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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_경제_IT(冊)

혁신 기업의 딜레마

by Khori(高麗) 201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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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혁신 기업의 딜레마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저/이진원 역
세종서적 | 200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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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물질이 풍요로워짐에도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는 강박관념을 받게 된다. 매일 굴러가지 않으면 주저 않을 수 없는 기업에겐 쓰러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달리는 열차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빠르게 지나가는 산하의 춘하추동과 자연의 높낮이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광경을 볼 겨를도 없이 달리는 목표에에 매몰된것 처럼..

책표지에 경영학계의 아인슈타인이라는 카피라이트가 그의 저술이 얼마나 혁신적이고 새로운 사고인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겐 기존의 이론을 파쇄할 정도의 혁신적인 사고라기 보다는 보다 통섭적인 성찰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없던것이 새롭게 제시되었다기 보다는 성찰의 틀의 보다 견고하고 폭 넓게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경영학의 전략, 마케팅등 대부분의 수업은 이론과 case study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어떤기업이 어떤 시장에서 어떤 전략적 사고과 행동을 통해서 성공과 실패를 관찰하거나, 서로다른 전략적 배치의 대응결과가 마치 게임과 같이 기술, 복기된다. 그것을 바탕으로 또 예측을 하게된다. 하지만 그 분석의 기간들이 대부분 단기적의 전략적 성과를 비교분석하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상과 이익을 추구해야하는 조급함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행위에 대한 나의 생각은 새로운 환경을 이해하는데 반드시 필요하고 도움이 되지만, 현재 경기중의 선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것인가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적절한 비교가 될수도 있지만, 뛰어난 학자가 기업가로써의 존재를 증명한 경우보다, 뛰어난 기업가가 학자로서의 존재를 증명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자는 과거를 정리하고, 기업활동을 하는 사람은 현재를 증명해야하기 때문이고, 이 부분은 서로의 역할과 책임(Role & Responsibility)가 다른 부분이다. 사실 기업활동이 좀더 난이도가 높다고 보는 것은 불명확한 상황정보하에서 의사결정을 해야하고, 학자는 그나마 지나온 과서 사실을 기반으로 정리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렇다.
1. 유효한 혁신적 정보, 기술, 제품, 서비스를 갖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여 선도기업이 되어간다.

2. 시장의 요구하는 고객들의 목소리(Voice of Customer VOC)를 수용하고, 부가적인 기능을 추가함으로  vertical market segment에서 단위당 수익이 높은 시장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발생한다.

3. 2번의 성공을 통해서 overhead등 기업유지비용의 효율화를 위해서, 기업은 자원배분의 활동을 단위당 수익이 높고, 고객의 수요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할당하게 되고, 성공의 반복을 통해서 이런 프로세스를 강화해간다. 

4. 시장의 질적(금액)규모는 산업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양적규모는 대체로 피라미스구조를 뛰게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기본기능 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제품,기술,서비스를 갖는 기업의 출현을 간과하게 된다. 초기 해당 시장은 매우 열악하고 segment로서의 존재가치도 미약하고 수익성이 매우 낮다.

5. 경제학의 한계비용곡선과 생산량증가에 따른 cost down effect를 나타내던 곡선을 기억해보면 선도기업이 비용경쟁력(단순히 원가 경쟁력)을 보면 비교도 못할 정도로 우수하지만, 가격전략은 후발기업이 사용하며, 시장은 조금씩 개방되고 후발기업이 특정영역을 만들어가게 된다.

6. 후발기업(책에서는 진입기업)의 성공이 결국 선도기업의 영역을 조금씩 침범하게 되고, 2,3번의 활동하게 관성이 생긴 기업은 조직구조와 의사결정 프로세스등에서 자유롭지 못한상태가 된다. 저자가 딜레마라고 말한 부분이 바른 의사결정,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바람직한 의사결정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전체 시장중 내가 활동하는 시장만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또 한가지는 성공의 매력에 휩싸이면 발생하는 근시안적 사고(myopic thinking)가 상황의 변화를 무시하게한다. 그리고 하던데로 하게 하는 관성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마치 연애할땐 눈에 뵈는게 없는것처럼.. 또 내가 생각해본 말처럼,평균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과거의 성공이 마치 못해돈 본전을 채워줄것 같은 근거없는 자시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일듯하다.


7. 상황의 연속속에 후발기업의 성공이 결국 선도기업의 소멸을 초래한다. 쉽게 돌아보면, 우리의 경제활동이 성공한 과정은 타국의 제품을 복제하고, OEM생산을 하여 선도기업보다 낮은 가격에 저품질의 제품을 제공함으로 기술습득을 해오며 현재의 자리까지 왔다. 하지만 불과 한세대정도의 간격, 2000년초만해도 우리는 중국제품을 싸구려라고 폄하해왔다. 하지만 지금에와서 텔레비젼은 대형 LED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made in china가 되버렸으며, 오히려 중국가전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 성공을 이루기 위해 난입하고 있다. 처음에 1/3가격이라도 주저하더니, 익숙해 지면서 1/2가격이 되었는데 이젠 선택의 폭에 넣어주는 것으로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을까한다.


학자들이 기술한 전략적 분석의 대부분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현실에 그대로 사용하지 못함은 과거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이나 사람이나 지위가 높아지면, 다양한 이유로 다시 밑으로 내려가야하는 상황을 감내하기 매우 고통스럽다. 책을 보면서 동양적 성찰의 결과물이 보다 유효하다고도 생각이 들때가 있다. 가장 흔한것을 가장 싸게 만드는 것이다라도 말한 이병철의 말속엔 제품의 기본이 중요함을 말하는 것이 그렇다. 또 그릇의 용도는 비워야 생기것이고, 채우지 못한 그릇은 또 비울수가 없고, 빈 그릇은 또 채워야 그 용도가 생기는 상대적인 이유일지 모르겠다. 일정 성과에 도달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비우고 새롭게 한다는 것이 눈과 마음으로 보는 물욕, 명예욕의 내려놓음만큼 어쩌면 고통스러운 혁신의 과정일 것이다. 


상상으로라도 어떤 제품에서 꼭 필요한 기능만 넣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가격의 30%에 뿌린다면 처음엔 어렵겠지만..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두번, 세번할수 있는냐겠지만...10년전 중국기업을 보면 예전에 내가 취급하던 제품의 발목수준 가격, 장난감수준의 품질이었다면, 지금은 허리근처의 가격에서 조금 낮은 수준의 제품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희망은 made in china & Designed by apple, samsung, LG처럼 창의적인 가치에 집중할 산업발전단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아니면 초심으로 돌아가 근본적인 핵심의 업그레이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단기적인 전략성과보다 기업의 세대를 넘는 기간동안을 검토함으로 맥락(context)를 갖고 산업의 변화와 흥망성쇠의 원인을 봤다는 점이다. 단기 기술습득의 마케팅전략수업보다, 맥략을 갖고 큰 그림을 보는 과정은 삶이나 기업활동이나 매한가지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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