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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친일파는 살아있다

by Khori(高麗) 201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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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친일파는 살아 있다

정운현 저
책보세(책으로 보는 세상)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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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종종 들르던 헌책방 앞에 나일론 끈에 묶인 친일인명사전을 본적이 있다. 호기심에 가격도 괜찮으면 사볼려고 만지작거리다보니 한권이 빠졌다. 그럭저럭 다른 책만 사고 돌아섰는데, 오늘 이 책을 보면서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난다. 걸거리 헌책방에 팽게쳐진 그 책을 다시 잘 정리해서 서재에 꽂아야하는 부채의식같은게 느껴지니 말이다. 


게다가 오늘 저녁 뉴스에서 국사(뉴스에서는 한국사)시험을 필수도 해야한다는 말과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역사과목 선택비율과 역사인식의 수준을 우려하고, 몇일전 붉은 악마의 "역사를 잊는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라는 걸개의 문제와 욱일승천기의 기사도 생각이 난다. 그것은 현재이고, 현재의 우리는 과거의 흐름에 자유롭지 못하고 또 그 흐름은 미래로 간다고 생각한다. 책은 술술 읽히고 생각은 남고 그렇다고 분기탱천하기 보다는 책의 내용은 상당히 차분하다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사서 봐야지 하던 책인데..최근 할인행사때에 사게됬다. 마치 친일 이슈에 흥분하며, 평상시에는 그 의식이 없는 것처럼..마침 저자를 찾아보니 국민TV이사로 계신분인것 같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상당부분 인물과 시대에 따라 조명되다보니 민족문제연구소의 모태가 되다시피한 재야사학자 임종국씨의 자료가 빠질수는 없는것 같다. 정부주도하에 이루어진 친일반민족행위 규명위원회등의 자료등도 포괄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친일파 1호 김인승과 같은 호기심 생기는 주제도 있고, 다양한 형태의 친일 반민족행위의 규정등도 잘 정리되어 있다. 


작은 바램이라면 현재의 시각으로보면 그것이 친일인지 변별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것 같다. 중간중간 시대의 눈을 띄어주는 내용들이 첨가되어 있지만, 35년간의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규정과 현실을 이해한다면 좀더 쉽게 볼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 정권에 참여한 친일부역자들, 그리고 해방후 친일세력들이 어떻게 생존해 왔는지, 근 60여년이 지난서 역사적 청산을 시도한 것과 그 후손들의 반발, 최근의 사회적 이슈까지 부각된 내용들의 언급도 많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축소하고 북한, 중국, 프랑스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말하고, 우리가 가야될 길을 또 말하는 것 같다. 


사회주의 성향을 갖은 몽양도 친일의 범위는 매우 제한적으로 논의했다. 그럼 친일의 규정을 어떻게 해야할까? 내 나름의 아둔한 생각으로는..당시 일본이 진정한 세계평화와 더 나은 세계를 지향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조선의 수탈을 또 다른 침략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지 조선의 발전과 공영을 위했다고 보기 힘들다. 또한 국가의 입장에서 일본은 침략자이고 자주권을 박탈하고 민족의 틀을 파쇄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본다. 인류애적이나 국가나 민족의 입장에서도 일본의 행위는 정당화될수 없고 따라서 그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것은 매국이고 또한 인류평화를 저해한 일이라고 볼수 밖에 없다.  그리고 참여한 정도와 사용한 권한 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다만 후손들은 또 다른 객체임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기반으로 발생한 경제적 파급, 다시 경제적 성취를 기반으로 이런 불편한 사실을 왜곡 또는 정당화하는 행위는 반드시 규정되어야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독립운동가 후손이 다시 돌아가면 친일을 하겠다는 절규가 나오는 나라. 매국행위의 과실을 기반으로 사회의 지식층으로 성장해간 현실..인간이 완벽하지 않듯 모든 것을 정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핵심의 정리가 되지 못함으로 우린 해방 68년이 됨에도 정의롭지 못한 사회의 현실에 당면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좁은 눈으로 그때가 좋은 때라고 말하는 무지렁이가 당당히 사회지식으로 돌아다니는 현실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35년의 치욕과 굴레를 벗어나는데 100년은 걸릴꺼라는 말의 불길함과 이런 역사의 흐름이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현실속에 아직도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그들이 아직도 살아있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합니다. 오늘도 이 책에서 새로운 과거의 사실을 많이 배우기도 한 셈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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