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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해외영업] 전화에 대한 생각과 에피소드

by Khori(高麗) 201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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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업사원에게 전화란 무엇인가? 스마트폰이후 심심풀이, 연인과의 통화, 가족과의 통화...그보다 업무적인 수 많은 통화가 기억난다.


게다가 요즘은 App의 출현으로 제품과 app이 상생하는 과정이되다보니 제품공부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명함기록, 수첩, 일정관리, 사진기, 간단한 동영상..게다가 훌륭하게 e-mail기능까지 하는 다재다능한 이 기계가 가끔은 싫어진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멀리있는 사람과 건조한 e-mail의 회신보다 face to face의 미팅이 좋지만 그 중간쯤에 전화기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전화기가 울리면 즉시 받아야하는 의무와 책임을 갖고 사는 영업사원들이 어쩔땐 그렇다. 오늘도 훌륭하게 야밤에 통화를 하고, 업무지시를 하는 나를 바라보니 뭐하는 짓인가하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바이어님은 전화를 안받네.  게다가 손에 들고 있는 책이 '포스트 스마트폰, 경계의 붕괴'라는 책을 들고 있다보니 이거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급한 마음에 고객에게는 해외문자를 남겨놓고, 관련부서 사람들에겐 업무조치를 끝냈다.


스마트폰 이전의 시대에 전화기는 좀더 정감있었다고나 할까? 새벽두시에 전화를 하는 고객과 다른 미팅으로 얼큰한 상태로 취침중에 전화를 받았는데...자꾸 "할루"를 찾아대는 그리스 고객과 한국말로 중얼거리는 나의 목소리를 듣고, 막 웃더니 내일 통화하자는 바이어가 생각난다. 뭐 야밤 전화에 대응은 천차만별입니다. ㅎㅎ 


그런가 하면 미국지사에 있던 녀석은 야밤에 메일회신을 했더니, 대뜸 전화해서 너 술먹고 왔지..일찍 자라하는 녀석도 있고..최고의 대박은 노르웨이 할아버지였던것 같다. Open market에서 괜찮은 기업으로 정책선회를 했는데, 우리회사를 그 회사에 소개시켜준 사람이 이 영감님이고, 게다가 그 기업 담당자가 친구였다는 것을 인수인계받고 나중에 알게됬다. 일은 벌어졌고, Bona fide holder(선의의 소유자)가 아니라 졸지에 희생자가 된 영감님이 글쎄 한국시간 아침 9시부터 국제전화 음주 술주정을 하는데..마음이 정말 짠했던것 같다. 그 통화가 11시까지 됬덨던 같은데, 아무리 비지니스가 냉정하다고 하더라도 본의 아닌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은 참 가슴아픈일이다. 그 뒤에도 이것저것 도와주려해도 닫힌 문이 열리지 않는 복잡한 관계가 되버린 아픈 기억이다.  그런가 하면 현지시간 3시인데, 팩스를 보낸다는 것이 전화를 했는데 상태 안좋은 목소리로 최대한 전화를 받아내던 지금은 성공한 친구 바이어녀석도 생각난다. 


전화는 사람을 연결해준다. 그렇다 치더라도 그 속에 context라는 맥락이 없다면 스팸이나 마찬가지다. 일반전화나 고객과 conference call을 하던간에 이야기하는 바와 함께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connected와 relationship의 차이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blog, facebook, twitter등 SNS를 통해 연결을 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 사람속에 내재된 외로움을 즐거움, 소속감, 연대등 다양한 이유이기도 하고,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기를 기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은 고도화되고,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더 외로운듯하다. 그래서 맥락과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하고 그런 면에서 요즘 전화기를 다시보면 또 괜찮은 녀석같기도 하다. 


그래도 나는 따뜻한 차한잔의 여유와 고객과 열을 올리던 진진하던, 농담을 하던 표정과 목소리, 제스쳐를 같이 느끼는 대면이 훨씬 좋은것 같다. 사람은 어째던 아날로그적이며, 디지털을 동경할 뿐이다. 게다가 가족, 친구, 지인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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