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劇)
킹스맨 - 골든 서클
by Khori(高麗)
2017. 12. 9.
전작의 후속 편이 살사 영화에서 만화영화 스토리처럼 전환되었다. 죽은 줄 알았던 해리 하트는 첨단 과학의 기술을 통해서 살아난다. 악의 세력은 이제는 정치나 이념의 시대가 아니라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이 과정에서 부를 빼앗는 것으로 바뀐 듯하다. 악의 세력은 언제나 보편적 규범, 법, 제도를 지키는 세력보다 성실하고 집요하다. 포피는 4차 산업의 첨단 분야인 로봇, 드론, 네트워킹 기술을 통한 압도적인 우월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현재의 시대를 잘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고 세상은 참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런데 공주와 사람에 빠진 언윈은 결국 이 과정에서 킹스맨의 모든 것을 잃는다. 위대한 마법사의 이름과 같은 멀린과 함께 킹스맨의 마지막 코드를 실행하고 이 과정에서 그들의 기원을 찾아간다. 그리고 다시 Statemen이라는 미국을 상징하는 조직을 만나게 된다. 영화보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은 영국과 미국의 근본적 교류와 공통된 의식을 느낀다. PAX와 나라가 붙어 한 가지 주의를 만든다면 이 제국시대의 영국과 근현대의 미국식의 또 다른 제국주의는 연장선상의 쌍둥이 같아 보인다는 생각을 한다.
반면 현대화된 모습 속에서 킹스맨은 정장 슈트의 전통적인 복장을 하고, 스테이트 맨은 미국을 상징하는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있다. 포피가 현대 과학의 모습을 치장했다면 그들은 전통적인 모습 속에서 그들이 사용하던 것들을 현재의 기술을 통해서 구현했다는 것이다. 현대 시대의 변화가 본질적인 변화인지, 기술적인 현상의 차이인지를 구분할 줄 안다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은 영화 속의 세력이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혀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스테이트 맨들의 이름이다. 영국에서 자주 보던 진저에일이 멀린과 이어지고, 술의 최고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업시키는 샴페인인 듯하다. 테킬라는 위스키보다 급이 낫다. 좋아하는 싱글몰트는 어느 급일까? 대체 이 다음편은 어떻게 이어가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상상을 한다. 어떤 과거의 세력이 새로운 xx맨으로 나올지 궁금하다.
마지막 단계에 돌입하며 멀린은 위대한 마법사와 같은 용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합리적인 스테이트 맨들의 모습을 통해서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킹스맨을 보면서 영국과 미국의 차이가 이런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인가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