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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난세에 한비자가 유행한다면 서양의 마키아벨리즘이라 할만 하다. 한비자에 관한 책을 보면서 문득 대조적인 마키아벨리의 생각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 유사한듯 미묘한 차이가 서로 존재하는 것같다. 스케일과 관점에서 한비가 훨씬 더 넓다고 생각되는 것은 세상을 제대로 운영하는 방법에 대한 측면이라면, 마키아벨리는 세상을 운영하는 군주에 더 집중되었기에 스케일은 작지만 더 작은 것들을 깊이 파고들고 효과적인 선택을 한다.
물론 보편적인 도덕성과 윤리적 측면에서 인간의 지향은 이상향적인 목표를 추구해야한다고 배워왔고, 관념적이라는 비판에도 성인이라 추앙받는 극소수의 사례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의 말처럼 세상엔 다양한 분포가 있고 있는 선과 악, 성공과 실패, 정직과 배신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갖고 있는 것이 인간의 세상이다. 영속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인간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방법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은 참으로 유혹적이면서 마음한켠의 부담을 갖게 할 수 밖에 없다. 더불어 보편적인 도덕적 이상향을 지향하라고까지 하니 일부는 이률배반적이라고 느낄수도 있겠다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누군가의 말을 경청하여 본 뜻을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울림이 없는 것이기도 하고, 그의 말을 인용해 사사롭게 행동하여 이익을 편취할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바보에겐 독이 될수 있고, 일정 수양이 된다면 충분히 합리적인 부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책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확신과 판단력, 실력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그 전제조건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저자 스스로의 삶과 성취를 본다면 그는 우리가 말하는 기본이상을 다다른 조건 또는 수준에서 기술한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나의 낮은 수준으로 곡학아세의 경청과 이해가 문제라는 생각이다.
통치와 경영이란 운영의 방법을 비교하는 통찰이 상당히 재미있다. 저자또한 냉정하게 현실과 세상을 바라보고 분석하며, 서양과 동양에 치우치지 않기위해 노력하는 설명을 해서 더 다가오는 듯하다. 다양하게 변해가는 세상속에서 매일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서 주체적으로 사는 삶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경영도 유사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쉬지않고 흘러가는 시간속에 변화, 대처에 스스로 게으른것이 문제라는 생각을 많이 갖게 한다.
경제학자중 리카르도와 케인즈가 주식투자로 돈번 대표적인 학자라고 한다. 특히 금본위제도를 강력하게 비판하던 케인즈가 금에 투자에서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 물론 내부자정보에 기인한다.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한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는 상황이 바뀌면 판단이 바뀝니다. 경은 어떠한가요?" 관념적 이상에 치우쳐 판단을 유지할 것인가, 변화에 대응하는 판단을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하지만 다른 한켠에 도덕적 판단이란 다른 잣대에서 자유롭지 못함이 또한 인간이 갖고 있는 한계이기도 하다.
어제 변화를 잘 파악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고 또 새롭게 스스로의 색을 만들어 나아가자는 어르신의 말씀에 그 길을 말해달라는 고참들의 의견을 들으며 속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동양의 직급은 서양의 직급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다. 한자어의 직책, 직급속에 그들의 역할과 기대가 더 많이 담겨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평생을 열심히 일하고 정년퇴임해서 가정속으로 들어온 아비가 나도 힘들다는데, 키워놓은 자식이 "결혼도하고, 집도 사야되니 내일부터 일나가세요"라는 말처럼 다가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 맘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본인의 영속성과 이익이란 측면에서 빠른 길을 택하는 방법이겠지만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면 계속 방황하는게 인생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누구나 상대방이 성인군자이길 기대하지만 상상일 뿐이다. 그 길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냉정하게 현실에 착근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나의 길을 갈 것인가..나같은 무지한 사람은 종교인들에게 전자를 맡기고, 후자에 힘쓰는 것이 좀더 낫지 않을까한다. 이상을 지향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일타쌍피의 묘책이 마땅치는 않지만 어째던 동시패션의 지향은 인간세상에 지속될 가능성이 많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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