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하악하악

by Khori(高麗) 2015. 5. 22.
728x90
반응형

[도서]하악하악

이외수 저/정태련 그림
해냄 | 2008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가뿐 숨소리...좀 요상해 보이기도 하지만 궁금해 보인다. 용두어미의 표지도 재미있다. 이외수가 쓰고 정태련이 그린 커플북이 참 다정다감하다. 그림과 내용이 좀 달라보이기도 하지만 자연을 벗삼고 사는 모습을 함께 담아내려는 것인가 생각한다.


사실 요즘 내상태가 하악하악이다. 일하는게 어려운건 아니고 재미있다. 체력이 조금 붙이긴하고 마음같지는 않다. 무슨 기대들을 그렇게 하시는지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각자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 되는데 말이다. 이런 와중에 책을 보면서 여러자기 코드로 나뉜 경구와 같은 글이 아기자기 하다.


작가의 깊이 있는 글도 있고, 우리와 같은 이심전심도 느껴지고, 재미지는 말들도 있다. 꽃과 물고기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어 마치 산보나와서 혼자 한마디,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는듯 읽힌다. 지난번 본 책과 같이 여백이 빈 공간의 의미 이상 편안하다. 책의 소제목은 치열한 생존법이지만 책을 통해서 경쟁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을 털어내고 해야할 것만 남기기 위한 길로 조금씩 가는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간결한 문장속에 다면적으로 보고 내린 생각, 깊이 있는 통찰은 꽤 맘에 든다. 산보가 어슬렁 어슬렁 다니다가도 길가의 아름다운 꽃을 볼때의 기쁨처럼 템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이 갖고 있는 태생적 외로움을 정감있게 외롭지말입니다라고 남의 이야기처럼 하는 그 말이 더 여운이 남는것 같다. 꼭 나한테 한번 더 확인하듯 묻는 느낌도 있고 말이다.


그래도 이런 저런 생각을 가볍게 한방에 날린 구절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백번 물으면 개만도 못하다하는 해석을 보면서 지난번 사공이 많은 배가 산으로 가다는 이야기를 사람이 모이면 경천동지할 능력이 나와 배도 들고 산으로 갈수 있는 역량이 나온다는 해석만큼 재미있다. 하기 오늘 우공이산을 노인네들은 호미질이나 해라라고 이해하다는 말에 경천동지를 하긴했다.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산다. 그래서 활기도 차고, 소란스럽기도 하지만 지킬건 지키고, 챙길건 챙기고 그렇게 살아가나보다. 이어읽기를 해볼려고 2권을 더 샀는데, 내일부터 딱딱한 책보다는 설날 전까지 이런 책을 차근차근 봐야겠다.


728x90
반응형

'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대강자  (0) 2015.05.29
아불류 시불류 我不流 時不流  (0) 2015.05.26
생각의 탄생  (31) 2015.04.30
인간이 그리는 무늬 (人文)  (0) 2015.04.21
질문하는 힘  (0) 201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