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라는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 배우는 점이 있고, 좋은 습과 나쁜 습관도 몸에 밴다. 그래서 항상 나를 돌아보고 나를 반듯하게 세우는 과정이 주기적으로 필요하다. 내 삶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기획과 계획에 대한 생각을 써 본 적이 있다. 기획과 계획은 생각이다. 내가 관찰한 상황에 대한 생각, 이 상황이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지에 관한 생각, 어떤 것이 필요하고, 이것이 어떤 상황 개선을 할 것인지를 정리하는 일이다. 그리고 종이나 컴퓨터에 이를 써서 확인해 본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 있고, 당연한 것인데 빠진 것이 있는 것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 더 좋은 생각은 내 안목과 생각의 깊이와 범위가 넓혀준다. 그래서 사람은 배우려는 노력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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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하면서 좋은 목표를 갖고 시작한 일이 폭망으로 치닫는 일이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상심하고, 어떤 이유를 달며 아쉬워한다. 그러나 남의 탓을 한다는 것은 죽은 자식 거시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걱정도 해결책이 아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표어처럼 정확한 진단이 적절한 처방과 해결책을 부른다.
폭망을 부르는 과정의 예
Project A를 가볍게 시작한다
갑자기 상사의 상사가 Project B를 갖고 와서 빨리 해야 한다고 한다
프로젝트 B에 전원을 투입하고, Project A를 중지한다
다시 사업성 아주 좋은 프로젝트 C가 발의된다
프로젝트 C에 전사 인원을 투입하고 B를 중지한다
일정 시간이 흐른다
Project A 마감 일정이 다가오고 담당 사업 주관자들이 반발한다
Project C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무마한다
상사의 상사가 찾아와서 project B가 지연된다고 족친다
Project C를 세우고 Project B를 재개한다
이 와중에 열 받은 Project A 주관자가 claim이 발생했다고 사내에 접수한다
다시 프로젝트를 전면 중지하고 문제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Project A를 한다
최고 경영자가 Project C의 진척을 확인한다
블라블라 둘러대고 다시 Project C를 한다
결국 요청자는 모두 화가 나고, 수용한 사람은 정신없이 안 한 일도 없고, 된 일도 없고 고난의 굴레를 돈다
대부분 이런 일이 많이 생긴다. 이런 일을 보면 사람은 참 멍청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쁜 결과는 나쁜 선택에서 시작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원칙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대부분 사내 규칙, 프로세스, 직무 기준은 존재한다. 이런 원칙을 준수하지 않고, 투명하게 업무를 추진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 훨씬 많다. 조직만 그런 일이 있는가? 사회도 마찬가지다.
사업성과 프로젝트 난이도를 점검하는 준비기간이 필요한 이유는 결정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다. 준비를 맞추면 내게 주어진 자원과 여건에서 최적의 조건을 선택하는 것이다. 역량을 초과한 결정도 과유불급이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는 전략적 사고의 기초다. 선택을 하면 나머지는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전력을 다해서 선택의 결과를 만다는 것이 성과 도출이다. 물론 그 선택을 바꿔야 한다면 투명한 의사결정 프로세스와 타당성을 논거로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개인적이고 이기적 명예와 권력을 탐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구라와 뻥이란 MSG를 쳐서 욕심을 채우려고 한다. 그런 일이 잘 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면 이런 자들은 일을 한 사람들을 비난한다.
일을 지시하면 지시한 사람이 살피지 못한 탓이 크고, 요청한 일은 요청을 수락한 사람의 탓이 크다
#직장생활 #관리 #운영 #폭망 #해외영업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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