가 납땜을 하겠는가..부품교체를 하겠는가? 이때 단순한 잔머리의 깨달음이랄까? 대부분의 전자제품은 power on/off를 하면 초기화된다. 물론 set-up설정이 남아 있기도 하지만, 특별히 완전초기화 메뉴가 필요없는 제품은 on/off를 하면 설정이 지워질때도 있지만 동작을 한다는 것이다. (안 그런것도 있으니, 매뉴얼을 사용전에 잘 읽어 보시기 바란다) 이런 단순한 생각이 기계에 대한 거부감을 크게 상쇄한것 같다. 텔레비젼도 껐다키던가, 몇대 때리지 않나? 이런 단순함이 어쩔땐 매우 유효하고, 어떨땐 재앙이 되기도 하니 항상 100%란 조건은 뭐든 걸지 않는 삶이 평온하다.
다음과정은 교과서가 매뉴얼이다보니 써 있는데로 똑같이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기계가 동작하는 모습을 보고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백문이불여이견'이라고 하는데, 보는건 별로다. 일단 한번만져보면 백번보는것 보다 낫다. 여기서 한가지 연애랑 공통점은 이쁘다고 소문이 무성해봐야, 직접 본것만 못하고, 직접 맨날 봐봐야 손한번 잡아본만 큼의 느낌은 절대 갖을 수없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판매를 위한 내부 승인절차(Quality approval)중 동작실험과정은 이와 비슷한 과정이었던것 같다. 이과정을 통해서 내가 파는 제품이 할줄 아는 것을 이해하고, 제품의 문제점등을 보다 많이 파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달쯤 되다보니, 제품에 대한 궁금한 질문은 해외영업팀보다 직접수리까지하는 국내영업팀이나 별천지인 연구소에 가서 하게되었다는 점이다. 이로서 나의 나와바리가 사무실에서 연구소로 조금씩 확장되어가고 또 다른 배움이 장이 열린것 같다. 즉 관계의 외연확장이라고도 고상하게 써볼수 있을것 같다. 게다가 사람들이 헷갈릴때 대답을 해주다보니 기특하다는 칭찬을 듣게되고, 그것도 또 동기부여가 되니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이때는 대단히 기분이 좋았던 반면, 이런 기쁨의 표현을 천진난만하게 한다는 것이 또 남에게는 비교, 상처가 될수도 있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던것 같다. 하여튼 이 시절을 개인적으로 천둥벌거숭이라고 생각하는건 무엇인가 해보겠다는 발버둥과 미숙함의 극치가 아니었나한다. 물론 오기로 점철되기도 했지만...이로써 운전대를 잡을 기초훈련과 같이 고객에게 말을 걸수 있는 기초입문이 시작된것 같다.
그림출처 facebook Rafael Cal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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