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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트선생, 시선생 싸움이 기회인지 새우등이 터지는지

by Khori(高麗) 2019.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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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3주간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상반기 마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안도감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통제할  없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머뭇거리기보다 미리 파악하고 대처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에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만족스럽지는 않다. 급변하는 시장이 규칙이 조건을 바꾸고, 룰의 변경은 빠른 대책을 요구한다. 얼마나 준비되었냐의 문제와 상황판단에 따른 의사결정의 문제다.

 

 최근 미중전쟁, Huawei와 자회사에 대한 ban도 작년부터 조심스럽게 예측된다는 소문을 들었다. 설마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부분이 있었다. 내가 종사하는 업종에서 자회사인 Hisilicon의 시장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국산 칩셋들이 조기에 손을 들었기 때문이고, 미국산의 경우 고가 시장 중심이라 선택의 폭이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트럼프 선생의 패권투쟁은 물러날 수 없는 한 판이다. 장기전으로는 중국에게 유리하고, 단기전에서는 미국에게 유리한 시간의 싸움이었다. 조삼모사에서 배워야 할 점이 순서의 중요성인것 처럼 중국은 이 부분에서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내 삶이 복잡하다. 중요한 것은 우리도 Huawei의 그늘을 벗어나야 하는 일이다. 번개칠때 굳이 피뢰침들도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 

 

https://brunch.co.kr/@chulrhee/59 (음모론이라고   있지만 상당히 설득력있는 글)

 

 지난주 선전(深川)의 지사에 다녀왔다. 동북아시아의 실리콘밸리, 평균 연령 30대의 젊은 도시, 1평에 1억을 호가하는 부동산, 실질적인 이곳의 환경은 소득 8천불 정도의 도시가 아니라 3만불 정도의 느낌이 난다. 작년에 다녀올때랑  다른다. 곳곳에 올라선 마천루를 보면 신흥국가들의 약진이 부럽다. 웨이신(위챗) 결제로 인해서 주차장, 톨게이트 곳곳에 QR코드가 넘쳐난다. 아직 미개발된 지역과  안에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도시를 보면 놀랍다. 속도 때문이다. 

 

 우선 방문 목적때문에 협력사를 방문했다. 최근 중국업체들도 힘들다. 생산성의 증가와 비용의 증가가 서로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베트남, 인도로 생산기지를 옮기기도 한다. 사라지거나 쉽게 업종을 바꾸는 유연성도 신기하다. 협력사도 대표이사가 병환으로 사업을 정리하고 새롭게 인수자가 나왔다.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약속하고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우리도 조금 수급에 골치가 아프던 부분도 정리되고 새롭게 형성된 관계만큼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지사도 시장 변화에 따른 자체 독립사업을 준비한다. 해외사업을 맞고 있기에  부분에 협력할 부분을 논의하며, 상황이 사람의 생각과 판단을 변하게 한다는 사실을 체감한다.  변화의 방향은 갑자기 주어지기보다 얼마나 어떻게 준비해왔냐가 결정한다. 20년간 해외영업을 하면서 몸으로 느끼는 부분이다. 준비는 항상 넉넉하지 못하다. 넉넉하지 못한 부분은 실행과 존버정신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시간을 내서 화창베이 전자시장에 갔다. 1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다. 건물은 훨씬  좋아지고, 내부 인테리어도 좋아졌다. 선인상가가 용산전자상가처럼 변해가듯, 동대문시장이 다양한 패션 아울렛으로 대체되듯 그렇다. 그러나 다양성이 없어졌다. 대부분 스마트폰 중심으로 변화하고, 과거처럼 다양한 전자제품은 보기 어렵다. 컴퓨터 중심의 전자상가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해가던 한국의 모습이 기억났다. 지사 현채인도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한다. 나도 장사꾼이라고   있다. 시장을 장악한 사람들의 얼굴을 통해서 느낄  있다. 작년과는 확연히 다르다. 

 

 조금 시간이 나서 동문에 가봤다. 일반 사람들을 구경하고 왔다. 심천의 명동이라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다. 화려하고, 물건을 팔기 위해서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노력과 비교하면 시장이 활발하다는 느낌은 적다. 트럼프 선생의 기술 시전과 시장에 전달되는 시간차를 생각하면   둘러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연타로 미팅을 했다. 대만 파트너도 미중전쟁의 반사이익과 기회에 대해  기대를 한다. 미국의 우방으로써 트럼프로 인한 한국과 대만이 반사이익은 적지 않다. 일본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일본 파트너는 중국산 제품들의 시장 침투가  되지 않던 시장이었으나 그나마 이번 사건을 계기로  느려진것 같다고 한다. 하긴 일본에서는 사업을 철수했던 대기업이 다시 재개를 검토한다는 풍문도 있다.

 

 나도 조금 좋은 기대를 하려고 했더니 정작 미국 시장은 난리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반중국, 반화웨이 정서를 만들고 정부관련 사업에서 실력행사를 했다. 민간 시장은 이런 부분에서는  민감하지만 정부의 정책은 기업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고, 기업의 의사결정은 시장에 영향을 준다. 시장의 욕망을 감지해서 해결책을 품은 제품을 공급하여 시장을 만들수 있다. 욕망의 시장(wants)와 필요의 시장(needs)이 다르지만 이것이 존재하지 않으면 공급은 시장을 창출할  없다. 반면 존재하는 시장의 제도와 규칙을 바꾼다는 것은 rule changer가 되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은 rule changer보다 강하다. 지금은 심판이 경기장에 계속 쫒아다니면 휘슬을 부는 격이다. 

 

 아침부터 대체품 계획과 일정을 달라고 성화다. 마지막 단계를 넘어 개시를 목전에  사업에도, 하고 있는 사업에서 중국산, 중국부품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전체 시장의 규모는 규제에 따라서 축소될 것이고, 제품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사람들에게 주어진 혜택을 뺏으면 불만이 생긴다. 이런 무드를 수용하겠지만  다른 불만이란 요구사항이 앞으로  변화를 만들어  것이다.

 

 졸지에 제품들을 엄청나게 수정해야하는 과정과 시간 싸움에 돌입한 셈이다.  위험은 기회와 함께 온다. 기회가 온다는 것도 위험이 존재한다. 사업이  되어가나 했더니 요구사항이 잔뜩오고, 요구사항만 많다고 했더니 사업이 굴러오고 그런거다. 그래도 즐겁다가 짜증이 나는 것은 어쩔  없다. 사람이니까. 변화가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많이 변하지 않는 진실이니까.... 진짜 다음생엔 하계에 안내려와야겠다.

 

#해외영업 #미중무역전쟁 #반사이익 #시장 #변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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