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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해외영업] 제조라는 과정을 통한 배움

by Khori(高麗) 201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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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에서 해외영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 할일이 많다는 것이다. 여기서 많은 신입..사실 과장급들정도까지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역할과 책임은 추궁당한다는 측면에서 빨리 이해하고 잘못을 시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회사의 부서가 어떤 구조로 협력하고 회사를 굴려가는 지를 외면할때도 많은 것 같다. 궁극적으로 평가를 통해서 대부분 걸러진다. 아무리 회사가 개판이라고 해도, 돈법는게 업인 이상 돈안되는 녀석이 누군지는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계량적 평가외에 다양한 평가지표가 그들에게 자리를 유지하게하는 생명줄이 될 뿐이다. 그래서 비정규직의 차별적인 제도적 결함을 빼고, 나는 누가 '짤렸네'라는 말을 듣게되면안타까운 마음은 들지만 내정하고 보편적인 전제로 나의 직무적 역할과 성과, 나의 개인적 성향이 직무적성과를 상쇄할 만큼 지나친면이 있는지 꼭 돌아보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스스로 억울하다고 말할 이유가 있겠지만, 반대의 입장에만 관용을 바라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도 돌아볼 필요가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제조분야를 이해하는 사무실 넥타이부대의 생각은 참 안일할때가 많고, 직급이 조금 낮거나 어리거나 할때면 무시하거나 하대하는 경우가 중견기업이하에서는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오류가 아닐까한다. 대기업들은 되려 SCM부서의 체제를 맞춰가야하는 느낌을 더 많이 받기도 한것 같고, 인력들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면이 많은 것 같다. 제조분야의 인적 자원의 능력과 성과차이가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구분되는 한가지 이유가 될지로 모르겠다. 내 체험으로는 이 분야의 격차가 가장 크지 않을까한다.


어찌되었던 지난 금요일 신입사원들의 OJT연장에서 제조본부를 방문하게되었다. 당장 제품포장도 해야하고, 제조라인에 들어가는 자재키팅을 위한 사전작업등을 하면서, 틈틈히 그들이 하던 일이 실제 제조라인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조금씩 이해하게된것 같다. 나도 예외없이 라인에서 제품에 들어가는 CD 500장을 굽고나니 마무리할 시간이 되버렸다. 말이 500장이지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되네요. 크게 한일도 없는것 같은데 빵하고 우유도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먹게되구요. 


난 이과정을 통해서 다시한번 순수한 노동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학력, 직급의 차이가 아니라 같이 일하는 착실한 동료들의 고마운 마음을 다시한번 갖게된것 같다. 비록 그들에게 사무실에서 볼펜돌리고 입으로만 떠드는 해외영업팀장이, 하루 알바온것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 이런 나쁜 생각들이 아니라, 그들도 나를 한 직원으로 소중하게 대해줬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작은 개선사항도 찾아보게된듯하다. 각자의 역할과 계량적 가치의 차이는 존재할지 모르겠지만, 모든 구성원이 예정된 노동을 통해야만 결과가 도출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각자가 투여하는 노동은 모두 소중한 것이라 생각한다. 작은 나사하나가 빠져도 불량이기 때문이다.


일을 마치고 한녀석은 나랑 똑같이 같은 봉급이면 이게 더 좋을것 같은데요라는 농담과 여친과 백일 기념잔치로 가고, 다른 녀석과는 간단하게 저녁을 먹으며 수다를 떨게된것 같다. 그들도 실제로 움직이며 내가 작성한 서류를 실제로 채워주기 위해서 고생하는 공장직원들을 어떻게 보게할 것인가가 나의 주된 관심사중 하나였던것 같다. 내가 밑에 직원을 부려먹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천하지만 편하게 살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나의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조금 더 움직여야하지만 더 높은 목표를 향해갈 수 있기 때문인데 아주 만족스러웠던 하루가 아닌가한다. 나도 밑에 직원들이 그들을 부려먹는 자가 아닌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사람으로 각인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할듯하다.


젊은 동료들이 이젠 그들이 일을 꼼꼼하게 보아야하는 이유를 좀더 바로 세긴듯하다. 대충 휘갈긴 서류로 인해 공장에서 움직이는 인원들의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된것 만으로도 그들에게 큰 공부가 됬으면 한다. 그리고 이를 잘 인식했다면 나의 일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 내가 전달해준 작업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일하는지 아는 것은 회사전체를 이해하는 하나의 작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잘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은 성과를 이루는 작은 지름길이라 생각하고, 사회속에서도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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