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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철나면 큰일이지. 재미가 없잖아

by Khori(高麗) 202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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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고 주장한다. 우리 본부 사람들은 타박을 하겠지만. 퇴근길에 요즘 코로나로 물류 난리로 고생이 많은 구매팀장님, 온갖 보고서를 만드느라 얼굴이 까메진 양반하고 소주를 한 잔 했다. 크게 소란한 자리보다 서로 응원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하는 것이 또 세상사는 일이다. 금주를 권장받고 있지만 가볍게 몇 잔을 마시는 것이 함께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논다고 자주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녀석들이 단톡방에서 신이 났다. 년 말에 장가간다고 신이난 녀석도 있고, 입사하고 OJT를 끝낸 막둥이도 있다. 갑자기 성격분석 이런 것이 올라왔다. 막둥이가 보냈으니 해야지. 하필 그날 잘 아는 협력사 팀장이 한 번 보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는데 마지막 인사가 "남자는 사회에 나오면 여자 말을 잘 들어야 한다"며 타박을 한다. 억울한 이유가 있었다. 옛날 개그프로에 나오는 "왜 나만 갖고 구래!"라는 소리가 나올려고 한다. 담당 팀장에게 메세지를 보여줬더니 좋다고 자지러진다. 이건 설상가상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집 주인님은 이런 잔소리가 없고, 세상에 나오면 나이에 상관없이 잔소리 하는 아낙네들 천지다. 집에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을 했다.

 

 단톡방에 결과를 올려줬다. V는 내가 보는 관점이고, 우리 동료들은 동그라미라며 좋아서 죽는다. 

 

 

추가로 나온 결과에 줄을 그은 건 내가 했고, 총평을 보아하니 X가 붙은 부분은 어림반푼어치도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음날 "온화하고, 소심한 나에게 왜들 그러냐?" 했더니 "타협이란 일도 없는 양반이시잖아요!!"라는 말이 숨도 안 참고 나온다. 대타협은 어차피 물건너갔다. 파란색과 핑크색 대전만큼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이로써 나는 타협은 일도 모르는 비협조적인 무시스킬 넘버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래 씹어야 맛이지 스트레스도 줄고. ㅎㅎ 이렇게 짧은 짬이 나는 동안 즐겁게 보내는 것이 나쁘진 않지. 타인에게 큰 즐거움을 줬다고 생각하는 정신승리법의 시간이 되고 있다.

 

 그런데 다시 돌아보니 저 조합이면 아주 구체적인 또라이같은 느낌적 느낌이... 그런데 동료들을 보니 다들 교집합이 있다. 난장판이다. 칭찬보다는 덤벙이, 천하태평, 무사안일, 산만함같은 결과의 사실을 지적하며 서로 웃느라 정신이 없다. 나이를 먹으나 안 먹으나... 철나면 큰 일 나겠어. 철나면 엄청 재미가 없을테니까.

#직장생활 #팩트폭행 #성격검사 #해외영업 #일상 #즐거움 #스트레스해소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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