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공연 (劇)

하울링 HOWLING, 2011

by Khori(高麗) 2012. 5. 20.
728x90
반응형


         


오늘 하울링이랑 영화를 보며, 어쩌면 개만도 못한 놈이란 말이 욕인지 사실의 표현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인간의 역사란것이 항상 문명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듯, 사람의 발자취에도 어둠의 길이 있어왔고, 현재도 존재한다. 세상의 어두운 단면은 매체를 통해서도, 미디어를 통해서도 지적됨에도 끝나지 않는것이 선천적으로 인간이 개보다 못해서인지, 개보다 높은 수준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인지 어째던 결과적으로 개만도 못한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긴 여기에서는 Wolfdog이니 절반의 늑대, 절반의 개다.


왜 주인공들은 꼭 좌절되거나, 건전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거나 하고 있을까? 간만에 보는 영상속의 송강호역은 참 그렇다. 우아한 세계에서 나온 한물간 덜떨어진 조폭 강인구와 대조적으로 여기서는 조금 덜떨어진 경찰 조상구도 그렇다. 점수따서 승진하고 싶은 평범한 직장인과 같은 경찰, 사실 우리가 길거리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경찰도 조상구와 같은 직장인이다. 느와르에서나 나오는 경찰이 멋진건 존재하지 않거나 그럴 확률이 낮기에 바라기 때문이다. 그런데 꼭 마지막에 비치는 인간적인 모습이 진부하기도 하고, 사람이란 어떻게 변해가야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 경찰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이고 평범한 경찰의 모습일지 모르겠다. 하여튼 90년대 명계남이 나온영화 안나온 영화로 구분한다면, 2000년대는 어쩌면 송강호에게 가장 좋은 시절인듯하다. 어째던 다음작품에선 또 다시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나영이 연기한 차은영의 배경은 크게 궁금하진 않지만, 그로인해 뭔가 무채색의 캐릭터같은 느낌이다. 오토바이 타는 교통경찰, 이혼녀, 가족이 없는 외로운 사람, 성격도 조직에서는 고분고분하지 않고, 열망을 절제할 줄 모르는 듯한 캐릭터다. 사회에서보면 TM(trouble maker)라 불릴만 하다. 오토바이를 타는 것만으로 일면의 저항정신을 일깨워주니 말이다. 아이러니 하게 오토바이를 타는 scene이 없었다면 그나마 배역이 갖는 중량감이 더 떨어지지 않았을까한다. 무표정이 그녀의 무거운 삶을 표현하는 방법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메마르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여주인공의 역할이 가장 큰데 나는 좀 허전하다. 


가장 인상적인 건 늑대개같다. 받은 애정에 보답하듯 헌신적인 녀석, 사람의 욕망에 길들여져 잘못된 길을 가게됬지만 충실한 녀석을 보며..다시 개만도 못한 놈이란 말을 여러모로 생각해본다. 꼭 남자만 말하는건 아니다.




728x90
반응형

'영화 공연 (劇)'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겐 아직 Draft "인류멸망보고서 "  (0) 2012.05.28
절망이란 기차에서 좀더 내밀지 못한 손  (0) 2012.05.26
Games of Thrones 시즌2  (0) 2012.05.12
어벤져스  (0) 2012.05.06
라르고 윈치 2  (0) 2012.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