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허락을 받긴했지만, 가족들을 뒤로하고 조촐하게 나들이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뜬금없이 전화가 와서 콘서트를 가지않겠다는 소식이었으니, 잘 갔다오라는 마누라의 허락인지 아닌지를 받고 길을 나서니, '글쎄 콘서트가본적이 얼마나 됬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방에 살다보니, 공연볼 기회가 없는데도 참 중학교부터 잘도 쫒아다녔는데요..당시 들국화부터 부활까지 이런저런 공연을 본 추억들도 많고, 또 당시에는 가수들이 콘서트라기보다는 연합공연같은것도 지방에는 많았던것 같습니다. 아시안게임전후였으니까요? 그래도 대학원다닐때는 공연한번 봤는데, 회사다니고는 도통보기가 힘드네요..그래도 신승훈씨가 고등학교 선배인데. 친구대학공연때 봤으니..ㅎㅎ
조금 이르게 나섰는데, 가보니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더라구요. 저녁시간이 애매한데..핫도그하나 사먹으려니 줄이 어마어마합니다. ㅜㅜ 편의점 물도 떨어지고..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아쉽지만 식을 건너뛰고 구경은 해야겠지요..보니 SBS에서도 많이들 오셨더군요.
생각해보니, Kara라는 가수가 얼마나 되었나보니 6년, 7년 좀 가물가물한것 같던데 공연중에 6년이 되었고, 콘서트는 처음이라고 하는데 놀랐습니다. 생각해보니 그정도 된것 같네요..미스터, 루팡, 스텝등등..전에 본 버라이어티프로그램에서 멤버중한명이 Kara를 띄우기 위해 고생한 이야기를 보며, 일반인이 볼때 예쁘장하고 화려한 생활만 있는게 아니라 더 작은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을 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니까요..그러고 미스터가 잘되고 해서 보기도 좋고, 또 우리집 아이가 니콜양 팬이거든요..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암전이 되고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화려한 step으로 시작해서 jumping, 루팡, rock u, 허니등 기에 익숙한 노래들은 정말 흥겨웟습니다. 콘서트라는 것이 그룹의 경우, 각자의 맡은바 역할과 역량, 장기등의 총체적으로 볼수 있기 때문에 가수와 음악을 이해하기에 더 없이 좋은 것이 아닌가합니다. 오늘 좀더 kara를 알게된 아저씨, 삼촌팬이 된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좀더 좋은 노래를 더 많이 내고, Great Hits, Best Album등도 낼수 있는 역량이 되었으면 하네요.
제 생각으로 가수라는 직업이 인류역사와 비교하면 아마 꽤 역사가 깊지 않을까합니다. 판소리, 남사당패, 고대시대 제사지내는 신녀도 제사장도 사람들앞에서 노래 한자락씩을 했을테니까요. 8-90년대 콘서트라고 하면 음악성, 연주등이 중심이었지만, 현재의 시장은 분업화 전문화경향이 높은 것 같습니다. 예술에도 경제라는 개념이 많이 도입된 것이 원인이고, 최근 가수를 엔터테이너라고까지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차지한 자리를 6년여 지켜온다는 건 그 성과 이전에 음악본연의 것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전문분야 중 오늘 무대구성이 아닐까합니다. Kara의 장점에 맞게 아주 시각적이고 강렬한 모습이 아니었나 합니다. 다양한 의상과 무대구성과 상당수의 step, 조명등등..공연중간중간 guest가 없는 단독공연이기에 music video, 연습하는 영상편집, 인터뷰등 그들의 역사를 다양한 구성으로 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아쉬운 점은 서울시내에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등좋은 시설들이 대중문화에는 잘 개방되지 않는 점을 보면서, 그것이 명예일수도 있지만, 콘서트를 하기에 적합한 홀이 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원형 체조경기장이다보니, 제 느낌에는 출력이 좀 작은듯한 느낌도 들고, 또 소리가 관객쪽으로 쫙 밀고들어오는 느낌이 보다는 base등이 위아래로 요동치는 듯한 느낌이 많아 가수들의 노력을 좀 깍아먹은게 아닌가합니다. 뭐 두번정도 하울링이 생기는 에러도 나오는 걸 보면서..청각적인 아쉬움이 좀 있었던것 같습니다.
잠시 몇장 사진찍지 말라고 주의를 주셨는데, 깜깜한데도 아이팟들도 이정도면..흠..나름 잘나왔다고 봅니다만..몇장 감상하세요..(문제가 되면..삭제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Kara를 구하는 구하라양..멤버중에 험한것은 다 하는듯..
한승연과 동물농장..ending에서 토끼와 딱다구리 춤배틀 재미있었습니다..
5인조 원더우먼의 출현. 이 노래에 앨범내도 괜찮을듯.
솔직한 멤버들의 적나라한 소감속에 그게 또 서로에 대한 애정이겠죠.
가사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Kara의 막내..솔로로 기타연주와 함께..또다른 모습.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니콜.
제자리가 VIP standing이다보니 반대편이라 마지막 ending때
특히 Michael Jackson의 Beat it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노래가 82년이니 니콜양보다 한참선배일텐데요.
마지막으로 야광, 티켓등이 저에겐 또 소중한 기념품이 되겠군요. 어렸을때 콘서트한번 볼려면 돈 모으던가, 명절날 받은 돈 삥땅쳐서 가야했는데, 오늘 보니 부모님손에 끌려온 청소년, 부모님과 같이온 청소년, 남편한테 병원간다고 하고 애들하고 왔다는 아주머니들 보면서 속으로 한참 웃엇습니다. 물론 대만, 일본팬들도 많구요. 한가지 아쉬웠던건 예전 콘서트에 가면 엔딩쯤에는 같이 뛰고 그랬는데, 정형화된 환호도 좋지만 젊은 사람들도 저처럼 사진찍기만 바쁜거 같아 아쉽더라구요. 가수의 공연을 보고, 함께 노래부르고 뛰어노는 젊이들도 많아 졌으면 하고, 또 Kara가 다양한 좋은 활동으로 오래 팬들에게 기억이 남는 가수가 됬으면 합니다. 특히 꽃, 화환대신 쌀을 받는 모습, 참 보기 좋은 모습이더라구요.
우리집 아이들도 모두 kara fan을 만들어 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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